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FACT

검색
경제
"서학개미 잡아라" 삼전 2배 추종 ETF 도입?…안전장치 부재 우려
금융위, 서학개미 국장 복귀 위해 규제 완화 검토
국내 증시 최고점에 손실 가능성↑…투자자 보호대책 목소리


정부가 삼성전자 수익률을 2배 이상 추종하는 상장지수펀드(ETF) 같은 레버리지 ETF 상품군을 허용하는 방안을 추진하면서 투자자 보호 대책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코스피가 연일 신고가를 경신한 뒤 반락하고 있는 20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지수가 표시되고 있다. /서예원 기자
정부가 삼성전자 수익률을 2배 이상 추종하는 상장지수펀드(ETF) 같은 레버리지 ETF 상품군을 허용하는 방안을 추진하면서 투자자 보호 대책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코스피가 연일 신고가를 경신한 뒤 반락하고 있는 20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지수가 표시되고 있다. /서예원 기자

[더팩트ㅣ장혜승 기자] 정부가 삼성전자 수익률을 2배 이상 추종하는 상장지수펀드(ETF) 같은 레버리지 ETF 상품군을 허용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미국 증시로 빠져나간 개인 투자자를 국내 증시로 유입하기 위해서다. 하지만 국내 증시가 연일 최고점을 경신하는 상황에서 투자자 보호 대책이 촘촘하게 설계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 미국처럼 고배율 레버리지 상품 나오나…당국 "투자자 보호 검토"

20일 금융당국과 업계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국내 레버리지 ETF 규제 제도 개선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개별 종목의 일일 등락률을 2배 이상 추종하는 ETF와 코스피 등 지수를 3배 추종하는 ETF 상품 등이 검토 대상에 오른 것으로 전해졌다.

해당 논의는 대통령실의 의지가 반영됐다. 김용범 대통령실 정책실장은 지난 13일 주요 증권사·자산운용사 최고경영자(CEO)들을 소집해 국내 주식시장 매력도 제고방안을 논의한 바 있다. 김 실장은 이후 금융위에 고배율·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 도입을 지시했다.

현재 국내 증시에서는 개별 종목의 수익률을 2배 이상 추종하는 레버리지 상품과 지수 수익률을 3배 이상 추종하는 상품 매매가 허용되지 않는다. ETF 구성 시 단일 종목 비중은 30% 이내로 제한되고 최소 10종목 이상을 포함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투자자 보호와 시장 안정성 등을 위해서다.

금융당국의 이러한 규제완화 추진은 고환율 원인으로 지목된 서학개미들의 국내 증시 복귀를 촉진하기 위한 취지로 보인다. 코스피는 새해 들어 12거래일 연속 상승하며 연일 최고점을 경신하고 있지만 국내 투자자들은 올해 들어 4조원 넘게 미국 주식을 사들였다.

현재 미국 등 국외 시장에서는 3배 등 고배율 레버리지와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에 투자할 수 있다. 미국 나스닥 지수를 3배 추종하는 '프로셰어스 울트라프로 QQQ(TQQQ)'나 테슬라 등 개별종목을 기초로 한 '디렉시온 데일리 TSLA 불 2X 셰어즈 ETF(TSLL)'가 대표적이다.

금융위원회는 국내 레버리지 ETF 규제 제도 개선 방안을 검토하면서 투자자 손실이 확대되지 않도록 보호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온다. /더팩트 DB
금융위원회는 국내 레버리지 ETF 규제 제도 개선 방안을 검토하면서 투자자 손실이 확대되지 않도록 보호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온다. /더팩트 DB

◆ 국내 증시 최고점인데....투자자 손실 확대 우려

문제는 현재 증시가 사상 첫 4900선을 넘어서며 최고점을 기록하고 있다는 점이다. 5000 돌파를 목전에 둔 고점 구간에서 고위험 레버리지 상품이 도입되면 향후 지수 조정 국면에서 개인투자자의 손실 폭이 확대될 수 있다. 특히 고점 구간에선 변동성 확대와 조정이 반복될 가능성이 커, 레버리지 상품의 경로 의존 위험이 더 크게 작동할 수 있다.

예를 들어 기초자산 가격이 100일 경우 하루 10% 하락한 뒤 다음날 10% 상승하면 가격은 99에 그친다. 같은 기간 3배 레버리지 상품은 30% 하락해 70이 된 뒤 다시 30% 상승하더라도 가격이 91에 머문다.

국내 증시는 개인투자자의 직접 투자 비중이 60~70%에 달하고 단기 투자 성격이 강하다. 기관 투자자 중심의 외국 시장보다 변동성에 취약하다는 뜻이다. 소비자 보호를 내세우던 금융당국이 환율 방어를 위해 투자자들을 안전 장치 없이 고위험 상품으로 내모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업계에서는 레버리지 ETF 규제 완화 논의에 투자자 보호 원칙을 포함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한 업계 관계자는 "고배율 레버리지 상품은 투자자 선택권을 넓힌다는 측면도 있지만, 변동성 위험이 큰 만큼 기초자산을 삼성전자 등 대형 우량주로 엄격히 제한하는 질적 규제가 선행돼야 한다"며 "나아가 고난도 상품에 걸맞은 투자자 교육 등 제도적 안전장치가 병행돼야 실질적인 투자자 보호가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다른 업계 관계자도 "국내 증시 호황으로 투자자들 관심이 높아질 것으로 보이지만 수익률의 2배를 추종하는 레버리지 ETF 특성상 주의가 요구된다"며 "투자자들이 상품에 대해 정확하게 알고 투자하는 게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안전장치 부재 우려와 관련해 금융위 관계자는 "현재 글로벌 정합성, 투자자 보호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ETF 제도개선을 위한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설명했다.

zzang@tf.co.kr

발로 뛰는 <더팩트>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 카카오톡: '더팩트제보' 검색
· 이메일: jebo@tf.co.kr
· 뉴스 홈페이지: https://talk.tf.co.kr/bbs/report/write

· 네이버 메인 더팩트 구독하고 [특종보자→]
· 그곳이 알고싶냐? [영상보기→]
인기기사
회사소개 로그인 PC화면
Copyright@더팩트(tf.co.kr)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