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 사 모두 '프리미엄'이 핵심어…하지만 전략에서 승패 갈려

[더팩트ㅣ문화영 기자] 시몬스가 2025년에도 에이스침대를 누르고 국내 침대업계 왕좌를 지켜낼지 주목된다. 두 회사는 '형제 기업'으로도 유명한데, 2023년부터 형(에이스침대)의 매출이 동생(시몬스)에게 역전되는 등 규모 경쟁에서 뒤쳐지고 있다. 이 역전 상태는 이듬해인 2024년에도 이어졌는데, 시몬스가 2025년까지 3년 연속 왕좌를 지켜낼지 관심이 쏠린다.
1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시몬스는 2024년 매출액 3295억원, 영업이익 527억원을 기록했다. 각각 직전년도 대비 5.0%, 65.2% 증가한 수치다. 같은 기간 에이스침대는 매출액 3260억원, 영업이익 662억원을 기록하며 6.4%, 16.1%의 성장률을 냈다.
이 기간만의 실적을 놓고 보면 서로 비등해보이지만 더 오래전부터 살펴보면 시몬스는 계속 성장하는, 반면 에이스침대는 하락하는 흐름이다.
에이스침대의 매출은 3463억원(2021년)→3462억원(2022년)→3064억원(2023년)→3260억원(2024년)을 기록했다. 2024년에 실적이 턴어라운드를 하긴 했으나 2025년 성적표는 지난해와 비슷하거나 다소 하락할 것으로 보인다.
에이스침대의 지난해 3분기 연결기준 매출액은 2378억원으로 전년 동기(2395억원) 보다 0.71%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지난해 3분기 413억원으로 전년 동기(484억원)에 비해 14.67% 떨어졌다.
반면 시몬스는 매출액이 3053억원(2021년)→2858억원(2022년)→3138억원(2023년)→3295억원(2024년)으로, 2022년에 하락했다가 2023년 에이스침대를 제쳤고 이후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
지난해 최종 성적표가 공개되기까지 현재로선 누가 승자인지 단언할 수 없지만 이 추세가 쉽게 꺾이지 않을 거라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에이스침대와 시몬스는 '형제 기업'으로 알려져 있다. 고(故) 안유수 에이스침대 창업주가 두 아들에게 물려준 회사이다. 장남인 안성호 대표가 에이스침대를 차남인 안정호 대표는 시몬스를 이끌고 있다.
에이스침대와 시몬스는 모두 '프리미엄'을 핵심 키워드로 삼고 있지만 성과는 미묘하게 갈리고 있다. 시몬스는 프리미엄에 비건을 양축으로 삼아 브랜드 방향성을 선명하게 구축한 반면, 에이스침대는 전략의 차별화가 부족했다는 분석이다.
시몬스는 특히 하이엔드 비건 매트리스 'N32'가 주목받는다. 'N32'는 국내 매트리스 업계 최초로 전 제품 비건 인증을 획득하며 ESG(환경·사회·지배구조)를 중시하는 2030세대의 선택을 끌어냈다. 여기에 난연 매트리스 전면 도입, 라돈·토론 안전제품 인증, 친환경 인증 등을 통해 신뢰도를 높였다.
글로벌 명품 브랜드 출신 인사 영입도 힘을 보탰다. 최근 루이비통코리아 출신 임원을 총괄대표와 영업본부장 등 요직에 잇따라 영입하며 시몬스만의 고급 이미지 구축을 본격화했다.
에이스침대 역시 프리미엄에 집중하고 있다. 국내 부동산 시장 침체로 전체 가구 수요가 줄었지만, 고가 가구 인기는 꾸준한 탓이다.
에이스침대의 최상위 매트리스 브랜드 '에이스 헤리츠'는 지난해 1~8월 누적 판매량이 지난해 동기 대비 86.5% 증가했다. 주력 모델인 '플래티넘 플러스'는 전체 판매량의 62.7%를 차지하며 브랜드 성장을 견인했다.
하지만 매출원가가 증가하면서 역으로 실적엔 부담을 주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에이스침대 매출원가율은 2024년 35.57%로 시몬스(28.77%)보다 7%가량 높다. 팔리는 것 대비 실적 상승에는 큰 도움이 되지 못한다는 의미다.
이런 가운데 한샘·현대리바트·신세계까사 등 대형 가구업체는 물론 렌탈업체까지 매트리스 시장에 뛰어들면서 경쟁 환경이 급격히 악화됐다. 기존 브랜드 충성도에 기반한 시장 지위를 유지해왔으나 과거처럼 브랜드 인지도로만 프리미엄 시장을 방어하기 어려운 구조로 바뀌었다는 평가다.
업계 관계자는 "과거 '에이스냐 시몬스냐'의 양자 구도가 뚜렷했으나 지금은 프리미엄·ESG·체험 마케팅 등이 겹친 다층 경쟁 구조"라며 "시몬스는 럭셔리와 트렌드를 동시에 잡으며 승승장구하고 있는 반면 에이스침대는 기존 브랜드 자산에 의지하다 보니 전략 속도와 파급력이 다소 떨어진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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