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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물가 압박'에 유통가 잇따라 할인 행사…'지속성'은 물음표
대통령 물가 안정 기조에 생리대·도시락 등 파격 할인 공세
마진 축소·비용 부담에 단기 처방 그칠 우려


이마트는 19~25일 생리대 50여종을 5000원 균일가에 판매한다. 전체 대상 상품의 약 80%가 정상가 1만원 이상으로 평균 할인율이 50%를 웃돈다. 일부 제품은 최대 70%까지 저렴하다. 이마트는 자체 마진을 줄이고 대량 매입으로 물량을 확보했다. /이마트
이마트는 19~25일 생리대 50여종을 5000원 균일가에 판매한다. 전체 대상 상품의 약 80%가 정상가 1만원 이상으로 평균 할인율이 50%를 웃돈다. 일부 제품은 최대 70%까지 저렴하다. 이마트는 자체 마진을 줄이고 대량 매입으로 물량을 확보했다. /이마트

[더팩트ㅣ유연석 기자] 이마트, 홈플러스, 롯데마트 등 대형마트 3사가 정부의 강력한 물가 안정 기조에 맞춰 주요 생필품과 먹거리 가격을 대폭 인하하며 일제히 파격 할인 행사에 돌입했다. 이번 조치는 이재명 대통령이 생활 밀착형 품목의 가격 구조를 직접 지적하며 정부 차원의 물가 관리 강화를 주문한 데 따른 화답으로 풀이된다.

◆ 대통령 '물가 호통'에 '반값 생리대·990원 도시락' 등장

2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정부는 최근 '민생물가 특별관리 관계장관 태스크포스(TF)'를 가동하는 등 장바구니 물가 잡기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 이에 대형마트들은 가격 민감도가 높은 생필품과 먹거리를 전면에 내세우며 체감 물가 낮추기에 앞장서고 있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이마트의 생리대 할인 행사다. 앞서 이 대통령이 "해외보다 비싸다"며 국내 생리대 가격을 지적한 이후, 이마트는 지난 19일부터 25일까지 생리대 50여종을 5000원 균일가에 판매한다. 전체 대상 상품의 약 80%가 정상가 1만원 이상으로 평균 할인율이 50%를 웃돌며, 일부 제품은 최대 70%까지 저렴하다. 이마트는 자체 마진을 줄이고 대량 매입을 통해 평소 1주일 판매량의 3배인 약 25만 개 물량을 선제적으로 확보했다. 이외에도 신학기 용품과 축산물 할인을 병행해 장바구니 부담 완화에 나섰다.

홈플러스는 외식 물가 상승에 지친 소비자를 위해 '초저가 도시락' 카드를 꺼냈다. 지난 19일부터 이틀간 정가 4990원인 '홈플델리 도시락' 2종을 80% 이상 저렴한 990원에 한정 판매한다. 총 4만 팩이 준비된 이 도시락은 최근 1000원을 넘어선 컵라면이나 김밥 한 줄보다도 낮은 가격으로 집객 효과를 노리고 있다. 더불어 'AI 물가안정 프로젝트'를 통해 미국산 소고기와 채소류 등을 멤버십 혜택과 연계해 반값 수준에 제공한다.

롯데마트는 다가오는 3월 3일 '삼삼데이'를 겨냥해 20일부터 25일까지 수입 돼지고기 특가 행사인 '끝돼 데이'를 진행한다. 롯데슈퍼와의 통합 소싱을 통해 전년 대비 2배 수준인 약 200톤의 캐나다산 돼지고기 물량을 확보했다. 이를 통해 엘포인트 회원을 대상으로 삼겹살과 목심을 100g당 990원이라는 파격가에 선보이며 밥상 물가 안정에 기여할 계획이다.

롯데마트는 다가오는 3월 3일 '삼삼데이'를 겨냥해 20~25일 수입 돼지고기 특가 행사를 진행한다. 롯데슈퍼와의 통합 소싱을 통해 전년 대비 2배 수준인 약 200톤의 캐나다산 돼지고기 물량을 확보했다. /롯데마트
롯데마트는 다가오는 3월 3일 '삼삼데이'를 겨냥해 20~25일 수입 돼지고기 특가 행사를 진행한다. 롯데슈퍼와의 통합 소싱을 통해 전년 대비 2배 수준인 약 200톤의 캐나다산 돼지고기 물량을 확보했다. /롯데마트

◆ '보여주기식' 할인 비판…구조적 안정책 부재한 단기 처방

유통업계의 이 같은 행보는 정부의 '민생물가 특별관리' 압박에 따른 선제적 대응 성격이 짙다. 그러나 업계 내부에서는 고정비 부담이 여전한 상태에서 진행되는 인위적 가격 인하가 기업 수익성에 타격을 줄 것이라는 우려가 적지 않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정부의 물가 안정 취지에는 공감하지만, 환율 상승 기조 속에서 수입 원가가 오르는 상황이라 자체 마진 축소만으로는 가격을 유지하는 데 한계가 있다"며 "제조사와의 비용 분담 협의도 쉽지 않아 실적 방어에 비상이 걸린 상태"라고 전했다.

업계 안팎에선 현재의 대규모 할인이 구조적인 물가 안정보다는 정부 압박에 따른 단기적 처방에 가깝다고 지적한다. 유통사가 마케팅 비용을 쏟아부어 일시적으로 가격을 낮추는 방식은 행사 종료 후 가격이 다시 급등하는 '요요 현상'을 초래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유통 단계 축소나 생산 효율화 같은 근본적인 비용 절감 대책 없이 기업의 희생만 강요하는 방식은 장기 지속이 불가능하다"며 "인위적인 가격 통제가 풀리는 시점에 억눌렸던 인상 요인이 한꺼번에 반영될 경우 소비자 체감 물가는 오히려 더 가파르게 상승할 수 있다"고 했다.

ccbb@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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