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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인영업에 힘 싣는 카드사…규제 강화에 '기업 결제'로 선회
KB국민·신한 선두 유지…하나 '맹추격'

국내 카드사의 승인 실적이 증가세를 이어가는 가운데, 법인 결제시장의 성장세가 가파르다. /뉴시스
국내 카드사의 승인 실적이 증가세를 이어가는 가운데, 법인 결제시장의 성장세가 가파르다. /뉴시스

[더팩트ㅣ김정산 기자] 국내 카드사의 승인 실적이 증가세를 이어가는 가운데, 법인 결제시장의 성장세가 가파른 모양새다. 카드업계가 법인 고객 모시기에 적잖은 공을 들인 영향이다. 특히 최근 2년간 법인 신용카드 승인잔액 증가율이 개인카드를 웃돌며, 카드사 간 경쟁 구도에도 변화의 조짐이 감지된다.

14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말 기준 법인카드 일시불 승인잔액은 79조663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6% 증가했다. 지난 2024년 11월 76조8753억원을 기록하면서 연간 7.1% 상승한 데 이어 성장세가 이어지는 흐름이다. 같은 기간 개인 신용카드 승인잔액은 466조2261억원에서 484조6817억원으로 4.0% 확대됐다. 지난 2024년 11월 연간 5.4% 오른 데 이어 상승분을 유지한 것이다.

증가율만 놓고 보면 2023~2024년에는 법인카드가 개인카드를 뚜렷하게 앞질렀다. 2024~2025년에는 모두 둔화됐지만 법인카드 또한 안정적인 성장세를 유지했다. 소비 위축에 개인 신용카드 이용에 제동이 걸렸지만, 기업 활동의 경우 정상화와 출장·운영비 집행 등이 활발하게 이뤄지면서 법인카드 사용률을 끌어올렸다는 설명이다.

카드사별 법인카드 사용잔액을 보면 업계 상위권 경쟁 구도가 점차 선명해지고 있다. 지난해 기준 법인카드 사용잔액은 KB국민카드(14조8915억원)와 신한카드(14조2598억원)가 선두권을 형성하고 있다. 안정적인 증가세를 이어가며 사실상 '투톱' 체제를 굳히는 모습이다.

실제로 신한카드의 경우 올해 법인 영업에 관심을 쏟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올해 박창훈 신한카드 사장이 별도의 신년사를 공개하지 않으면서 공식적인 경영 메시지를 던지지는 않았지만, 지난 2일 진행한 경영전략회의에서 우량회원 유치와 법인영업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다.

하나카드는 지난해 두 자릿수 증가율을 2년 연속 유지하면서 업계 평균을 크게 웃도는 성장세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다수 카드사가 한 자릿수 성장에 그치거나 역성장을 보인 것과 대비된다. 특히 지난 2024년에는 법인카드 사용잔액이 1조5000억원 이상 늘며 14.1% 급증했고, 2025년에도 증가폭을 거의 유지한 채 12.3% 성장했다. 단기 반등이 아닌 구조적인 성장 국면에 진입했음을 보여주는 수치로 평가되는 이유다.

성영수 하나카드 대표는 신년사를 통해 구체적인 법인카드 영업 전략도 제시했다. "기업카드 일반매출은 이미 2위권과 격차를 좁혀 가고 있다. 은행과의 협업을 강화하고, 의약품·오토 업종 등 자체 영업의 성장세를 이어가며 공헌이익 관리로 손익과 매출의 균형을 이룰 것이다"라고 시사하면서다.

반면 삼성카드와 우리카드는 성장세가 다소 꺾였다. 지난 2024년 소폭 증가에 그친 뒤 지난해 법인카드 사용잔액이 감소하며 역성장을 기록했고 우리카드 역시 지난해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이어 현대카드와 롯데카드는 완만한 증가세를 유지하며 중위권을 형성했지만, 상위권과의 격차를 좁히기에는 성장 속도가 다소 제한적이라는 평가다.

이처럼 카드업계가 법인영업에 힘을 쏟는 배경에는 사업자대출 규제 강화가 있다. 지난해 하반기 스트레스 DSR 3단계가 시행되면서 대출 심사 시 실제 금리에 1.5%포인트의 스트레스 금리를 가산해 상환능력을 산정하게 됐고, 이에 따라 개인사업자 대출 취급 여건이 크게 위축됐다.

법인카드 시장 상위권을 유지하고 있는 신한카드와 KB국민카드, 하나카드 모두 개인사업자 전용 대출 상품을 운영 중이며, 지난달에는 현대카드도 3년 만에 법인카드 시장에 재진입했다. 카드론이 여전히 증가세를 보이지만 총량관리 기조가 이어지면서 상대적으로 규제가 느슨한 법인대출 영업으로 전략을 선회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 카드사 관계자는 "법인카드 시장은 단기 실적보다는 거래를 잘 유지하면서 수익성 관리까지 신경써야 하는 영역"이라며 "당분간 상위권 카드사 간 점유율 경쟁 이어질 것이다"라고 말했다.

kimsam119@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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