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료 짐 보관, 외화 환전 등 관광객 서비스
외국인 매출 40%…'TOP 5' 모두 한국 제품

[더팩트 | 손원태 기자] "여기 멸치볶음이랑 김치찌개, 조미김 다 있다. 비쵸비도 사다 줄까?"
지난 11일 오후 7시 찾은 롯데마트 제타플렉스 서울역점. 매장에 들어서자 한국어보다 다양한 외국어가 귓가를 먼저 맴돌았다. 매대 곳곳에는 한국인보다 외국인 관광객이 더 많이 보였고, 이들은 장바구니를 한국 가공식품으로 빼곡히 채우고 있었다.
중국 상하이에서 온 장리나 씨(31)는 고향 가족들과 영상통화를 하며 매장 곳곳을 쉴 틈 없이 비췄다. 장 씨는 혹여나 놓치는 물건이 있을까 노심초사하며 멸치볶음과 김치찌개, 조미김 등 한국 식료품을 보물찾기하듯 골라냈다.
태국인 메이 차이야폰 씨(27) 역시 H&B 스토어 '롭스플러스'에서 마스크팩과 클렌징폼을 쉴 새 없이 담으며 "한국 화장품은 태국 현지 친구들에게도 인기가 매우 높다"고 전했다.
◆ 전체 매출 40%가 외국인…명실상부 '출국 전 필수 코스'
롯데마트 제타플렉스 서울역점은 김포공항과 인천공항으로 향하는 공항철도의 기점이라는 지리적 이점 덕분에 외국인 관광객들 사이에서 '출국 전 마지막 쇼핑 성지'로 확고히 자리 잡았다.
수치로도 그 위상이 증명된다. 제타플렉스 서울역점의 외국인 매출은 최근 3년간 꾸준히 상승했다. 특히 지난해에는 전체 매출에서 외국인이 차지하는 비중이 40%를 돌파했다.
이처럼 서울역점이 성지가 된 배경에는 가파른 방한 관광객 회복세와 롯데마트의 선제적인 특화 전략이 있다.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를 찾은 외국인 관광객 수는 1894만명으로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다.
롯데마트는 이러한 변화를 예측해 지난 2023년 9월 서울역점을 '제타플렉스'로 전환했다. 제타플렉스(ZETAPLEX)는 '제타(10의 21제곱)'와 '플렉스(공간)'를 합친 것으로, '당신이 원하는 것은 다 있다'라는 콘셉트로 등장했다. 기존 대형마트보다 상품군을 크게 넓혔으며, 공간을 널찍하게 조성한 점이 특징이다.
그중 제타플렉스 서울역점은 다양한 상품군과 널찍한 공간을 넘어 공항으로 향하는 길목에 있어 외국인 전용 특화매장으로 자리매김했다.

◆ 쇼핑 니즈 분석하고 결제 편의성 높여
롯데마트는 제타플렉스 서울역점을 고객 유형별 쇼핑 니즈를 분석해 꾸몄다. 우선 내국인과 외국인의 고객 동선을 분리해 혼잡도를 줄였다. 외국인 관광객이 많이 찾는 조미김, 과자, 커피, 견과류, 라면 등 가공식품들을 한데 모아 20m 길이의 대형 매대인 'Must-Haves of Korea : K-Food'도 만들었다.
실제로 이곳에서는 매장을 일일이 돌아보지 않아도 될 만큼 다양한 K-푸드가 진열됐다. 빙그레 바나나맛 우유부터 롯데웰푸드 빼빼로, 오리온 비쵸비, 크라운제과 버터와플 등 인기 제품들이 한가득 놓였다. 그중 빼빼로는 한국식 문양으로 된 패키지로 포장돼 외국인들의 시선을 끌었다. 홍삼정과 녹용 등 한국식 건강기능식품들도 선물을 사려는 외국인들로 붐볐다.
부스에서는 직원들이 유창한 중국어로 외국인들의 발걸음을 붙잡았다. 이들은 능숙한 말솜씨로 외국인 손님들에 제품을 상세히 설명했고, 프로모션도 함께 알렸다. 중국에서 왔다는 직원 A씨는 "오늘은 평일이라 손님들이 비교적 덜하다. 주말만 되면 한국식 반찬이나 과자를 사려는 손님들로 발디딜 틈이 없다"고 말했다.
롯데마트는 제타플렉스 서울역점 내 한국문화 상품관 'BOMUL(보물)'도 업계 최초로 선보였다. 한국 전통문화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해 각종 기념품과 상품을 갤러리 전시처럼 판매하는 곳이다. 이곳에서는 수저세트와 나전칠기 등 한국 전통 제품들이 매대에 놓였다.
쇼핑 편의성도 극대화했다. 외국인 전용 무료 짐 보관, 캐리어 포장대, 보조배터리 대여기, 외화 환전, 무인 환급 등의 서비스는 물론 대만 라인페이나 중국 알리페이 등 현지 결제 수단까지 도입해 외국인들의 문턱을 낮췄다.
◆ 외국인 관광객들의 K-푸드 TOP 5는?
매장에서는 국적을 불문하고 K-푸드를 즐기려는 외국인들로 넘쳐났다. 단적으로 지난해 롯데마트 제타플렉스 서울역점 내 외국인 관광객들의 인기 제품 'TOP 5'는 모두 K-푸드였다.
구체적으로 △1위 오리온 비쵸비 △2위 팔도 미역국 라면 △3위 롯데 제로 후르츠젤리 △4위 HBAF 허니버터 아몬드 △5위 농심 빵부장 소금빵이 차지했다. 이어 △농심 빵부장 초코빵 △농심 신라면 투움바 △청우 쫀득 초코칩 △동원 김부각 새우맛 등도 나란히 'TOP 10'에 이름을 올렸다.
예상 밖 한국 제품들도 외국인들한테 인기였다. 동서식품 맥심이나 남양유업 프렌치카페 등 믹스커피를 사려는 외국인들도 커피 코너에서 북새통을 이뤘다. 델리 코너에서는 한국 반찬들을 시식하려는 외국인들이 줄을 이었다. 푸드코트에서는 돌솥비빔밥이나 칼국수 등을 먹는 외국인들도 심심찮게 보였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외국인 관광객 수요에 맞춰 초콜릿과 선물세트, 기념품 등 제품별 구색을 강화하고 있다"면서 "이들의 소비 트렌드가 단순 기념품에서 한국의 일상과 문화를 체험하는 형태로 변화하고 있어 한국 전통 이미지를 담은 패키지도 지속적으로 선보였다"고 설명했다.
tellme@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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