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FACT

검색
경제
MBK 두고 뒷말 무성…홈플러스 사태에 금감원까지 등 돌렸나
금감원장 취임 후 첫 PEF 간담회 'MBK 제외' 소문
"논란 리스크 반영한 거리두기" 해석도


김병주 MBK파트너스 회장이 금융감독원의 사모펀드(PEF) 운용사 간담회 초청 대상에서 빠질 가능성이 대두하고 있다. /남윤호 기자
김병주 MBK파트너스 회장이 금융감독원의 사모펀드(PEF) 운용사 간담회 초청 대상에서 빠질 가능성이 대두하고 있다. /남윤호 기자

[더팩트|윤정원 기자] MBK파트너스가 홈플러스 사태로 노조·정치권의 공세를 받는 가운데 감독당국과의 접점에서도 멀어지는 모양새다. 이찬진 금융감독원장이 취임 후 처음 여는 기관전용 사모펀드(PEF) 운용사 간담회 초청 명단에서 MBK파트너스가 빠진다는 이야기가 불거지면서다. 이를 두고 업계에선 수사·제재 이슈가 진행 중인 상황에서 MBK파트너스를 공식 행사에 부르는 것 자체가 부담이었을 수 있다는 말이 나온다. 당국이 사실상 '거리두기'에 나섰다는 해석도 있다.

7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금감원은 이달 20일 이찬진 금감원장 주재하에 PEF 운용사 대표 10여 명과 간담회를 열 예정이다. 참석 대상은 금감원이 직접 선정해 통보하는 방식으로 준비 중인데, 국내 1위 GP인 MBK파트너스는 이번 초청 대상에서 제외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직전 간담회가 열린 2024년 12월에는 MBK파트너스를 포함해 12개 GP가 모였던 바, 이번 배제를 두고 배경 해석이 뒤따른다.

금감원 안팎에선 이번 자리가 단순 현안 청취를 넘어 기관 PEF에 대한 '기준'을 재정리하는 성격을 띨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레버리지 운용 규율, 내부통제 강화, LP 정보 제공 확대 등 제도 개선 흐름과 맞물려 책임투자 메시지를 던질 가능성이 거론된다. 이런 성격의 자리에서 1위 운용사가 빠졌다는 점은 역설적으로 MBK파트너스를 둘러싼 리스크가 업계 평균을 넘어섰다는 신호로 읽힌다.

다만 배제의 근거를 '거리두기' 한 방향으로만 보긴 어렵다는 시각도 공존한다. 금감원은 지난해 12월 MBK파트너스 제재심의위원회를 열었지만 결론을 내리지 못했고, 논의는 해를 넘기게 됐다. 당시 다른 굵직한 안건과 일정이 겹치며 물리적 시간이 부족했다는 풀이가 나오는 가운데 제재심은 올해 초로 미뤄진 상태다.

업계는 이 대목이 간담회 초청 제외와 맞물렸을 가능성에 주목한다. 제재 수위가 정리되지 않은 상황에서 MBK파트너스를 공식 간담회에 앉히면, 자리 자체가 제재·수사 해명으로 흘러가거나 당국이 불필요한 논쟁에 휘말릴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간담회가 업계 전반의 메시지 관리와 가이드라인 제시에 초점이 있는 만큼, 제재심이 마무리되지 않은 운용사를 초청하는 게 부담일 수 있다는 관측이다.

MBK파트너스가 최대주주로 있는 홈플러스는 지난달 29일 서울회생법원에 '구조혁신형 회생계획안'을 제출했다. /박헌우 기자
MBK파트너스가 최대주주로 있는 홈플러스는 지난달 29일 서울회생법원에 '구조혁신형 회생계획안'을 제출했다. /박헌우 기자

그럼에도 업계 시선이 MBK파트너스 쪽으로 쏠리는 건 결국 사안의 무게 때문이다. MBK파트너스가 논란의 중심에 선 것은 홈플러스의 위기에서 비롯했다. 홈플러스는 인수자를 찾지 못한 채 지난해 12월 29일 서울회생법원에 '구조혁신형 회생계획안'을 제출했다. 회생계획안에는 홈플러스 익스프레스(SSM) 분리매각과 3000억원 규모 회생금융 조달, 점포 구조조정 등이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임대 점포 41곳은 폐점 고려 대상에 들어갔다.

노조와 정치권의 반응은 거친 형국이다. 홈플러스 노조와 더불어민주당 을지로위원회는 회생계획안 제출 이튿날인 30일 기자회견을 열고 "(분리매각은) 알짜는 팔고 부담은 버리는 구조조정이자 '먹튀(먹고 도망치는)' 시나리오"라고 지적하며 대주주의 책임을 문제 삼았다. MBK파트너스가 실질적 자금 투입이나 담보 제공에는 소극적이면서 현장에 비용을 전가한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회생계획 인가와 별개로 MBK파트너스의 책임론이 커지는 배경이다.

사정당국의 수사도 이어지고 있다.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3부는 지난달 10일 김병주 MBK파트너스 회장을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사기,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 피의자로 불러 조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쟁점은 회생절차 신청 가능성을 인지한 상태에서 채권 발행이 진행됐는지, 투자자에게 제공된 정보가 충분했는지 등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MBK파트너스의 간담회 참석 여부와 관련해 "아직 참석 대상이 정확히 결정된 것은 아니다. 알아보고 있는 시점"이라면서도 "첨예한 이슈가 있을 경우 참석 대상은 항상 조정을 해왔다"고 답변했다.

업계에서는 MBK파트너스의 불참에 무게추를 두는 모양새다. 한 PEF 업계 관계자는 "지금은 PEF의 생산적 금융 역할과 이해관계자 보호가 화두인데, MBK는 홈플러스 사태로 정반대 질문을 받고 있다"면서 "제재심 결론이 나기 전까지는 당국이 공식 자리에 부르는 것 자체를 꺼릴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간담회 참석 여부와 별개로, MBK파트너스는 홈플러스 해법을 놓고 시장이 납득할 만한 수준의 책임 분담안을 내놓지 못하면 리스크가 더 확산될 수 있다"며 "제재심이 밀리는 동안에도 평판 리스크는 누적되고, 다른 포트폴리오나 신규 딜에서 설명 비용이 붙는 국면"이라고 평가했다.

garden@tf.co.kr

발로 뛰는 <더팩트>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 카카오톡: '더팩트제보' 검색
· 이메일: jebo@tf.co.kr
· 뉴스 홈페이지: https://talk.tf.co.kr/bbs/report/write

· 네이버 메인 더팩트 구독하고 [특종보자→]
· 그곳이 알고싶냐? [영상보기→]
인기기사
회사소개 로그인 PC화면
Copyright@더팩트(tf.co.kr)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