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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리더십 맞는 비씨카드…내달 김영우 체제 출범, 'B2C 약점' 극복할까
해외는 숙제, 국내 점유율 부진…새판 짜기 과제 산적
장수 CEO 시대 '끝'…후발주자 한계 넘을 전략 '재정비'


비씨카드가 김영우 전 KT 전무(왼쪽)를 차기 대표로 내정했다. 사진은 김 내정자가 KT 글로벌사업본부장 상무 시절 화상회의를 통해 태국 자스민 그룹의 IPTV 사업자인 '3BB'와 게약을 체결하는 모습. /KT
비씨카드가 김영우 전 KT 전무(왼쪽)를 차기 대표로 내정했다. 사진은 김 내정자가 KT 글로벌사업본부장 상무 시절 화상회의를 통해 태국 자스민 그룹의 IPTV 사업자인 '3BB'와 게약을 체결하는 모습. /KT

[더팩트ㅣ김정산 기자] 장기간 비씨카드를 이끌었던 최원석 사장의 연임이 불발되면서 차기 내정자가 정해진 가운데, 체질 개선 도모 여부를 두고 업계의 이목이 집중된다. 그간 비씨카드는 B2B 기업으로서의 정체성을 공고히 했지만, 자체 카드를 발급하는 B2C 모델에서는 두각을 나타내지 못하고 있다는 평가도 적지 않다.

24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달 비씨카드는 자사 홈페이지 정기공시를 통해 김영우 전 KT 전무의 대표이사 선임 계획을 발표했다. 비씨카드 임원후보추천위원회(임추위)는 김 내정자의 선임 배경에 대해 재무·전략·글로벌·신사업 등 경영 전반에서 성과를 낸 점을 높이 평가했다고 설명했다. 금융 이해도와 비전 공유 역량, 리더십과 조직 관리·소통 능력을 갖춘 적임자라는 판단이다.

그는 지난 2020년 12월부터 3년간 KT 그룹경영실장(전무)을 지냈으며, 2023년 5월부터 10개월간 비씨카드 기타비상무이사를 맡은 바 있다. 최대주주인 KT와 비씨카드 양사에 대한 이해도가 높다는 평가를 받는 이유다. 본격적인 임기는 다음 달 말로 예정된 정기 주주총회 직후 시작될 예정이지만, 구체적인 주총 날짜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향후 과제로는 KT와의 시너지 창출과 경영 효율 제고가 꼽힌다. 비씨카드는 동남아시아와 함께 이른바 '스탄 국가'로 불리는 중앙아시아를 중심으로 결제망 확대를 추진 중이지만, 수익성 개선은 여전히 숙제로 남아 있다. 지난해 3분기 누적 1196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음에도 해외 사업 부문은 흑자 전환에 어려움을 겪으며 부진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김 내정자는 과거 KT 글로벌사업개발본부장과 글로벌사업본부장을 지낸 경험을 보유하고 있다. 그가 해외 사업을 총괄하던 시기 KT는 필리핀 육상 광케이블 구축 사업에 착수했고, 미얀마에 백본망을 형성하는 등 통신 인프라 확장에 나섰다. 글로벌 사업 추진 경험이 비씨카드의 해외 결제 네트워크 확장에 접목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지난 2019년 8월에는 말레이시아 조호르 레고랜드 쇼핑몰에 VR 테마파크 'VRINITY'를 개장하며 실감형 콘텐츠 시장에 진출했다. 현지 ICT 기업과 협력해 VR 플랫폼과 콘텐츠를 직접 서비스하는 방식이었다. 이후 2020년에는 한국해외인프라도시개발지원공사(KIND)와 글로벌 데이터센터·스마트시티 협약을 체결하고, 태국 3BB TV에 IPTV 플랫폼을 수출하는 등 KT의 동남아 시장 공략에 속도를 냈다.

업계에서는 해외 사업 확대와 더불어 국내 카드 시장에서의 존재감 강화도 병행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온다. 비씨카드는 지난 2016년 자체 카드 발급을 시작하며 B2C 시장에 본격 진출했지만, 여전히 시장 내 영향력은 제한적이라는 평가다. 한때 블랙핑크와의 협업과 '사직서 카드' 등 베스트셀러 상품을 통해 인지도를 끌어올렸지만, 장기간 이어가지 못했던 만큼 카드 상품 경쟁력 제고가 시급한 과제라는 것이다.

실제로 비씨카드의 시장 점유율과 함께 신용판매 잔액 또한 뒷걸음질 치고 있다.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지난 1월 비씨카드의 개인 신용카드 일시불 잔액은 3022억원으로 전년 동기(3113억원) 대비 2.93% 감소했다. 같은 기간 여신금융협회 집계 기준 주요 8개 전업 카드사의 승인 잔액이 6.93% 증가한 것과 대비되는 수치다.

비씨카드는 신판 잔액 감소 배경으로 신상품 출시가 늦어진 영향을 꼽았다. 최근 4년간 신상품 출시에 소극적이었고, 상품 포트폴리오가 정체되면서 기존 이용 고객 외 추가 유인 효과가 떨어졌다는 분석이다. 아울러 주요 카드사 중에서는 후발주자인 만큼 치열한 시장 경쟁도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개선을 위해 지난해 12월 대한항공 마일리지에 특화된 '에어(AIR)' 시리즈를 공개했다. 비씨카드는 이번 신상품에 대해 마일리지 혜택을 유지하면서도 고객 결제 데이터 기반으로 실생활 업종 혜택을 강화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후발주자라는 점이 리스크 관리 측면에서는 강점이 될 수 있다는 평가도 있다. 카드론과 현금서비스 등 대출 자산 규모가 상대적으로 작아 대손충당금 적립 부담이 크지 않기 때문이다. 카드 상품 경쟁력 제고와 해외 사업 안착에 성공할 경우 수익성과 성장성을 동시에 끌어올릴 수 있는 전환점이 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한편 임기 종료 초읽기에 들어선 최원석 비씨카드 사장은 카드업계에서도 성공적인 임기를 보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비록 '4연임'에는 실패했지만, 통상 카드사 대표의 임기가 기본 2년에 1년 추가 임기(2+1) 형식으로 이뤄진다는 점을 고려했을 때 선방했다는 평가다. 4연임 자체가 카드사에서 일반적이지 않은 데다 비씨카드의 디지털 전환을 견인하면서 '장수 CEO' 반열에 오른 만큼 '합격점'을 받았다는 분석이다.

비씨카드 관계자는 "기존 상품 상당수가 출시된 지 다소 시간이 지나 노후화된 측면이 있다"며 "지난해 연말 신규 상품을 선보인 만큼 그에 따른 실적 개선 효과가 점차 반영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kimsam119@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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