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팩트|윤정원 기자] 사모펀드(PEF) 운용사 한앤컴퍼니에서 공동 최고투자책임자(Co-CIO)를 맡아온 배민규 부사장이 회사를 떠난다. 장기간 핵심 투자 판단과 포트폴리오 운영을 이끌어온 인물인 만큼, 운용사 내부 의사결정 체계와 향후 인력 재편 방향에 업계의 관심이 모인다.
◆ 한앤코 배민규 CIO 퇴사…투자 지휘라인 재정비
14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배민규 부사장은 최근 한앤컴퍼니에 사직 의사를 전달하고 관련 절차를 진행 중이다. 1983년생인 그는 모건스탠리PE에서 투자 경력을 쌓은 뒤 한상원 대표와의 인연을 계기로 합류한 것으로 전해진다.
배 부사장은 한앤컴퍼니의 투자 의사결정 라인에서 오랜 기간 활동하며 주요 포트폴리오 기업의 경영에도 직접 참여해왔다. 루트로닉, 남양유업, SK스페셜티 등의 이사회 구성원으로 이름을 올리며 기업가치 제고 전략과 운영 현안에 관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이동춘·조성관·김재민 부사장 등과 함께 한 대표를 보좌해온 핵심 축으로 평가해왔다.
향후 거취를 두고는 다양한 시나리오가 거론된다. 국내 대형 PEF에서 경력을 쌓은 데다 해외 네트워크도 확보하고 있어 한국 사무소를 둔 글로벌 PEF로 이동할 가능성이 우선적으로 제기된다. 일각에선 독립계 운용사 설립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관측이 나온다.
한앤컴퍼니는 최근 내부 승진 인사를 단행하며 조직 정비에 나선 상태다. 올해 초 정준영·김상훈 전무를 부사장으로 승진시키며 부사장급 인력을 확충했다. 파트너 제도를 두지 않고 대표 중심 리더십을 유지하는 구조인 만큼, 단기적으로 투자 기조가 급변하기보다는 내부 역할 재배치와 딜 실행 체계 보완에 초점이 맞춰질 가능성이 거론된다.
한편 한앤컴퍼니는 포트폴리오 기업 SK해운이 보유한 초대형 원유운반선(VLCC) 10척을 약 9737억원에 팬오션에 매각하기로 했다고 지난 11일 밝혔다. 해당 선박들은 국내 주요 화주와의 장기 화물 운송계약에 투입돼 왔으며, 계약 역시 팬오션에 함께 이전될 예정이다. 앞서 한앤컴퍼니는 2018년 1조5000억원을 투자해 SK해운 경영권을 인수한 바 있다.
◆ KKR, SK이터닉스 인수 우협 선정…JV 구조 협의 본격화
글로벌 사모펀드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가 SK이터닉스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KKR은 SK그룹 신재생에너지 사업을 패키지로 인수한 뒤, SK와 합작법인(JV)을 설립해 통합 운영하는 방안까지 함께 추진 중이다.
SK그룹 공시에 따르면 지난 12일 KKR은 SK이터닉스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낙점됐다. 매각 대상은 SK디스커버리가 보유한 SK이터닉스 지분 31.03%다. 시장에서는 지분 거래금액을 2000억원 중반대로 추산하고 있다.
이번 거래의 핵심은 단순 지분 매각에 그치지 않는다는 점이다. IB업계에 따르면 SK는 SK이터닉스 경영권 지분과 함께 SK이노베이션 E&S의 신재생에너지 사업, SK에코플랜트의 관련 사업을 KKR에 패키지로 넘긴 뒤, 신설 JV 지분을 다시 취득하는 구조가 유력하게 거론된다. 전체 거래 규모는 1조8000억원 안팎으로 추정된다.
자산 범위도 윤곽이 드러나고 있다. SK에코플랜트가 블룸에너지와 설립한 합작사(블룸SK퓨얼셀) 지분은 이번 패키지에서 제외된 것으로 전해졌다. 매각 주관은 딜로이트안진이 맡았다.
SK이터닉스는 2024년 3월 SK디앤디 신재생 사업부문을 인적분할해 설립된 회사로, 태양광·풍력·ESS·연료전지의 개발과 운영을 담당한다. 국내 운영 자산은 태양광발전소 36곳, 풍력 6곳, 연료전지 5곳, ESS 28곳 등이다.
시장에서는 KKR이 우협 지위를 토대로 본실사와 가격 협상을 병행하는 한편, JV의 출자 구조와 현금 투입 방식, 자산 편입 범위를 얼마나 신속히 확정할지에 주목하고 있다. 그룹 차원에서는 신재생 사업을 한 축으로 묶어 중복 투자를 줄이고, 계열사들은 현금 유입을 통해 재무 여력을 확보하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평가다.
◆ 케이클라비스인베·윈터골드PE, 한국피자헛 영업권 인수
케이클라비스인베스트먼트와 윈터골드프라이빗에쿼티(PE)가 기업회생 절차를 진행 중인 한국피자헛의 영업권을 인수하며 새 주인으로 나선다. 법원 감독 아래 영업 관련 자산과 사업권을 이전하는 방식으로, 브랜드는 신설 법인 'PH코리아'로 옮겨 재출발하게 된다.
IB업계에 따르면 이번 거래는 한국피자헛의 영업 관련 자산과 직영점 운영권 등을 제3자에게 넘기는 구조다. 매각가는 110억원으로 알려졌다. 기존 법인은 매각대금을 재원으로 채권을 변제한 뒤 청산 절차에 들어가고, 신설 법인이 브랜드와 영업을 승계하는 방식이 유력하다.
회생 속도는 이번 인수의 핵심 변수로 꼽힌다. 한국피자헛은 법원에 최종 양수예정자 확정과 관련한 허가 절차를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법원 승인 이후 본계약 체결과 잔금 납입 등 후속 절차가 이어질 전망이다.
배경에는 차액가맹금 반환 소송 확정이 있다. 대법원이 가맹점주들에게 차액가맹금을 반환해야 한다고 판단하면서(약 215억원 규모로 보도) 회생채권 부담이 커졌고, 통상적인 회생이나 일반 M&A가 쉽지 않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영업양수도 방식이 성사될 경우 청산 대비 변제율이 높아질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보도된 회생채권 총액은 약 615억원이며, 매각대금 중 우선변제 항목을 제외한 변제 재원은 약 70억원으로 추산된다. 이에 따른 변제율은 약 13% 수준으로 거론된다.
현장에서는 영업의 연속성이 최대 관심사다. 직영점 근로자는 전원 고용 승계되고, 무기계약직은 최소 2년간 고용을 보장하는 방안이 제시된 것으로 알려졌다. 가맹점 역시 영업 중단을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계약 정비가 진행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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