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견제 조치이나 현대차·기아에도 영향 불가피

[더팩트 | 문은혜 기자] 전기차 보조금을 받으려면 자동차 부품의 70%를 유럽에서 생산해야 한다는 내용의 법안이 유럽연합(EU) 내에서 논의되고 있다. 밀려드는 중국산 저가 전기차를 견제하기 위한 조치다. 다만 이러한 EU의 움직임이 유럽을 공략 중인 현대차와 기아 전략에도 변수로 작용할 수 있어 업계가 주목하는 상황이다.
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유럽연합 집행위원회(European Commission)는 최근 전기차, 하이브리드차 등 친환경 차량 보조금 지급 기준에 '역내 생산 비율' 요건을 도입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나섰다. '산업가속화법(IAA)'으로 명명된 초안에는 배터리를 제외한 나머지 차 부품의 최소 70%가 유럽 내에서 생산돼야 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최근 중국 전기차 업체들이 저렴한 가격을 무기로 유럽 시장에서 점유율을 빠르게 확대하자 이를 견제한 EU가 유럽 내 산업 보호를 명목으로 규제책 마련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유럽 내 중국산 전기차 점유율은 2019년까지만 해도 0.5%에 불과했으나 지난해 12.8%까지 확대됐다. 중국의 저가 공세에 EU가 지난 2024년 45.3%에 달하는 관세 폭탄까지 부과했지만 효과는 없었다.
이에 EU는 중국산 전기차 유입을 견제할 새로운 카드로 '역내 생산 비율'을 꺼내들었다. 해당 규제가 유럽의 제조 기반을 강화하고 공급망 안정성을 높이는 데 도움을 줄 것이라는 기대가 바탕에 자리잡았다. 전기차 배터리 등 핵심 부품의 생산을 EU 내부로 유치하는 효과도 노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중국을 견제하려는 EU의 정책이 현대차와 기아에도 영향을 줄 수 있어 국내에서도 주목하는 상황이다.
현대차·기아는 가장 큰 시장인 미국에서 지난해 '전기차 보조금 폐지'와 '관세'라는 변수가 생기자 유럽으로 눈을 돌려 전기차 판매에 공격적으로 나섰다. 그 결과 올해 상반기 유럽에서 전기차 누적 판매량이 100만대를 돌파할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
현재 유럽에서 판매 중인 현대차·기아의 전기차는 14종에 달한다. 14종 가운데 10종은 전용 전기차로 현대차 아이오닉5, 아이오닉5N, 아이오닉6, 아이오닉9, 기아 EV3, EV4, EV5, EV6, EV9, PV5 등이 있다.
이 가운데 기아는 'EV4'와 현지 전략형 모델 'EV2' 슬로바키아 공장에서 생산 중이다. 현대차도 유럽 생산거점인 체코 공장을 통해 오는 11월 유럽에서 선보일 신형 전기차 모델을 양산한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EU가 '차 부품 70% 유럽 내 생산'이라는 규제를 현실화할 경우 현대차와 기아의 공급망 조정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현대차 아이오닉 5, 아이오닉 6, 아이오닉 9, 기아 EV3, EV5, EV9, PV5 등 주요 전기차 모델 대부분은 여전히 한국에서 생산해 수출하고 있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70%'라는 높은 수치가 관철될지 여부를 주목하고 있다. 일각에서 중국의 보복 조치나 전기차 생산 단가 급등에 대한 우려를 표하는 등 EU 안에서도 의견이 엇갈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해당 규제가 담긴 산업가속화법(IAA)은 당초 지난 2월 25일(현지시간) 발표 예정이었으나 오는 3월 4일로 발표가 연기된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현대차와 기아는 올해 유럽 전용 신차를 꾸준히 출시하며 점유율 확보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현대차·기아 관계자는 "유럽의 전동화 전환 속도가 빨라지고 있는 만큼 글로벌 자동차 브랜드 간 전기차 경쟁이 치열하다"며 "소비자 니즈에 맞는 다양한 전기차를 출시해 점유율을 끌어올릴 것"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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