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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만전자行' 올라 탄 외인 확신…삼성전자, '오천피' 가늠자 됐다
고환율 기조 넘은 외인 '러브콜'…시총 800조 돌파에 '오천피' 가시화
목표가 17만원대 줄상향…'선반영 역설' 우려도


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이날 장중 13만6900원을 돌파하면서 사상 최고가를 경신하고 있다. /더팩트 DB
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이날 장중 13만6900원을 돌파하면서 사상 최고가를 경신하고 있다. /더팩트 DB

[더팩트ㅣ이한림 기자] 코스피가 새해 벽두부터 다시 증시 역사를 쓰고 있다. 그 중심에는 '12만전자'를 넘어 '13만전자' 시대의 문을 연 삼성전자가 있다. 시장은 삼성전자의 수급과 주가 향방이 사상 첫 '오천피'(코스피 지수 5000) 시대를 가늠할 결정적 지표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58분 기준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 대비 5.37% 오른 13만5400원에 거래 중이다. 새해 첫 장인 지난 2일 7.17% 급등하며 12만원대에 안착한 후 하루 만에 사상 최고가를 갈아치우고 있다.

눈에 띄는 대목은 외인 수급의 질이다. 지난해 삼성전자만 9조원 넘게 사들인 외인은 2일 장에서도 236만주를 순매수하며 주가 급등의 견인차 역할을 했다. 원·달러 환율이 1440원대를 기록하는 고환율 기조에서도 국내 증시를 대표하는 삼성전자를 쓸어담으면서 확신을 보내는 모양새다.

삼성전자의 분전은 코스피 전체 지수 상승을 이끌고 있다. 이날 장중 시가총액 800조원대를 돌파한 삼성전자는 코스피 전체 시가총액의 25%를 차지한다. 산술적으로 삼성전자 주가가 1% 움직일 때 코스피 지수는 약 15~20포인트가량 동반 등락하는 구조다. 시장에서 삼성전자가 15만원선에 도달한다면 타 업종의 반등 없어도 코스피 5000 안착이 가능하다는 해석이 나오는 이유다.

삼성전자 주가가 오천피 가늠자로 불리는 것은 단순한 지수 비중 때문만은 아니다. 시장 전체 투자 심리를 지탱하는 심리적 방파제 역할을 하고 있어서다. 역사점 고점을 빠르게 경신하며 지수 상단을 열어주면 '반도체 대장주' 그늘에 가려져 있던 반도체 소·부·장(소재·부품·장비)주 관련 중소형주들로 매수 온기가 퍼지는 낙수 효과가 본격화할 수 있다.

이는 고질적인 '코리아 디스카운트'(한국 증시 저평가) 해소를 향한 글로벌 시장의 시각 변화를 반영한다. 외인이 고환율 기조를 뚫고 삼성전자에 집중하는 것도 국내 증시를 바라보는 관점이 단기 환차익 추구에서 글로벌 인공지능(AI) 패권 다툼에 따른 본질적인 가치 재평가로 이동했음을 뜻한다. 결국 삼성전자가 13만원을 넘어 15만원, 20만원대 고지를 향해 가는 과정 자체가 코스피 5000 시대를 가로막던 저평가 굴레를 볏겨내는 상징적 사건이 될 것이라는 관측이다.

증권가 역시 삼성전자의 목표주가를 잇따라 상향하고 있다. 이날 흥국증권과 신한투자증권은 삼성전자의 목표주가를 각각 17만원과 17만3000원으로 올렸다. 반도체 슈퍼 사이클에 대한 확신이 시장 전반에 깔린 가운데, 고대역폭메모리(HBM) 실적 등이 올해 본격적으로 수치화되며 이익 펀더멘탈이 주가를 강력하게 뒷받침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김형태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디램(DRAM)과 낸드(NAND) 모두 기존 예상보다 가파른 가격 상승세가 나타나고 있다"며 "HBM과 범용 메모리 모두 AI 수혜가 지속되며 경쟁사를 압도하는 가격 상승폭을 보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가파른 상승세 이면에 숨은 역설을 경계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만만치 않다. 주가는 미래 가치를 선행해 반영하는 만큼, 현재 13만원대 주가는 이미 올해 하반기 이후 실적 개선세까지 미리 끌어다 쓴 결과일 수 있다는 지적이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 주가는 시장 환희뿐만 아니라 그에 걸맞은 압도적인 성적표를 증명해야 하는 책임감도 의미한다"며 "향후 발표될 분기 실적이 시장 눈높이에 1%라도 미치지 못한다면 선반영된 기대감은 지수 상단을 막는 강력한 저항선으로 변할 수 있다"고 말했다.

2kuns@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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