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팩트 | 김태환 기자] "올해 경쟁은행과의 격차 반드시 줄이겠다."
정진완 우리은행장이 올해 경영전략회의에서 밝힌 포부다. 우리은행이 과거 겪었던 민영화 지연과 각종 경영 리스크들이 정리됐다는 평가가 나오는 만큼, 기업금융과 자산관리(WM) 분야를 중점적으로 공략해 점유율을 강화하겠다는 전략이다. 특히 인공지능(AI)을 접목한 신용평가·영업전략·자산관리 고도화를 통해 수익성과 시장 경쟁력을 동시에 강화하겠다는 구상이다.
27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정진완 행장은 2026년 경영회의에서 경쟁은행과의 격차를 빠르게 좁혀 '제2의 도약'을 이끌겠다고 선언했다.
우리은행은 지난해 3분기 누적 기준으로 2조2933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KB국민은행 3조3645억원, 신한은행 3조3561억원, 하나은행 3조1333억원으로, 우리은행과는 수천억원에서 1조원 가까이 격차가 나고 있다.
우리은행은 격차를 좁히는 전략으로 기업금융과 WM을 집중 공략하겠다는 방침이다. 특히, 우리은행은 '기업금융 명가 재건'을 내걸고 꾸준히 기업대출을 늘려왔다. 우리은행은 과거 기업대출을 중심으로 성장한 한일은행과 상업은행
우리은행의 여신잔액 중 기업여신의 규모는 2021년 147조원에서 2022년 158조원, 2023년 170조원, 2024년 186조원으로 꾸준히 증가해 왔다. 2025년에는 1~3분기 동안 178조원으로 이미 전년 말 잔액에 근접했으며, 4분기까지 집계된다면 2024년을 뛰어넘을 것으로 전망된다.
우리은행은 '생산적 금융 가이드북'을 발간해 전 직원에게 공유하면서 기업 대출과 관련한 생산적 금융 전략을 선도하고 있다. 감독당국은 우리은행의 생산적 금융 가이드북을 우수 사례로 선정하기도 했다.
가이드북은 우리은행은 첨단전략산업을 중심으로 10대 첨단전략산업 내 188개 품목과 343개 업종을 직접지원과 전후방 간접지원, 인프라 등 3개 분야로 체계화했다. 이를통해, 생산적 금융 지원 대상에 속하는 기업들이 스스로 대상 여부를 확인하고 관련 산업 전반에 적기에 자금을 공급하고 효율적으로 관리가 이뤄질 수 있도록 구성했다.
직원들을 위한 가이드북에는 산업 현황, 위험 요인, 여신 취급 시 핵심 점검 사항, 심사 사례 등이 상세히 거론됐다. 특히 기존 담보 위주 여신 관행에서 벗어나 기업 기술력과 미래 성장성을 중심으로 여신을 심사하는 내용도 담았다. 단순 유동성 지원이 아닌 실제 생산성 향상 목적의 자금을 우선 공급하기 위해서다.
최근에는 기업특화 채널인 '비즈프라임센터'와 '비즈어드바이저센터'를 적극 활용해 우량기업을 선별하고 거래 범위를 넓히고 있다. 이를통해, 영업조직을 기업 중심으로 재설계하고, 전문성을 강화해 기업금융 경쟁력을 구조적으로 끌어올리는 전략이다.
아울러, 거점 중심의 '전문상담센터'를 시범 운영할 계획이다. 고객에 맞는 시간대에 상담이 이뤄지도록 운영하고, 현역 직원과 오랜 경험을 가진 재채용 퇴직 직원이 협업해 고품질의 대출 및 자산 상담을 제공하고, 상담 이후 실제 거래는 모바일로 편리하게 연결되는 구조를 구축한다.
자산관리 부문 강화는 이자이익 중심 구조에서 벗어나 자산관리 기반 수수료 수익을 확대하기 위한 조치다. 특히, 최근 증권사로의 머니무브가 강화되는만큼, 자금을 락인하는 효과도 기대된다.
우리은행은 프리미엄 자산관리 서비스인 '투 체어스 W'를 중심으로 고액자산가 기반을 확장한다는 계획이다. VIP고객을 중심으로 자산 규모와 거래 범위를 함께 키워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가겠다는 방침이다.
우리은행의 기업금융 확대와 자산관리 강화는 인공지능(AI)을 통해 이루어지게 된다.
우리은행은 AI 에이전트를 활용해 주요 5대 영역의 업무 프로세스를 재설계하고, 비대면 상담 및 여·수신 만기도래 고객 관리 프로세스를 혁신해 현장의 영업 지원 체계를 강화할 예정이다.
5대 영역은 고객상담, 업무자동화, WM/RM지원, 기업여신E2E, 내부통제 등이다.
우리은행의 AI 도입은 단순한 디지털 전환을 넘어 영업·심사·리스크 관리 전반의 구조를 재편하는 작업이다. 일례로, WM·RM 지원 영역에서 AI 도입은 고객별 자산 구성과 기업 재무 데이터를 실시간 분석해 맞춤형 제안이 가능해지면서 영업 생산성이 높아진다.
특히 기업여신 E2E(End to End) 영역에 AI를 적용하는 것은 의미가 크다. 기업 발굴부터 신용평가, 한도 산정, 사후관리까지 전 과정을 데이터 기반으로 연결함으로써 심사 효율성을 높이는 동시에 리스크를 정교하게 관리할 수 있기 때문이다. 내부통제 영역 역시 이상 거래 탐지와 사전 경보 체계를 고도화해 대형 금융사고 재발 가능성을 낮추는 효과가 기대된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지난 2025년까지 우리은행이 기반을 다지고 체력을 만든 시간이었다면, 2026년은 반드시 성과로 증명해야 하는 해"라며 "기업 금융의 명가 재건과 더불어 자산관리 확대, AI 도입 등으로 경쟁은행을 반드시 따라잡을 것"이라고 말했다.
kimthin@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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