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FACT

검색
경제
동전주 10% 육박한 코스닥…상폐 기준, 주가 요건까지 갈까
10일 기준 코스닥 동전주 166개…상장사 1821곳 중 9.1%
시총·매출 요건 상향에 '최저 주가' 도입 검토까지


코스닥 동전주가 전체의 10%에 육박하면서 주가 요건 등 상장폐지 기준 강화 논의가 힘을 얻고 있다. /챗GPT 생성 이미지
코스닥 동전주가 전체의 10%에 육박하면서 주가 요건 등 상장폐지 기준 강화 논의가 힘을 얻고 있다. /챗GPT 생성 이미지

[더팩트|윤정원 기자] 코스닥 시장에서 주가 1000원 미만 '동전주'가 빠르게 늘고 있다. 금융당국이 주가 기준을 상장폐지 요건에 포함하는 방안을 검토하면서, 향후 상폐 기준이 어느 선까지 강화될지에 시장의 관심이 쏠린다.

◆ 동전주 166개…지수 1115선에도 저가 종목 여전

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0일 기준 코스닥 시장에서 동전주로 분류되는 종목은 166개로 집계됐다. 전체 코스닥 상장사 1821곳 가운데 약 9.1%에 달한다. 연초(178개) 대비 소폭 줄었지만, 2024년 초 123개와 비교하면 2년여 만에 35.0% 이상 증가했다.

코스닥 지수는 2024년 초 878선이었으나 10일 종가 기준으로는 1115.20을 기록했다. 지수는 반등했지만 저가주 비중은 줄지 않았다. 코스닥 지수가 최근 2년 내 최저치를 기록했던 지난해 12월 9일에는 동전주가 219개까지 늘어나기도 했다.

코스피 시장도 유사한 흐름이다. 지난 10일 기준 코스피에서도 주가 1000원 미만 종목이 55개로 집계됐다. 코스피가 같은 날 5301.69에 마감한 것과 견주면 시장 전반의 체력과 무관하게 저가·부실 기업이 누적되고 있다는 의미다.

◆ 시총·매출 요건 이미 강화…'자연 정리' 압박 커진다

동전주는 변동성이 크고 상장폐지 위험이 높다. 작전 세력이나 우회상장 통로로 악용될 가능성도 있다. 다만 현행 제도에서는 주가 자체가 상장폐지의 직접적인 요건은 아니다. 현재 상폐 기준은 △시가총액·매출액 기준 미달 △완전자본잠식 △감사의견 거절 또는 부적정 △불공정거래 또는 법률 위반 등에 한정돼 있다.

이 같은 흐름 속에서 금융당국은 상장 유지 요건 전반을 손질하고 있다. 이미 확정된 변화는 시가총액과 매출액 기준 강화다. 올해부터 코스닥 상장사는 시가총액 150억원을 충족해야 하며, 내년에는 200억원, 이후 단계적으로 300억원까지 기준이 높아진다. 매출액 요건도 올해 30억원을 시작으로 2029년에는 100억원까지 상향된다.

이 기준을 충족하지 못할 경우 관리종목 지정과 개선기간 부여를 거쳐 상장폐지 절차로 이어진다. 거래소 안팎에서는 이 과정에서 상당수 동전주가 자연스럽게 걸러질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나온다.

상장폐지 규모는 이미 증가세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닥 시장에서 상폐 결정이 내려진 기업은 2023년 8곳에서 2024년 20곳, 2025년에는 38곳으로 늘었다. 시총·매출 기준 강화가 본격 적용되는 올해 이후에는 이 수치가 더 늘어날 가능성도 거론된다.

◆ 주가 요건까지 더해질까…적용 범위·속도가 관건

여기에 더해 검토 단계에 있는 것이 주가 기준이다. 현재 주가는 상장폐지의 직접 요건이 아니지만 금융당국은 해외 사례를 참고해 도입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 이억원 금융위원장은 지난 5일 국회 정무위원회 업무보고에서 나스닥 사례를 거론하며 주가 기준 도입 검토를 시사했다. 그는 "나스닥에서는 주가 1달러 미만 종목도 상장폐지 요건"이라며 부실 종목 정리 필요성을 강조했다.

미국 나스닥의 경우 주가가 30거래일 연속 1달러 미만이면 상장폐지 요건에 해당한다. 이후 180일의 개선기간 동안 10거래일 연속 1달러를 회복하지 못하면 상장폐지가 결정된다. 단순한 단기 급락이 아니라 일정 기간 구조적인 주가 부진이 확인돼야 퇴출되는 방식이다.

시장에서는 국내에 이 기준이 그대로 적용될 가능성은 낮지만 일정 수준의 최저 주가 요건이 논의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주가 1000원 미만을 일괄 기준으로 삼기보다는 일정 기간 지속 여부나 보완 요건을 결합하는 방식이 유력하다는 분석이다.

김학균 신영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코스닥은 상장사 수가 지나치게 많아 기존 기업의 주가 상승보다 신규 상장이 늘어난 구조적 문제가 있다"면서 "부실 기업은 필터링해 시장 신뢰를 높일 필요가 있다"고 언급했다.

전문가들은 기준 강화 자체보다도 적용 범위와 속도, 그리고 시장이 받아들일 수 있는 설계가 관건이라고 본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시총과 매출 기준만으로도 상당수 기업이 관리종목에 편입될 수 있는 구조"라며 "주가 기준까지 더해질 경우 상폐 문턱이 어디까지 내려올지가 시장의 핵심 관심사"라고 말했다.

garden@tf.co.kr

발로 뛰는 <더팩트>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 카카오톡: '더팩트제보' 검색
· 이메일: jebo@tf.co.kr
· 뉴스 홈페이지: https://talk.tf.co.kr/bbs/report/write

· 네이버 메인 더팩트 구독하고 [특종보자→]
· 그곳이 알고싶냐? [영상보기→]
인기기사
회사소개 로그인 PC화면
Copyright@더팩트(tf.co.kr)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