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 'ENM·CGV' 두 엔터기업도 시너지 기대

[더팩트 | 손원태 기자] 이재명 대통령의 새해 첫 정상외교인 중국 국빈 방문에 손경식 CJ그룹 회장도 경제 사절단으로 동행했다. 이 대통령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가진 두 번째 정상회담에서 양국의 문화·콘텐츠 교류 확대에 공감대를 이뤘다.
업계 안팎에서는 중국의 한한령 해제가 극적으로 이뤄질지 초미의 관심사다. 또한 CJ그룹의 두 엔터 계열사인 CJ ENM과 CGV도 중국에서 사업 시너지를 발휘할 수 있을지 기대가 쏠린다.
6일 청와대와 재계 등에 따르면 손경식 CJ그룹 회장은 전날 중국 베이징 댜오위타이(釣魚臺·조어대)에서 열린 '한중 비즈니스 포럼'에 참석했다. 이번 포럼은 지난 2017년 12월 이후 9년 만에 개최된 행사로, 한국과 중국 정재계 인사 600여명이 한자리에 모였다.
앞서 손 회장은 지난해 9월 서울에서 개최된 '제2차 한중 경영자회의'에서 "한국과 중국 양국 기업인이 전 세계적 보호무역주의 확산과 기술 패권 경쟁에 맞서 안정적이면서도 예측가능한 기업 환경 조성에 힘을 모아야 한다"라고 밝힌 바 있다.
이런 측면에서 손 회장의 중국 경제 사절단 동행은 한한령 해제에 대한 기대감을 조성했다. 실제로 한중 비즈니스 포럼에서 양국은 제조업, 인공지능(AI), 엔터테인먼트 등 전 분야에서 기업 간 협력을 이어가기로 뜻을 모았다.
엔터테인먼트 분야까지 언급된 만큼 중국이 지난 2016년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사태 이후로 내렸던 '한한령(限韓令·한류 제한령)' 조치를 해제할지 주목된다.

특히 국내 최대 엔터테인먼트 기업이자 CJ그룹 자회사인 CJ ENM과 CGV로도 시선이 향하고 있다. CJ ENM은 영화·드라마·예능 등의 콘텐츠 사업, K팝 아이돌 음반·콘서트 등의 음악 사업에서 중국과의 시너지를 기대한다. CJ CGV는 중국에서 극장을 대규모로 영위하는 만큼 안정적인 경영 환경을 살펴보는 분위기다.
CJ ENM은 올해 3분기 누계 매출액이 3조6968억원을 기록했다. 그중 영화·드라마 사업이 1조993억원, 음반·음원 사업이 5617억원의 매출을 거뒀다. 이를 토대로 CJ ENM 전체 매출에서 콘텐츠 사업(1조6610억원)이 차지하는 비중은 약 45% 수준이다.
CJ ENM은 영화에서 지난해 하반기 박찬욱 감독의 신작 '어쩔 수가 없다'를 선보였다.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인지도가 높은 배우 이병헌과 손예진이 주연을 맡은 작품이다. 드라마에서는 이준호, 김민하 주연의 '태풍상사'와 김유정, 김영대 주연의 '친애하는 X'가 흥행에 성공했다.
음악에서도 CJ ENM은 지난해 하반기 K팝 아이돌 제로베이스원 정규 1집 앨범과 Mnet 예능 '보이즈2 플래닛'으로 큰 수입을 거뒀다. 만약 중국에서 한한령이 해제될 시 CJ ENM은 중국 현지 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인 '아이치이'와 '텐센트 비디오', '유쿠' 등의 플랫폼에 콘텐츠를 공급할 수 있다. 영화에서는 중국에서 극장 사업을 전개하는 CJ CGV와 시너지를 낼 수 있다.
CJ CGV의 경우 지난해 3분기 기준 중국에서만 110곳의 극장과 873개의 스크린을 운영하고 있다. CJ CGV의 지난해 3분기 멀티플렉스(극장 사업) 누계 매출은 1조613억원을 기록, 그중 중국에서만 2147억원을 벌어들였다. 이 기간 CJ CGV 해외 멀티플렉스 매출은 약 6000억원 정도다. 해외 매출에서 중국 비중만 30%대다.
이는 CJ CGV 전체 사업에서 중국이 핵심 국가라는 점을 보여준다. CJ CGV는 특별관 사업을 전개하는 자회사 CJ 4DPLEX로도 '4DX'와 'SCREENX'의 글로벌 수출을 추진하고 있다. 이를 토대로 CJ CGV는 중국에서 한한령 해제와 함께 안정적인 극장 사업과 점진적인 특별관 수출을 기대할 수 있다.

중국 정부는 지난 2016년 7월 우리 정부의 미국산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사드) 배치 이후 전방위적으로 한류를 제한했다. 중국 방송 내 한국 연예인의 출연을 금지하고, 한국 드라마나 영화, 예능 등의 방영을 중단시켰다. 한국 아이돌의 K팝 공연도 불허하도록 조치를 내렸다. 다만 중국 정부는 현재까지 한한령의 존재 자체를 부정하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해 11월 1일 경북 경주에서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계기로 열린 시진핑 중국 주석과의 정상회담 이후 양국 간의 관계 개선에 공들여 왔다. 특히 전날 두 달 만에 상봉한 두 정상은 양국 간의 문화·콘텐츠 교류를 확대하기로 공감대를 이뤘다. 중국이 10년 만에 한한령을 해제할지 기대되는 대목이다.
위성락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은 한한령 관련 "양국 정상은 실무협의를 통해 점진적·단계적으로 접근하기로 했다"면서도 "바둑·축구 등의 스포츠 분야부터 교류를 추진하고, 드라마나 영화는 실무 부서 간 협의하에 진전을 모색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tellme@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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