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FACT

검색
경제
다원시스, 1년 새 주가 75% 폭락…납품 지연·지배구조 논란에 신뢰 붕괴
반복된 납기 지연에도 이어진 추가 수주
국토부, 사기 혐의로 다원시스 경찰 수사 의뢰
핵심 사업 분리 이후 지배구조 논란 생겨


철도차량 납품 지연에 따른 사기 혐의 수사와 지배구조 논란이 겹치며 다원시스 주가가 1년 새 75% 급락, 코스닥 시장에서 이례적인 부진을 이어가고 있다. /다원시스
철도차량 납품 지연에 따른 사기 혐의 수사와 지배구조 논란이 겹치며 다원시스 주가가 1년 새 75% 급락, 코스닥 시장에서 이례적인 부진을 이어가고 있다. /다원시스

[더팩트ㅣ박지웅 기자] 철도차량 제작업체 다원시스의 주가가 1년 새 75% 급락하며 코스닥 시장에서 이례적인 부진을 이어가고 있다. 공공기관 철도차량 납품 지연에 따른 사기 혐의 수사와 대통령의 공개 질타, 여기에 핵심 사업 분리를 둘러싼 지배구조 논란까지 겹치며 투자 심리가 급격히 위축된 영향이다.

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오전 10시 58분 기준 다원시스 주가는 전 거래일보다 2.48% 내린 2360원에 거래되고 있다. 1년 전(9390원)과 비교하면 약 75% 급락한 수준이다. 같은 기간 코스피가 80% 넘게 상승하고 코스닥 지수가 32% 이상 오른 것과는 뚜렷한 대조를 이룬다.

다원시스 주가는 지난달 12일 국토교통부 업무보고에서 이재명 대통령이 다원시스의 철도차량 납품 지연 사태를 언급하며 "정부 기관이 사기당한 것 아니냐"고 공개적으로 질타한 이후 본격적인 하락 국면에 들어섰다. 당시 주가는 시간외 거래에서 하한가를 기록한 데 이어 이후에도 약세 흐름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이 대통령은 당시 "(다원시스는) 2022년에 이미 납기를 어겼고, 2023년에 또 어겼는데도 그 다음에 (계약을) 또 줬다"며 "(선입금으로) 70%씩 줘가면서, 무슨 행정을 이렇게 하느냐"고 강하게 지적했다.

앞서 한국철도공사는 2018년부터 지난해까지 3차례에 걸쳐 다원시스와 ITX-마음(EMU-150) 철도차량 474칸을 총 9149억원에 구매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그러나 1차(150칸)와 2차(208칸) 계약 물량 가운데 218칸의 납품이 지연되고 있다. 그럼에도 다원시스는 이후에도 3차 계약으로 115량, 2208억원 규모의 추가 수주를 따냈다.

이와 관련해 국토교통부는 ITX-마음 철도차량 납품 지연과 관련해 다원시스를 계약 위반(사기 혐의)으로 경찰에 수사 의뢰했다고 지난달 26일 밝혔다. 국토부는 다원시스의 계약 불이행 여부뿐 아니라 발주처인 코레일의 계약 관리 실태 전반에 대해서도 감사를 병행하고 있다.

여기에 더해 다원시스의 지배구조 개편을 둘러싼 논란도 주가에 부담을 더하고 있다. 다원시스는 지난 2분기 말 반도체 전원장치 사업부를 물적 분할해 100% 자회사인 다원파워트론을 설립했다. 해당 사업은 다원시스가 철도 사업에 진출하기 이전부터 영위해온 핵심 성장축으로 꼽혀왔다.

그러나 다원파워트론은 설립 직후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실시했고, 그 결과 지난해 3분기 기준 다원시스의 지분율은 100%에서 46.73%로 급락했다. 단기간 내 100% 자회사가 관계기업으로 전락하면서 주주들 사이에서는 터널링(기업가치 유출) 의혹이 제기됐다.

특히 유상증자 과정에서 신규 주주로 참여한 다원유니버스가 오너 일가와 연관된 법인이라는 점이 논란을 키웠다. 등기부등본에 따르면 다원유니버스에는 박선순 다원시스 대표와 그의 아들 박병주 씨가 주요 임원으로 이름을 올리고 있다. 이에 따라 당초 모회사가 보유하던 핵심 사업의 지배력이 오너 일가 개인 회사로 이전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다원시스 소액주주연대 관계자는 "대부분의 주주들은 철도 사업이 아니라 반도체 사업의 성장성을 보고 투자했다"며 "주주배정 유상증자에도 참여하며 수년간 기다렸지만, 그 결실을 대주주 일가와 특수관계인이 독차지하려는 구조로 보인다"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회사 측은 다원파워트론에 대한 지분율은 낮아졌지만, 전략적 방향 설정 등 실질적인 영향력은 여전히 유지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반도체 사업 분리 역시 원가 구조 개선과 외부 자금 조달을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었다는 입장이다.

시장에서는 철도 사업 부진에 따른 공공계약 신뢰 훼손 논란과 지배구조 리스크가 동시에 불거지며 투자 심리가 급격히 위축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공공 발주 사업에서의 납기 이슈는 향후 수주 경쟁력까지 영향을 줄 수 있어 투자자들이 보수적으로 접근할 수밖에 없다"며 "주가 회복의 관건은 기술 문제가 아니라 납기 정상화와 발주처 신뢰 회복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

christ@tf.co.kr

발로 뛰는 <더팩트>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 카카오톡: '더팩트제보' 검색
· 이메일: jebo@tf.co.kr
· 뉴스 홈페이지: https://talk.tf.co.kr/bbs/report/write

· 네이버 메인 더팩트 구독하고 [특종보자→]
· 그곳이 알고싶냐? [영상보기→]
인기기사
회사소개 로그인 PC화면
Copyright@더팩트(tf.co.kr)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