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동주택 64% 변수…층간소음 야간 34dB 이하 권고

[더팩트ㅣ세종=정다운 기자] 가정용 휴머노이드 개발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가격·성능 못지않게 ‘실내 소음’이 핵심 변수로 떠오를 전망이다.
21일 미국 비영리 청각 전문기관 CHC의 ‘Common Noise Levels’ 자료에 따르면 반복적으로 70가중데시벨(dBA)을 넘는 소음에 노출될 경우 청력 손상 위험이 커진다.
가정 내 일반적인 소음 수준을 보면 냉장고는 약 50dBA, 식기세척기는 55~70dBA, 진공청소기는 60~85dBA 수준이다.
이에 반해 휴머노이드의 실제 소음 수준은 아직 체계적으로 정리되지 않았다. 글로벌 기업들이 가정용 휴머노이드 시장 선점을 두고 경쟁에 나서고 있지만, 소음과 관련한 데이터는 여전히 제한적이다. 상용화 초기 단계인 만큼 표준화된 공식 통계가 없고 제조사별 일부 수치만 공개됐다.
일부 제조사가 공개한 제품별 스펙을 통해 소음 수준을 가늠할 수 있다. 중국 Booster Robotics는 자사 연구·교육용 휴머노이드 ‘Booster K1’의 보행 소음을 70dBA 이하(≤70dBA)라고 소개한다. 실제 보행이나 물체 조작, 하중이 실리는 작업 단계에서는 소음이 달라질 수 있다는 뜻이다.
따라서 휴머노이드가 가정에 안착하려면 상시 가동되는 냉장고 수준(약 50dBA)이 현실적 기준선이 될 수도 있다.
일례로 미국 캘리포니아에 본사를 둔 1X는 물체 집기와 간단한 가사 보조 작업이 가능한 가정용 휴머노이드 ‘NEO’의 작동 소음을 약 22dBA 수준이라고 소개한다. 속삭임(20dBA)에 가까운 수치로 최신형 냉장고보다 소음이 작다는 점을 마케팅 포인트로 활용 중이다.
일반적인 휴머노이드는 전기 모터와 감속기를 사용하는 구조로, 모터 회전과 기어가 맞물리는 과정에서 기계음이 발생한다. 1X의 NEO는 감속기 대신 케이블 기반 힘줄(텐던) 구동 방식을 적용해 구조적으로 소음을 낮췄다는 평가다.
또 소음 외에도 주거 형태가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국토교통부 ‘2023년 주거실태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아파트 거주 비율은 52.4%다. 연립·다세대주택을 포함한 공동주택 비중은 63.8%에 달하는데, 단독주택 거주 비율은 29.0%에 그치고 있어 상대적으로 소음 영향이 큰 구조다.
박해원 카이스트(KAIST) 휴머노이드로봇연구센터 소장 겸 기계공학과 부교수는 "산업 현장에서 운용되는 휴머노이드와 달리 가정은 훨씬 민감한 공간"이라며 "보행 시 발을 내디딜 때 발생하는 충격음이 반복되면 거슬릴 수 있고, 국내 환경에서는 층간소음 문제와 연결될 가능성도 있다"고 설명했다.
공동주택의 층간소음 기준 역시 고려해야 할 요소다. ‘공동주택 층간소음의 범위와 기준에 관한 규칙’에 따르면 기후에너지환경부와 국토교통부는 직접충격 소음을 주간 39데시벨(dB), 야간 34dB 이하로 규정했다. 휴머노이드 보행 과정에서 발생하는 충격음이 이 범위를 넘어설 경우 향후 갈등으로 불거질 가능성도 있다.
danjung638@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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