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고민 '갤럭시S26' 가격
원가 부담으로 가격 인상 불가피

[더팩트ㅣ이성락 기자] 삼성전자 스마트폰 사업을 담당하는 모바일경험(MX)사업부의 고심이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메모리 반도체 가격이 지속적으로 상승, 메모리가 탑재되는 정보기술(IT) 기기 가격이 덩달아 오르고 있는 상황에서 상반기 출시 예정인 '갤럭시S26' 시리즈의 출고가를 결정해야 할 시점이다. 회사는 지난해 실적 발표 직후 올해 사업 계획을 설명하며 부품 원가 상승에 따른 스마트폰 시장 환경 변화를 언급, 걱정스러운 기색을 내비쳤다.
30일 스마트폰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MX·네트워크 부문 지난해 매출은 129조5000억원, 영업이익은 12조9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대비 각각 10%, 22% 이상 증가한 수치다. 상반기 '갤럭시S25' 시리즈와 하반기 '갤럭시Z폴드7·플립7' 시리즈가 판매 호조를 보이며 선방한 성적을 거둔 셈이다. 초슬림 엣지 모델과 두 번 접을 수 있는 트라이폴드 모델로 앞선 기술력을 선보였다는 점에서도 훌륭한 한 해를 보냈다는 평가가 나온다.
다만 마냥 웃을 수만은 없다는 게 내부 분위기다. 지난 성취보단 앞으로의 선택이 더욱 걱정이다. 실제로 MX사업부가 직면한 큰 문제가 있다. 다음 달 공개, 3월 출시 예정인 '갤럭시S26' 시리즈의 가격을 결정해야 한다. 그간 삼성전자는 '갤럭시S'의 성능을 강화하면서도 고객 부담을 덜기 위해 '가격 동결 기조'를 유지했지만, 올해는 상황이 여의치 않다. 지난해부터 메모리 반도체 가격이 가파른 상승세를 나타내면서 원가 압박이 최고조에 달하고 있다. 메모리 가격 상승은 인공지능(AI)향 수요 강세와 업계 전반의 공급 제약에 따른 것으로, 이러한 현상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부품 가격 상승과 관련한 우려의 목소리를 지속해서 내고 있다. 노태문 삼성전자 디바이스경험(DX)부문장은 올해 초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6' 기자간담회에서 "메모리 가격 인상을 우려하고 있다"며 "어떠한 형태로든 제품에 일정 부분 영향을 줄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회사는 전날(29일) 지난해 실적 발표 이후 진행한 콘퍼런스콜에서도 "올해 부품 원가 상승으로 업계 전반의 환경 변화가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과제는 수익성 확보다. 이미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1조9000억원)이 전년 동기 대비 10%가량 줄어든 것도 주요 제품 가격 동결로 이익률이 낮아진 영향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삼성전자는 플래그십 제품 판매 확대와 프로세스 전반의 비용 효율화를 통해 원가 부담 문제를 해결해 나가겠다는 방침이다. 조성혁 삼성전자 MX사업부 전략마케팅실장(부사장)은 "AI 기술 리더십과 안정적인 공급망을 활용해 신모델 판매를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업계는 출고가 인상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 출시된 노트북 신제품 가격도 크게 뛰었다. 삼성전자는 지난 27일 '갤럭시북6 울트라'와 '갤럭시북6 프로'를 출시했는데, 각각 462만~493만원, 260만~351만원의 가격이 책정됐다. '프로' 모델만 출시한 전작 '갤럭시북5'(176만8000~280만8000원)와 비교하면 최고 사양 모델 기준 가격이 70만원 넘게 올랐다.
물론 가격 상승폭이 노트북처럼 크진 않을 것이란 시각이 우세하다. 교체 주기가 빠르고, 우리 일상과 더 밀접한 스마트폰 기기의 가격을 대폭 높인다면 고객 저항이 만만치 않을 것으로 관측된다. 더구나 '갤럭시S' 시리즈는 삼성전자 스마트폰 사업 한 해 농사의 성패를 결정하는 핵심 수익 제품이라는 점에서 더욱 조심스럽다. 업계 관계자는 "전작을 기준으로 고객 입장에서 체감도가 높지 않게 (가격) 변화를 주지 않겠느냐"고 내다봤다. 전작 '갤럭시S25' 시리즈의 가격은 115만5000~212만7400원 수준이었다.
한편, '갤럭시S26' 시리즈는 다음 달 25일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리는 갤럭시 언팩을 통해 공개될 예정이다. 글로벌 출시 예상일은 3월 11일이다. 외신과 IT팁스터(정보 유출자)들이 공개한 정보를 살펴보면, 일반과 플러스, 울트라 등 각 모델은 특징적인 사양을 갖출 것으로 보인다. 울트라 모델이 역대급 보안 기능을 장착하는 것이 대표 사례다. 조성혁 부사장은 "'갤럭시S26' 시리즈는 커스텀 AP, 새로운 카메라 센서 등 강력한 퍼포먼스를 갖췄다"고 소개했다.
rocky@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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