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팩트ㅣ조성은 기자] 한미약품이 3월 정기 주주총회를 앞둔 가운데 이사회 구도에 관심이 쏠린다. 앞서 한미그룹 지주사 한미사이언스 최대주주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은 한미사이언스 지분을 30% 가까이 끌어올렸다. 전문경영인과의 갈등이 공개적으로 불거진 직후라는 점에서 향후 경영체제의 분수령이 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한미약품과 한미사이언스는 다음 달 말 정기 주총을 열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5년간 3월 마지막 주에 주총을 개최해 온 전례에 비춰 비슷한 시점이 유력하다. 특히 한미약품 이사회 10명 중 5명의 임기가 만료된다. 박재현 대표를 포함한 사내이사 2명과 사외이사 3명이 재선임 또는 교체 대상이다. 이사회 절반이 바뀔 수 있는 구조다.
최근 최대주주 신 회장은 한미사이언스 지분율을 늘리며 관심을 모았다. 신 회장은 한미사이언스 주식 441만32주(6.45%)를 2137억원에 장외 매수한다고 25일 공시했다. 거래개시일은 3월27일이며 거래종결일은 3월31일이다. 거래를 마치면 신 회장의 한미사이언스 개인 지분은 22.88%로 늘고, 한양정밀 보유분 6.95%를 합산하면 29.83%에 달한다. 단일 주주 기준 30%에 육박하는 최대주주다.
한미사이언스가 한미약품 지분 41.42%를 보유한 최대주주라는 점을 감안하면, 지주사 지배력 강화는 곧 사업회사 이사회 구성에 대한 영향력 확대로 이어질 수 있다. 신 회장이 직접 보유한 한미약품 지분 7.72%와 한양정밀 보유분 0.95%까지 합치면 의결권 구조는 과반을 웃돈다는 분석도 나온다.
다만 이번에 매입한 물량의 의결권은 3월 주총에서 행사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한미사이언스 정기 주총 의결권 기준일이 지난해 12월 31일로 알려져 있어, 기준일 이후 취득분은 반영되지 않기 때문이다. 신 회장 측 또한 신규 공동행사 약정도 체결하지 않았으며, 기존 4자 연합 체계를 유지한다는 입장으로 알려졌다.
그럼에도 지분 확대 시점을 두고 경영권 분쟁이 재현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신 회장은 2024년 경영권 분쟁 당시 창업주 고(故) 임성기 회장의 아내인 송영숙 회장, 딸 임주현 부회장, 그리고 사모펀드 라데팡스파트너스와 '4자 연합'을 결성해 승기를 잡았다. 이후 전문경영인 체제를 선언하며 박 대표를 선임했다. 그러나 최근 한미약품 내 성추행 의혹이 제기된 임원 징계 문제와 원료의약품 조달 방식을 둘러싸고 양측의 갈등이 드러났다.
박 대표는 대주주의 과도한 경영 개입이 있었다고 주장하며 녹취록을 공개했다. 일부 임원진은 성명을 통해 신 회장의 경영 간섭 중단을 요구했다. 반면 신 회장은 "주주이자 이사회 구성원으로서 효율적 경영을 위한 의견을 제시했을 뿐"이라며 전문경영인 체제를 존중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이번 주총에서 이사회 재편 방향에 관심이 쏠린다. 대표이사 선임은 이사회 의결 사항인 만큼, 주총에서 어떤 인물이 이사로 선임되느냐가 곧 경영 주도권과 직결된다. 신 회장은 박 대표 연임에 부정적 입장을 밝혀온 것으로 전해진다. 반면 모녀 측은 비만 치료제 연구개발 진척과 실적 개선 등을 근거로 현 경영진 연임을 지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향후 4자 연합을 둘러싸고 지분 구도 역시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신 회장이 독자적인 지배 기반을 강화하면서 4자 연합에도 균열이 생기는 것 아니냐는 것이다. 신 회장의 한미사이언스 지분은 30%에 육박하지만 송 회장은 3.84%, 임 부회장은 9.15%에 불과하며 라데팡스의 9.81%를 합쳐도 22.8%에 불과하다. 창업주 차남인 임종훈 한미정밀화학 대표가 5.09%를 가지고 있지만 4자 연합과 경영권 갈등을 겪었던 터라 향후 행보가 불확실한 상황이다.
한편 갈등설이 불거진 후인 지난 26일 4자 연합은 서울 송파구 한미약품 본사에서 만난 것으로 알려졌다. 송 회장은 이 자리에서 더 이상의 분쟁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취지의 우려를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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