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사비만 조 단위에 건설사 빅매치 예고

[더팩트|황준익 기자] 올해 공사비만 조 단위에 이르는 서울 핵심 정비사업장이 시공사 선정에 나선다. 특히 한강변에 위치한 압구정, 성수, 여의도, 목동 등 사업성과 상징성을 모두 갖춘 곳이 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어 시공권을 따내기 위한 건설사들의 경쟁도 어느 때보다 치열할 전망이다.
4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50조원에 육박한 정비사업 시장은 올해 70조~80조원 수준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서울 강남권 등 주요 사업장에서 시공사를 선정하는 곳들이 많아 지난해와 달리 대형 건설사들 간 빅매치가 벌어질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한 대형건설사 관계자는 "지난해에는 업계 전반에 안전사고 이슈가 많아 수주를 자제한 곳들이 많았는데 올해는 '대어'급 사업장을 중심으로 더욱 공격적으로 수주전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우선 성동구 성수전략정비구역 1지구가 시공사 선정에 나선다. 다음달 20일 시공사 선정을 위한 입찰을 마감한다. 평당 공사비만 1132만원으로 총 2조1540억원에 달한다.
지난달 30일 열린 현장설명회에는 현대건설, GS건설, HDC현대산업개발, 금호건설 등 4개사가 참여했다. 성수1지구는 그동안 현대건설, GS건설, HDC현대산업개발이 사업추진 의사를 밝혀왔던 만큼 치열한 수주전이 예상되는 곳이다.
성수전략정비구역은 서울 성동구 성수동1가 일대의 총 4개 지구로 구성돼 있다. 대지면적 16만평에 총 55개 동, 9428가구(임대주택 2004가구 포함)의 공동주택이 들어서는 대규모 재개발사업이다.
성수4지구도 다음달 9일 입찰을 마감한다. 공사비는 총 1조3600억원으로 현장설명회에는 대우건설, 롯데건설, DL이앤씨, HDC현대산업개발, SK에코플랜트 등 5개사가 참석했다. 성수2지구와 3지구는 올해 상반기 안으로 시공사를 선정할 방침이다.
압구정 재건축도 격전지로 꼽힌다. 압구정동 일대는 미성·현대·한양아파트가 6개 구역으로 나눠 재건축을 추진하고 있다. 속도가 가장 빠른 2구역은 지난해 9월 현대건설이 수주했다.
다음은 2조3000억원 규모의 압구정4구역으로 이달 입찰 공고를 낸다. 현재 삼성물산, 현대건설, DL이앤씨, GS건설 등이 관심을 보인다. 업계에선 현대건설과 삼성물산 2파전을 전망한다. 이외에도 압구정3구역과 압구정5구역이 상반기 안으로 시공사를 선정할 계획이다.

정비업계 관계자는 "2구역은 현대건설이 가져갔고 3구역은 '압구정 현대'의 색이 가장 짙다"며 "4, 5구역은 규모도 2000가구 미만 인데다 '현대' 이미지가 타 구역 대비 약해 대형 건설사들이 수주 욕심을 갖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여의도에서는 시범아파트가 올해 시공사 선정에 나선다. 시범아파트는 지난해 11월 서울시 통합심의를 통과했다. 이미 여의도에서 시공권을 따낸 삼성물산(대교아파트), 현대건설(한양아파트), 대우건설(공작아파트) 등이 치열한 수주 경쟁을 펼칠 것으로 전망된다.
목동의 경우 14개 단지 모두가 정비구역 지정이 완료되며 재건축 준비를 마쳤다. 목동 14개 단지는 재건축을 통해 4만7438가구를 공급한다. 가장 속도가 빠른 곳은 목동6단지로 상반기 시공사 선정을 마칠 예정이다. 삼성물산, DL이앤씨, 포스코이앤씨 등이 수주를 노리고 있다. 이외 서초진흥아파트, 개포우성4차 등 강남 주요 단지와 성산시영아파트 등 강북권에서도 올해 줄줄이 시공사 선정에 나설 계획이다.
업계에선 앞으로 기업의 신뢰도, 이미지는 물론 이주비 지원과 금융 혜택 등을 지원할 수 있는 건설사가 수주에 경쟁력을 가져갈 것으로 내다본다. 정부의 대출규제로 조합이 이주비 지원에 관심이 쏠리면서 자금 조달능력이 중요해졌기 때문이다. 결국 업계 1, 2위인 삼성물산과 현대건설의 2강 구도가 더욱 굳어지는 것 아니냐는 전망도 나온다. 실제 지난해 10대 건설사의 정비사업 누적 수주액은 약 48조원을 기록했는데 이 중 41%를 삼성물산과 현대건설이 가져갔다.
서울의 한 재건축 조합장은 "조합원들이 브랜드와 함께 시공사의 재무건전성, 금융조건 등을 꼼꼼히 따져본다"며 "대출규제 시행 이후 조합들은 차별화된 금융조건을 제시할 수 있는 건설사에 높은 점수를 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plusik@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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