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집값·가계부채 변수…이창용 "통화정책 더 정교하게 운영"

[더팩트ㅣ이선영 기자]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오는 15일 올해 첫 통화정책방향 결정회의를 연다. 현재 기준금리는 연 2.50%로, 지난해 5월 이후 같은 수준이 이어지고 있다. 새해 첫 회의의 관전포인트는 '결론' 자체보다 한국은행이 추가 인하의 전제조건을 어떤 문장으로 다시 제시할지다.
6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금통위는 2026년 첫 통화정책방향 회의를 1월 15일 개최한다. 기준금리는 지난해 5월 29일 2.75%에서 2.50%로 낮춘 뒤 현재까지 2.50%에 머물러 있다. 다음 통화정책방향 회의는 2월 26일로 예정돼 있다.
지난해 마지막 회의에서 금통위는 다음 통화정책방향 결정시까지 한국은행 기준금리를 현재의 2.50% 수준에서 유지하기로 했다. 당시 금통위는 물가상승률이 다소 높아진 가운데 성장 전망의 불확실성이 여전하고, 금융안정 측면의 리스크도 지속된다는 점을 동결 배경으로 제시했다. 한은은 같은 결정문에서 올해·내년 성장률 전망치를 1.0%, 1.8%로 제시하면서도 글로벌 통상환경과 반도체 경기, 내수 회복 속도 등 불확실성을 강조했다.
11월 통화정책방향 결정문에서 한은은 10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4%, 근원물가 상승률이 2.2%로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국제유가 안정세 등으로 물가가 점차 2% 수준으로 낮아질 것으로 보면서도 높아진 환율, 내수 회복세 등이 물가 상방 압력으로 작용해 전망 경로보다 높은 수준에서 움직일 수 있다고 해석했다.
연말에 공표된 '2026년 통화신용정책 운영방향'에서도 한은은 "기준금리는 물가 및 성장 흐름과 금융안정 상황 변화를 종합적으로 고려하면서 추가 인하 여부 및 시기를 결정한다"고 밝혔다. 물가는 높아진 환율, 내수 회복세 등으로 상방 압력이 확대될 수 있고, 성장 경로는 글로벌 통상환경·반도체 경기·내수 회복 속도 등과 관련해 상·하방 위험이 높다고 명시했다. 금융안정 측면에서는 수도권 주택가격 및 가계부채 리스크 전개 상황, 환율 변동성 확대의 영향 등에 계속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이창용 총재의 최근 메시지도 '조건'에 방점이 찍힌다. 이 총재는 지난 2일 신년사에서 우리나라가 순대외채권국인 만큼 최근 환율 수준만으로 과거 위기와 유사하다고 보는 시각은 적절하지 않다고 하면서도, "환율 상승이 물가 상승압력을 높이고 내수기업 등에 상대적으로 불리하게 작용해 양극화를 심화시킬 수 있다"며 통화정책을 더 정교하게 운영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금리 방향 자체를 단정하기는 이르다. 이 총재는 지난해 11월 통화정책방향 기자간담회에서 "기준금리를 추가 인하할 가능성과 동결을 이어갈 가능성을 모두 열어놓을 필요가 있다"고 말하며 '인하·동결' 양쪽 가능성을 열어둔 바 있다. 결국 1월 회의에서는 물가, 성장, 금융안정 가운데 무엇을 더 제약 요인으로 읽는지, 그 우선순위가 결정문과 이 총재 기자간담회 발언에서 어떻게 표현되는지가 핵심 단서가 될 수 있다.

올해 우리나라의 기준금리는 1회에서 최대 2회 인하 후 동결 기조를 유지할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KB금융그룹은 경제전망 보고서를 통해 한은이 1분기 단 한 차례(0.25%포인트) 기준금리를 2.25%로 낮춘 뒤 인하 사이클을 종료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부동산 가격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어 추가 인하가 자산시장 과열과 가계부채 불안을 키울 수 있다는 진단이다.
한국투자증권은 한은이 올해 상반기까지 기준금리를 동결한 뒤 7월에 0.25%포인트 인하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최지욱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6일 보고서에서 원·달러 환율이 외환당국의 개입으로 소폭 하락했으나 여전히 높은 수준으로 서울 아파트 가격 상승률도 지난해 11월 이후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고 봤다.
최 연구원은 오는 15일 열리는 금융통화위원회를 포함해 올해 상반기까지 한은이 기준금리를 현행 수준으로 유지할 것으로 관측했다. 최 연구원은 "근원물가 상승률이 2분기쯤 1% 후반대로 내려갈 가능성이 높다"며 "성장과 물가 여건이 맞물리면 2~3분기 중 금리 인하 환경이 조성되고, 신임 총재 체제에서 첫 인하가 단행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통화정책 운영방향에서 '추가 인하 여부·시기'를 열어둔 만큼, 한은은 데이터에 따라 움직일 여지를 남기되 변동성이 큰 구간에서는 속도 조절 신호를 강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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