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미 투자 본격화…“산업용 전기 판매량 증가 반등 어려워”

[더팩트ㅣ세종=정다운 기자] 지난해 8~10월 산업용 전기 판매량이 3개월 연속 감소했다. 공장 가동이 줄어들면서 제조업 전반의 체력이 약화하고 있다는 신호로 해석된다. 올해는 대미 투자가 본격화하고, 석유화학 산업 수출 부진과 전기요금 인상 가능성도 있어 제조업 둔화 흐름이 당분간 지속할 것으로 전망된다.
5일 더팩트가 한국전력의 전력통계월보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산업용 전기 판매량은 △8월 2만4311GWh △9월 2만4293GWh △10월 2만2157GWh로 약 8.9% 감소했다.
3개월 연속 감소세로 9월에서 10월로 넘어오며 판매량 낙폭(-8.8%)이 두드러졌다. 10월 기준으로 보면 전년 동월 2만3812GWh 대비 7.0% 감소했다.
산업용 전기 판매량은 제조업 경기 흐름을 가늠할 수 있는 대표적인 실물 보조지표다. 전기 사용이 공장 가동과 직결되기 때문이다.
실제 제조업 평균가동률도 지난해 8월 74.7%에서 10월 70.8%로 3.9%p 감소했다.
염명배 충남대 경제학과 교수는 "전기 사용량은 경제·산업의 바로미터 역할을 한다"며 "산업용 전기 판매가 줄었다는 것은 제조업 생산력이 약화하고 있다는 신호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판매량 감소의 가장 큰 원인은 전반적인 경제 분위기가 저성장 국면으로 접어들고 있다는 점"이라며 "미국의 관세 조치 등을 고려하면 향후 산업용 전기 판매량은 줄어들 가능성이 커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번 산업용 전기 판매량 감소는 여러 요인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풀이된다. 제조업 가동률 하락과 함께 석유화학·철강 등 에너지 다소비 업종의 수출 부진, 전기요금 인상 가능성에 따른 설비 이용 축소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송영관 KDI 선임연구위원은 "여러 요인이 있어 단언하기는 어렵지만, 대표적으로 전기를 많이 사용하는 석화 업종의 상황이 좋지 않다"고 말했다.
더욱이 올해 대미 투자가 본격화하는 국면에서 앞으로 산업용 전기 판매량 증가는 기대하기 어렵다는 평가다.
송 연구위원은 "미국으로의 대규모 투자가 예상되기 때문에 미래 성장 동력에 대한 염려가 많은 것은 사실"이라며 "2010년대와 같은 산업용 전기 판매량 증가는 기대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 "중국의 재생에너지 전환이 가속화될 경우 전력 원가 격차는 더 벌어질 수 있다"며 "국내 역시 재생에너지의 마지널 코스트(한계비용)를 낮추는 방안과 함께 산업 구조 전반에 대한 재편 전략을 고민해야 할 시점"이라고 조언했다.
한편, 중국의 민간 금융정보 기관 루이팅거우가 발표한 지난해 12월 중국 제조업 PMI는 50.1로 집계됐다. 4~11월까지 8개월 연속 기준치를 밑돌다 12월 들어 확장 국면으로 전환했다. PMI는 대표적인 경기 선행 지표로 50을 넘으면 경기 확장 국면을 뜻하고, 50을 밑돌면 경기 위축으로 해석된다.
danjung638@tf.co.kr
- 발로 뛰는 <더팩트>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 · 카카오톡: '더팩트제보' 검색
- · 이메일: jebo@tf.co.kr
- · 뉴스 홈페이지: https://talk.tf.co.kr/bbs/report/write
- · 네이버 메인 더팩트 구독하고 [특종보자→]
- · 그곳이 알고싶냐? [영상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