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스타치오 수입 단가, 1년 새 84% 급등

[더팩트ㅣ문화영 기자] '두바이 초콜릿'에 이어 '두바이쫀득쿠키(두쫀쿠)' 열풍이 좀처럼 식지 않고 있다. 식품·프랜차이즈 업계는 앞다퉈 '두바이 스타일' 신제품을 쏟아내며 소비자 잡기에 나선 상태다. 그러나 핵심 원재료 가격 급등으로 향후 제품 가격 인상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스타벅스, 투썸플레이스, 이디야, 공차 등 주요 카페 프랜차이즈와 파리바게뜨, 신세계푸드, 삼립, 노티드 등 베이크리 브랜드는 최근 '두쫀쿠'와 '두바이 스타일' 제품을 잇달아 출시해 판매 중이다.
'두쫀쿠'는 피스타치오와 중동식 면 요리 재료인 카다이프를 활용한 디저트다. 코코아 가루를 섞은 뒤 마시멜로로 감싸 바삭하면서도 찹쌀떡처럼 쫀득한 식감을 내는 것이 특징이다. 지난 2024년 SNS를 통해 '두바이 초콜릿'이 인기를 끌었으며 이후 이를 활용한 새로운 제품이 등장한 것이다. 가격은 개당 7000원~1만원 사이로 '밥값 디저트', '프리미엄 디저트'라는 수식어를 갖고 있다.
파리바게뜨는 발 빠르게 '두쫀 타르트' 제품을 선보이며 인기를 끌었고 설빙은 '두바이 초코 빙수'를 내놨다. 스타벅스는 바삭한 카다이프(중동지역의 가는 면)와 피스타치오 페이스트를 활용한 '두바이 쫀득롤'을 일부 매장에서 한정 판매하며 높은 관심을 받고 있다. 소비자들은 해당 제품을 구매하기 위해 '오픈런'을 하거나 재고가 있는 매장을 서로 공유하고 있다.
여기에 대형마트도 가세했다. 롯데마트는 지난달 28일부터 '스모어 두바이 쫀득 쿠키'를, 이마트는 29일부터 '두바이 스타일 쫀득볼'을 각각 출시했다. 두 제품 모두 1개입 3980원으로 개당 1만원에 육박하는 시중 '두쫀쿠' 가격과 비교하면 상대적으로 저렴하다. 소비자 반응도 뜨겁다. 롯데마트의 '스모어 두바이 쫀득 쿠키'는 출시 일주일 만에 준비 물량의 90% 이상 소진돼 추가 생산에 들어갔다.
그러나 이 같은 인기 이면에는 '원재료 리스크'가 도사리고 있다. '두쫀쿠'의 핵심 재로인 피스타치오와 카다이프 가격이 급등하면서 제품 수급과 가격 안정성에 빨간불이 켜졌기 때문이다. 관세청 수입통계에 따르면 올해 1월 피스타치오 수입단가는 t당 약 2800만원으로 지난해 1월 1500만원 대비 무려 84% 급증했다. 불과 1년 사이 가격이 두 배 가까이 뛴 셈이다.

수요 역시 폭증했다. 피스타치오 수입량은 지난 2020년 833t에서 지난해 2001t으로 2.5배가량 늘었으며 같은 기간 카다이프 수입량은 1만107t에서 1만4953톤으로 늘어났다. 지난해 피스타치오 월평균 수입량은 167t이었으나 지난해 12월 '두쫀쿠' 인기가 본격화되자 372t으로 치솟았다.
업계에서는 갑작스러운 수요 급증이 공급 부족과 가격 상승으로 직결됐다고 보고 있다. 여기에 '두쫀쿠' 특유의 바삭한 식감을 내는 재료인 카다이프 역시 국내 유통 물량이 제한적이라 가격 변동성이 큰 상황이다.
원재료값 부담은 이미 소비자가격 인상으로 이어지고 있다. 국내 편의점 3사는 최근 '두쫀쿠' 관련 제품 가격을 일제히 올렸다. GS25는 '두바이쫀득초코볼' 가격을 기존 5800원에서 6300원으로 8.6% 인상했으며 '두바이스타일 쫀득찹쌀떡'도 2900원에서 3100원으로 올렸다.
세븐일레븐은 '카다이프 쫀득볼'을 3200원에서 3600원으로 인상했으며 CU는 '이웃집 두바이식 초코쿠키'를 3600원에서 4300원으로 19.4% 올렸다. '두바이 쫀득 찹쌀떡'과 '두바이 쫀득 마카롱' 역시 각각 400~500원씩 가격이 뛰었다.
편의점 업계는 핵심 재료인 피스타치오와 카다이프 가격이 단기간에 급등하면서 원가 부담이 크게 늘었고 수익성을 고려할 때 가격 조정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프랜차이즈업계도 비슷한 흐름이다. 비알코리아가 운영하는 던킨은 지난 1일부터 '두바이 스타일 초콜릿 도넛' 가격을 6500원에서 7900원으로 21.5% 인상했다. 원달러 환율 상승 기조가 계속되는 가운데 원재료의 상당 부분을 해외에서 조달하고 있어 원가 압박이 컸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문제는 '두쫀쿠' 인기가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다. 업계에서는 원재료 수급 불안이 이어질 경우 다른 프랜차이즈 제품 가격도 줄줄이 오를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피스타치오와 카다이프는 대체가 어려운 재료라 가격 변동에 그대로 노출될 수밖에 없다'며 "현재 분위기라면 '두쫀쿠' 등 유사한 제품의 추가 가격 인상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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