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G넥스원·현대로템, 지난해 강대강 충돌

[더팩트ㅣ최의종 기자] 한미 조선산업 협력 기대감과 글로벌 방산 공급망 재편으로 조선·방산업계가 지난해 이어 올해 호실적을 거둘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 가운데, 내부적으로 성과 공유 목소리가 터져 나오고 있다. 준수한 실적을 거두는 과정에서 내부에서는 균열이 생기는 모습이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한화시스템은 지난 13일 성과급을 지급하는 과정에서 방산 부문은 계약 연봉에 13.1%로 책정했다. 반면 ICT 부문은 계약연봉에 20%로 책정한 것으로 확인됐다. 각 사와 각 부문 개별평가 기준에 따라 재무·비재무목표 결과로 성과급을 산출했다는 입장이다.
한화시스템은 지난해 매출 3조6641억원, 영업이익 1119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매출은 31% 늘었으나 영업이익은 45% 줄었다. 부문별로 보면 방산은 전년 대비 36% 증가한 영업이익 2291억원을 기록했으나, ICT 부문은 전년 대비 10% 줄어든 508억원을 기록했다.
트럼프 2기 출범 이후 글로벌 방산 공급망이 재편되는 과정에서 한국 방산업체는 호실적을 거두고 있다. 한화시스템은 폴란드 K2와 아랍에미리트(UAE)와 사우디아라비아 MSAM MFR(중거리 지대공 유도무기체계) 등으로 매출이 늘었다.
한화시스템 내부에서는 방산 부문이 실적을 견인했는데도 ICT 부문보다 성과급이 적은 것에 불만이 터져 나온다. 올해 1월부터 시행하고 있는 PIP(성과향상 프로그램)이 일반 해고를 가능하게 하는 제도라는 비판이 나온 상황에서, 성과급 논란이 불에 기름을 붓는 격이다.
성과 개선 교육 프로그램인 PIP는 하위 고과를 여러 차례 받으며 역량 개선이 낮은 소수 인원을 대상으로 시행하고 있다. 노동조합은 취업규칙과 사내 규정에도 없는 새 인사제도를 통해 일반 해고가 가능해질 것이라고 반발한다.
노동조합은 손재일 대표가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표를 겸직하며 이해충돌과 주주 가치 훼손이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손 대표 외에도 김무영 지원실장이 한화에어로스페이스에서 같은 보직으로 일하고 있다. 김선 사업부장 역시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항공사업부장을 겸직하고 있다.
지난해 11월부터 업무를 하는 박우진 지상연구소장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신임 임원으로 임명된 뒤 한화시스템으로 전출된 인물이다. 노조는 발사체 분야에 집중하던 박 소장이 C5IR 감시정찰 설루션을 담당하는 부서로 보냈다며 전문성이 떨어진 인사라고 주장한다.
노조는 조만간 서명 운동을 시작으로 상경 집회 등을 병행하며 경영진 퇴진 운동을 벌이겠다는 입장이다. 노조 관계자는 "겸직 등은 상법에도 문제가 된다"라며 "전문성 없는 낙하산 인사도 적절치 않다"라고 반발했다.

한화시스템 관계자는 "PIP는 노조가 주장하는 것처럼 인사제도로 구축하는 방안을 아직 고려 중이지 않다"라며 "손 대표는 ㈜한화 출신에 한화디펜스 대표부터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표까지 역임한 방산 전문가다. 겸직 임원도 경영 능력과 성과를 인정받은 사례"라고 말했다.
이어 "상법 제397조 제1항에 따라 적법한 이사회 승인 절차를 거치면 이사 겸직이 가능하다. 대표이사 겸직이 상법 위반이라는 노조 주장은 사실이 아니다"라며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한화시스템은 서로 시너지를 낼 수 있는 관계를 형성하고 있다"라고 강조했다.
지난해부터 방산업계 전반에서는 성과 공유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현대로템은 지난해 임금 협상에서 유례없는 호황을 거뒀는데도 성과급 규모가 전년보다 후퇴했다는 목소리가 나온 바 있다. 현대로템은 2025년을 넘기지 않고 가까스로 12월 임금 협상을 마무리했다.
LIG넥스원 역시 지난해 극한 대치를 이어가다가 지난달 교섭을 마무리했다. 내부에서는 경영진 대비 노동자 성과 분배가 미흡하다고 주장했다. LIG넥스원은 지난해 교섭 과정에서 노조 집행부가 사측과의 협상 능력이 부족하다며 내부적으로 탄핵당하기도 했다.
고부가가치 선박 등으로 질적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존재감을 드러내는 한국 조선업계에서도 성과 공유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노란봉투법(개정 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 2·3조 개정안) 시행을 앞두고 하청노조를 중심으로 원청이 교섭에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는 상황이다.
성과 공유 역시 원·하청이 동일해야 한다는 목소리나 하청노조를 중심으로 나오고 있다. HD현대중공업은 지난 13일 사내 협력사 직원에게 인당 명절 귀향비 50만원을 포함해 최대 1200만원을 지급하기도 했다. 총 2000억원 규모다.
한화오션은 성과 공유 차원에서 한화오션 노동자 성과급 지급률 400%와 같은 기준을 적용한 재원을 협력사에 지급했다는 입장이다. 반면 하청노동자들은 근속연수와 국적, 고용 형태 등에 따라 차등 적용됐다며 반발했다.
전국금속노동조합 거재통영고성조선하청지회는 "하청노동자가 예년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많은 성과급을 받은 것은 사실이나 원하청 동일 비율 지급이라고 말한다면 거짓말"이라며 "정규직은 근속과 상관없이 성과급을 받는데 하청노동자는 근속에 따라 차등 지급하는 것인가"라고 말했다.
bell@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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