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순 지주사 넘은 '독자적 투자사' 인식 안착

[더팩트ㅣ이한림 기자] SK하이닉스의 최대주주인 SK스퀘어가 연초 코스피 시장에서 존재감을 과시하고 있다. 지난해 말 처음으로 코스피 시가총액 '톱10'에 진입한 후 연일 10위권을 수성하면서 단순한 지주사 평가를 넘어 독자적인 투자 전문 기업으로서 기업 가치를 재정립하는 모양새다.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SK스퀘어는 지난해 12월 30일 코스피 시가총액(시총) 10위에 첫 진입했다. 이후 보합권에 머물면서 시가총액 50조원대를 유지하는 흐름이나, 전날까지 8거래일 연속 시총 상위권을 지켜내고 있다.
SK스퀘어의 강세 배경으로는 지배구조 개편을 통한 기업 가치 상승 기대감이 자금 유입을 이끌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SK스퀘어는 최근 기존 투자 기업 대부분을 자회사 SK플래닛으로 이관하며 포트폴리오를 대대적으로 재편했다. 이 과정에서 광고·커머스 기업 인크로스, 음원 스트리밍 플랫폼 기업 드림어스컴퍼니 등 비핵심 자회사 지분을 일부 처분하며 약 700억원의 현금을 확보하는 등 자산 효율화에 속도를 냈다다.
이런 '군살 빼기'를 통한 자산 효율화가 시장 신뢰 제고로 이어져 매수세가 몰린 결과로 풀이된다. 그간 SK스퀘어는 SK하이닉스 지분 20.1%를 보유한 최대주주로서 주가가 SK하이닉스 실적에 종속되는 경향이 강했으나, 최근 장세에서는 SK하이닉스가 보합권에 머물 때도 SK스퀘어는 더 높은 상승세를 그리는 등 대용치(Proxy) 이상의 퍼포먼스를 보여주고 있다는 점도 고무적이다.
강력한 주주환원 정책 역시 독립적인 주가 상승 모멘텀으로 작용하는 흐름이다. SK스퀘어는 순자산가치(NAV) 대비 과도한 할인율을 해소하기 위해 자사주 매입과 소각을 정례화했으며, 투자 회수 수익 발생 시 이를 즉각 주주환원 재원으로 활용하는 선순환 구조를 확립했다는 해석이다.
비상장 포트폴리오의 재평가도 시총 상위권 유지에 힘을 보태고 있다. 인공지능(AI)과 반도체 밸류체인 내 유망 기업들에 대한 선제적 투자 성과가 가시화되고, 티맵모빌리티 등 주요 자회사의 실적 개선 등이 뒷받침되면서 투자사로서의 전문성을 입증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반면 일각에서는 SK스퀘어의 돌풍에 대한 우려 섞인 시선도 존재한다. 무엇보다 전체 자산 가치에서 SK하이닉스 지분이 차지하는 비중이 80% 이상이라는 점이 여전히 가장 큰 무기이자 리스크 요인으로 꼽혀서다. 최근 SK스퀘어의 독자적인 주가 흐름이 나타나고는 있지만, 글로벌 반도체 업황 악화나 SK하이닉스의 주가 급락 시 SK스퀘어의 주가 역시 동반 하락을 배제하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아울러 11번가나 티맵모빌리티 등 그간 부진했던 주요 비상장 자회사들의 실적 개선이 장기간 이어져야 한다는 점도 불확실성으로 남아있다. 공격적인 주주환원 정책을 지속하기 위해서는 비핵심 자산 매각 등을 통한 꾸준한 현금 확보가 요구되는 만큼 안정적인 재무구조 유지에 대한 시장의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SK스퀘어의 시총 10위 안착은 단순히 지수 추종이나 하이닉스의 낙수 효과가 아니라, 투자 지주사의 고질적인 저평가를 체질 개선으로 극복하고 있다는 신호"라며 "비상장 자회사 기업공개(IPO)나 추가적인 투자 회수 등 독자적인 성장 동력을 증명해야 하는 과제도 안고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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