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ESS, 휴머노이드 로봇용 배터리 공급에 사활

[더팩트 | 문은혜 기자] 지난해 전기차 수요 부진 속에서 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 SK온 등 국내 주요 배터리 제조사들이 부진한 실적을 기록했다. 미국과 유럽의 전기차 보조금 정책 변화, 중국 업체들의 공세 등이 영향을 미쳤다.
올해도 전기차용 배터리 시장의 어려움이 예상되는 가운데 배터리 3사는 에너지저장장치(ESS), 휴머노이드 로봇 등 차세대 배터리 기술 개발에 집중하며 실적 개선에 나설 방침이다.
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SDI는 지난해 1조7224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적자 전환했다. SK온도 9319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LG에너지솔루션만 유일하게 지난해 1조3461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지만 4분기 기준으로는 1220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2024년 4분기 이후 1년 만에 적자 전환했다.
배터리 3사의 이같은 실적 악화는 글로벌 전기차 판매 감소와 중국 제조사들이 촉발시킨 저가 경쟁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다.
특히 지난해 하반기 미국 정부가 단행한 전기차 보조금 중단은 타격이 컸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오는 2032년 만료 예정이던 전기차 보조금을 지난해 9월 말 조기 종료하면서 전기차 배터리 시장이 직격탄을 맞은 것.
그 결과 지난해 LG에너지솔루션은 미국 배터리팩 제조사 FBPS와 3조9217억원 규모의 계약이, 포드와는 9조6000억원 규모 계약이 해지됐다. SK온도 포드와 함께 진행한 미국 내 배터리 합작법인 '블루오벌SK'를 3년 5개월 만에 해체했다.
여기에 글로벌 시장에서 CATL 등 중국 배터리 업체들과의 가격 경쟁도 치열해지면서 수익성에 악영향을 줬다.
업계는 올해도 글로벌 전기차 시장이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한다. 주요 시장인 미국과 유럽에서 전기차 확대 정책을 수정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국내 배터리 3사는 ESS와 휴머노이드 로봇 시장을 새로운 타깃으로 설정해 올해 성과 내기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ESS 부문의 경우 배터리 업계는 이미 관련 설비를 늘리며 적극적으로 대응 중이다.
삼성SDI는 미국 현지 양산을 통해 올해 ESS 매출을 전년 대비 50% 가까이 늘리는 것을 목표로 잡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도 60GWh 이상의 생산능력을 확보하기 위해 미국 내 전기차 라인을 ESS로 빠르게 전환 중이다. SK온은 미국 테네시 공장을 거점으로 ESS 수요에 대응할 계획이다.
커지고 있는 휴머노이드 로봇 시장도 국내 배터리 업체들에게는 기회로 작용하고 있다. 중국이 강점을 가진 리튬인산철(LFP) 배터리는 에너지밀도가 낮고 무게 때문에 로봇 탑재가 어려운 반면 국내 기업들의 전고체 배터리는 높은 에너지밀도를 갖고 있어 활용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이런 가운데 LG에너지솔루션은 최근 실적 콘퍼런스콜에서 6개 이상의 주요 로봇업체에 제품을 공급 중이라고 밝혀 업계 이목을 끌었다. 테슬라의 휴머노이드 로봇 '옵티머스', 현대차그룹 보스턴다이내믹스의 사족보행 로봇 '스팟2' 등에 배터리를 공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SDI도 지난해 현대차·기아와 로봇 전용 배터리 공동 개발 협약을 맺고 제품을 개발 중이며, SK온은 현대위아의 물류·주차로봇에 배터리를 공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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