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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마을금고 예금금리 연 5%까지?…자금 이탈 골머리에 '고금리 리스크' 강행
고금리 정기예금에 이자비용 급등 우려

증시 활황에 유동성을 확보하기 위한 새마을금고의 움직임이 분주하다. /남윤호 기자
증시 활황에 유동성을 확보하기 위한 새마을금고의 움직임이 분주하다. /남윤호 기자

[더팩트ㅣ김정산 기자] 증시 활황에 유동성을 확보하기 위한 새마을금고의 움직임이 분주한 모양새다. 연 5%에 육박하는 고금리 정기예금까지 출시하면서 자금 조달에 열을 올리고 있다. 다만, 올해 새마을금고의 숙원사업은 건전성 제고인데 자칫 이자비용이 급등할 우려도 나온다.

3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26일 투자자예탁금은 119조4832억원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난달 19일을 시작으로 6거래일 연속 100조원선을 기록한 가운데 자금이 고위험자산으로 자금이 이동하는 '머니무브' 현상이 지속할 전망이다.

증시로 자금이 쏠리면서 새마을금고를 중심으로 고금리 예적금 상품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최근 인천 연수구 소재 '연수새마을금고 본점'에서는 '블록(Block)예금'에 연 4.9% 금리를 적용하면서 자금 조달에 속도를 높였다. 이어 대림동새마을금고에서는 현재 블록예금에 연 4.2% 금리를 적용해 판매하고 있다. 새마을금고의 예금금리는 지난달 연 3% 중반에서 등락을 반복했는데 이달 연 4%에 재진입했다.

새마을금고의 정기예금 금리는 2금융권 내에서도 높은 수준에 속한다. 이날 기준 신협의금리 상단은 연 3.4%로 3% 초중반에 머물고 있고, 농·축협과 저축은행 역시 각각 연 3.22%, 연 3.4% 수준이다. 반면 새마을금고는 연 3.50% 넘는 예금금리 상품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일각에서 이달 중 새마을금고 정기예금 금리가 연 5%선을 넘어설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는 이유다.

정기예금 금리가 상승세를 기록하면서 업계에서는이자비용 확대를 우려하는 시각이 나온다. 올해 새마을금고의 최대 과제는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관련 부실채권(NPL) 정리로 추려진다. 공격적인 영업보다는 건전성 관리에 방점을 찍고 있다. 아울러 정부의 가계대출 긴축 기조가 이어지면서 주택담보대출 등 가계대출을 적극적으로 늘리기도 쉽지 않다. 고금리 수신 확대는 장기적으로 비용 부담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는데 마땅한 수익원이 필요한 상황이다.

실제 같은 2금융권인 저축은행 업계는 지난 2022년 급격한 금리 인상과 수신 경쟁 심화로 이자비용이 크게 늘어난 바 있다. 2022년 말 기준 전국 저축은행 79곳의 합산 이자비용은 4조480억원으로 전년(2조805억원)보다 약 95% 증가했다. 반면 이자순수익은 4조720억원으로 전년 대비 약 20% 감소했다. 조달 비용이 빠르게 늘면서 수익성이 위축된 것이다.

문제는 고금리 예·적금을 출시해도 자금 조달이 예전만큼 수월하지 않다는 점이다. 코스피에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삼성전자 주가는 최근 3개월간 102.63% 상승했다. 1년간 자금을 묶어 연 4~5% 수익을 기대하는 예·적금의 선호도가 떨어질 수밖에 없는 환경이다. 여기에 이자소득세와 지방소득세 15.4%를 감안하면 실질 수익률은 더 낮아진다.

한 새마을금고 관계자는 "주가 부양과 함께 투자자들의 수익률이 높아지는 현 상황은 시장 측면에서 긍정적인 흐름으로 볼 수 있다"라면서도 "다만 일부에서는 과도하게 급진적인 양상도 나타나고 있는 것 같다. 성실하게 예·적금에 가입하면 바보가 되는 환경을 조성했다"고 지적했다.

증시가 활황을 보이고 있지만, 일선 새마을금고에서는 이를 마냥 반기기 어려운 구조적 요인도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금고의 자금 운용 범위가 상대적으로 제한적이라는 이유에서다. 최근 금융당국은 저축은행의 대출 대상을 중견기업까지 넓히고 유가증권 보유 한도를 완화하는 등 투자 자율성을 확대하고 있지만, 개별 금고의 경우 여전히 안정성을 최우선으로 하는 운용 기조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실제로 상당수 금고는 자산을 국공채나 우량 회사채 등 비교적 안전자산 위주로 편성하고 있다.

특히 주식 투자와 관련해서도 개별 금고가 직접 종목을 매매하기보다는, 중앙회가 설정한 공동 투자 펀드나 사모펀드(PEF)에 자금을 배정하는 간접 투자 방식을 택하는 구조다. 이처럼 보수적인 자금 운용 체계는 투자의 리스크를 낮출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주가 급등기에 수익 기회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기 어려워진 만큼, 매력이 떨어진다는 의견도 적지 않다.

예금자보호한도 상향 조치의 실효성도 기대만큼 크지 않다는 평가가 나온다. 정부는 지난해 예금자 보호한도를 기존 5000만원에서 1억원으로 확대하며 예금자 신뢰 제고에 나섰다. 이에 새마을금고중앙회도 예금자보호한도를 동일한 수준으로 인상했고, 당시 업계에서는 2금융권 수신 여건이 개선될 것이라는 전망과 동시에 보호한도 확대가 자금 쏠림을 심화시킬 수 있다는 우려도 동시에 제기됐다.

그러나 최근 증시 활황과 투자 대안 확대로 자금 흐름이 빠르게 이동하면서, 단순한 제도 개선만으로는 예·적금 수신을 끌어들이는 데 한계가 있다는 분석이 우세하다. 시장 금리와 투자 수익률에 대한 기대가 더 큰 변수로 작용하는 상황에서, 예금자보호한도 상향이 수신 확대의 결정적 요인이 되기는 어렵다는 지적이다.

또 다른 새마을금고 관계자는 "금융기관은 최소한의 비용으로 안정적인 자금을 조달하는 것이 기본인데, 최근에는 그 여건이 한층 녹록지 않아졌다"며 "시장 환경이 크게 달라진 만큼 일선 금고의 자금 운용에 보다 폭넓은 자율성을 부여하는 방안도 고민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kimsam119@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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