미·이스라엘 이란 공습에 전면전 위기
현지 거점·프로젝트 리스크 관리 총력

[더팩트ㅣ이한림 기자]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으로 중동 지역 지정학적 위기가 전면전 양상으로 치닫는 가운데, 현지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던 국내 자본시장 강자들의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선제적으로 중동 거점을 마련하거나 투자를 단행한 미래에셋자산운용과 NH투자증권이 대표적이다.
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들 금융사는 중동 지역 거점에서 정상 근무를 이어가면서도 현지 상황을 엄중히 살피고 있다.
가장 먼저 긴장감이 감도는 곳은 미래에셋자산운용이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지난 2022년 인도법인을 통해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 사무소를 개소했다. 설립 후 2년 만에 운용자산(AUM) 4000억원을 돌파하는 등 가파른 성장세를 보인 곳이기도 하다.
두바이는 인구의 3분의 1 이상이 인도계로 구성돼 있어 인도 현지 펀드에 대한 수요가 높은 지역으로 꼽힌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이를 기반으로 중동의 풍부한 유동성을 흡수해 글로벌 네트워크를 확장해 왔다.
그러나 이번 공습 사태 여파로 두바이 증시가 휴장하는 등 현지 투자 심리가 급격히 냉각될 조짐을 보이면서 자금 유출입 추이에 촉각을 기울이고 있다.
미래에셋자산운용 측도 현지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미래에셋자산운용 관계자는 "두바이 사무소에 한국인 직원은 없고 현재 정상근무 중이다"면서도 "현지 분위기를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말 UAE 아부다비에 사업 보폭을 넓히면서 중동 투자은행(IB) 시장에 출사표를 던진 NH투자증권 역시 상황은 유사하다. 그간 NH투자증권은 사우디아라비아의 네옴시티 프로젝트와 UAE 국부펀드 관련 대규모 딜을 수임을 위해 공을 들여왔기 때문이다.
중동 내 군사적 긴장감이 고조되면 대형 프로젝트 지연이나 금융 조달 비용 상승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또 유가 변동성 확대나 달러 강세는 현지 통화 가치 불안정을 유발해 예정된 IB 딜의 수익성을 재검토하게 만드는 요인이 되기도 한다.
NH투자증권은 이번 사태와 관련해 상황을 지켜보고 있으나, 현지 사정에 능통한 관계자를 통해 내부적으로는 시장 상황을 면밀히 파악하며 리스크 관리에 만전을 기하는 분위기가 감지된다.
업계에서는 이번 사태가 단기적 충격에 그칠지, 중동 금융 시장의 펀더멘털을 흔드는 장기 악재가 될지 주목하고 있다. 미래에셋자산운용과 NH투자증권 모두 중동에 금융 뿌리를 내리는 중장기 전략 기조에는 변함이 없으나, 당분간은 공격적인 확장보다는 리스크 관리에 무게를 둘 것이라는 견해가 지배적이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국내 금융사들이 중동을 제2의 성장 동력으로 삼고 대규모 자본을 투입한 만큼, 이번 사태는 글로벌 위기 대응 능력을 시험하는 무대가 될 수 있다"며 "유가나 환율 변동성 확대와 맞물려 현지 비즈니스의 수익성 방어 여부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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