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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아연 경영권 3월 분수령…사법리스크에 '희비' 엇갈릴 듯
'홈플러스 사태' 김병주 회장, 13일 구속 심사
고려아연 현 경영진도 사법리스크 '찜찜'


영풍(위)과 고려아연 본사. /더팩트 DB·고려아연
영풍(위)과 고려아연 본사. /더팩트 DB·고려아연

[더팩트ㅣ최의종 기자] 고려아연 경영권 분쟁을 벌이는 영풍·MBK 파트너스 연합과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이 오는 3월 정기주주총회에서 일기토를 벌인다. 김병주 MBK 회장은 홈플러스 사태로 구속 갈림길에 서면서 경영권 분쟁에도 영향을 줄 전망이다. 최 회장도 사법리스크가 있다.

12일 업계와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법은 오는 13일 MBK 김병주 회장과 김광일 부회장 겸 홈플러스 대표, 김정환 부사장, 이성진 홈플러스 전무 등 4명을 상대로 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진행한다.

영풍·MBK는 지난 2024년 9월 경영협력계약을 맺으면서 최 회장을 상대로 본격적인 고려아연 경영권 분쟁에 돌입했다. 영풍·MBK는 지난해 1월 임시주주총회에서 지분율 우위를 바탕으로 고려아연 이사회 절반 이상을 확보하고자 했으나 최 회장 측 의결권 행사 제한으로 실패했다.

최 회장 측은 호주 계열사를 통해 순환출자 고리가 형성됐다며 영풍이 의결권을 행사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최 회장 측은 2개월 뒤인 지난해 3월 정기주총에서도 영풍 의결권 행사를 제한했다. 영풍·MBK는 행사 제한은 위법하다며 가처분 신청을 했으나 1·2심서 기각됐다.

MBK는 고려아연 경영권 분쟁 도중 홈플러스 사태가 터지면서 전선이 넓어졌다. 서울중앙지검은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사기) 혐의와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 등으로 김 회장과 고려아연 기타비상무이사 김광일 부회장 등에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업계에서는 구속 여부가 3월 정기주총 표심에 영향을 줄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영풍·MBK와 최 회장 측 지분율 격차는 상당히 좁혀진 상태다. 최 회장 측은 지난해 12월 미국 제련소 프로젝트에 따른 제3자 배정 유상증자로 미국 정부를 우군으로 확보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최 회장은 명분 측면에서 우위를 점했다. 미중 패권 경쟁 속 핵심광물 공급망 확보 중요성이 커진 미국은 고려아연을 우군으로 낙점했다. 최 회장으로서는 핵심광물 수요처 확보뿐 아니라 경영권 안정화를 꾀하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은 셈이다.

3월 정기주총에서는 최 회장과 정태웅 대표이사 사장 등 사내이사 재선임과 황덕남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장, 김도현 보수위원장, 이민호 내부거래위원장 등 사외이사 재선임 여부를 확인할 수 있다. 장형진 영풍 고문의 기타비상무이사 재선임 여부도 확인할 수 있다.

김 회장 등 MBK 경영진 구속영장이 발부되면 영풍·MBK 측 경영 능력과 도덕성에 타격이 생기면서 표심이 최 회장 측으로 쏠릴 가능성이 나온다. 30년 넘게 재직했던 장 고문 이사 자격도 흔들릴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지난해 3월 고려아연 정기주주총회에서 최윤범 회장 측은 이사회 과반을 점하며 영풍·MBK 파트너스 연합으로부터 경영권 방어에 성공했다. /남윤호 기자
지난해 3월 고려아연 정기주주총회에서 최윤범 회장 측은 이사회 과반을 점하며 영풍·MBK 파트너스 연합으로부터 경영권 방어에 성공했다. /남윤호 기자

최 회장 측도 사법리스크를 안고 있다. 영풍·MBK 측은 이그니오홀딩스 인수와 씨에스디자인그룹 일감 몰아주기 의혹, 순환출자 구조 형성 등과 관련해 공정거래위원회(공정위) 신고와 수사기관 고발 등을 진행한 상태다.

금융감독원(금감원)은 고려아연과 영풍의 회계감리를 연장한 상태다. 앞서 금감원은 2024년 10월 고려아연과 영풍을 상대로 회계심사에 착수한 뒤 같은 해 11월 회계감리로 전환했다. 이그니오홀딩스 등이 감리 대상인 것으로 알려졌다. 영풍은 석포제련소가 감리 대상이다.

금감원은 2022년 회계감리 선진화 방안을 통해 감리 조사 기간을 1년으로 제한했다. 하지만 고려아연과 영풍 회계감리는 1년을 넘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선진화 방안 발표 이후 최초 사례다. 양측 갈등이 격화하는 점을 고려한 것으로 풀이된다.

영풍·MBK는 금감원 회계감리 결과가 3월 정기주총 전 발표돼 최 회장 측 입지가 흔들리기를 기대하는 모습이다. 서울남부지검은 고려아연과 영풍을 상대로 미공개 정보를 이용해 부정거래를 했는지 등을 수사하는 상황이다. 지난해 초 각 본사를 압수수색하며 강제수사에 나섰다.

최 회장 측이 영풍 의결권을 제한했던 근거인 해외 계열사를 통한 순환출자 고리 형성 위법성 여부를 조사 중인 공정위는 대법원 판단을 기다리는 모습이다. 영풍·MBK는 의결권 허용 가처분 1·2심 기각 결정에 불복해 재항고장을 낸 상태다.

대법원은 지난해 7월 상고장을 접수한 뒤 이날까지 심리를 이어가고 있다. 사건은 지난해 11월 심리불속행 기간을 도과했다. 심리불속행 도과는 심리불속행 기각 판결을 선고하지 않고 심리를 해 판결 이유를 명시하겠다는 의사를 드러낸 것이다. 다만 인용한다는 의미는 아니다.

지난해 12월 말 미국 제련소 제3자 배정 유상증자 프로젝트 관련 영풍·MBK 측이 제기한 신주발행 금지 가처분 기각 결정 이후 양측은 활발하게 자료를 제출하는 상태다. 영풍·MBK는 지난달 29일 재항고이유 보충서를 제출했고, 최 회장 측은 이튿날 참고자료를 냈다.

업계에서는 MBK 경영진 구속 여부나 기관 조사 결과, 수사 결과 등과 별개로 양측이 정기주총 앞두고 격한 여론전을 벌일 것으로 전망한다. 주주 표심을 확보하기 위한 움직임이다.

bell@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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