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이전 앞두고 지배구조·글로벌 신뢰도 강화

[더팩트ㅣ조성은 기자] 코스피 이전상장을 추진 중인 알테오젠이 경영 구조를 개편하며 '전문경영인 중심·이사회 중심' 체제로의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다. 창업주 중심의 의사결정 구조에서 벗어나 글로벌 투자자 눈높이에 맞춘 지배구조를 구축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알테오젠은 최근 이사회를 통해 전태연 부사장을 신임 대표이사로 선임했다. 이에 따라 2008년 창업 이후 17년간 회사를 이끌어온 박순재 회장은 대표직에서 물러나고, 이사회 의장으로서 장기 전략과 기술 방향 설정에 집중하는 역할로 이동했다. 실무 경영은 전문경영인이 맡고, 이사회는 감독과 전략 기능에 집중하는 구조다.
이번 변화는 알테오젠의 '체급 변화'와 무관치 않다. 알테오젠은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권 기업으로 성장했으며, 현재 유가증권시장 이전상장을 추진 중이다. 코스피 상장사는 이사회 독립성과 투명성이 보다 엄격하게 요구되는 만큼, 창업주 개인의 리더십에 의존하던 벤처형 경영에서 벗어나 제도화된 경영 시스템을 갖추는 것이 불가피하다는 판단이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알테오젠은 대표이사 교체를 통해 '소유와 경영의 분리'를 공식화했다. 박 회장은 사내이사와 이사회 의장직을 유지하며 회사의 장기 비전과 핵심 기술 전략을 제시하는 역할을 맡고, 전 대표는 경영 전반과 사업 확장, 글로벌 파트너십 실행을 책임지는 구조다. 이사회 중심 경영을 강화하고, 보다 체계적이고 효율적인 의사결정 구조를 구축하기 위한 선택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전 대표는 알테오젠 내부 사정과 글로벌 시장을 동시에 이해하는 인물로 평가받는다. 미국 위스콘신대에서 생화학 박사 학위를 받고 미국 특허변호사 자격을 취득한 그는 2020년 알테오젠에 합류해 사업개발(BD)과 IR을 총괄해왔다. MSD와의 면역항암제 '키트루다' 피하주사(SC) 제형 개발 계약 변경을 비롯해 다수의 글로벌 빅파마와 플랫폼 기술이전 계약을 이끌며 회사의 성장에 핵심 역할을 했다.
업계에서는 이번 경영 구조 변화로 알테오젠의 전략 무게중심이 보다 '사업·IP 중심'으로 이동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핵심 플랫폼 기술인 'ALT-B4'의 추가 기술수출, 신규 파이프라인 발굴, 글로벌 특허 분쟁 대응 등에서 전 대표의 전문성이 본격적으로 발휘될 것이란 관측이다. 특히 코스피 이전 이후에는 기업지배구조보고서 공시, 사외이사 확대 등 추가적인 지배구조 개선 과제도 남아 있어 전문경영인의 역할이 더욱 중요해질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창업주가 기술과 비전을 제시하고, 전문경영인이 실행을 맡으며 글로벌 바이오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의지"라며 "코스피 이전상장을 추진하는 만큼 경영 투명성과 글로벌 신뢰도를 높여야 하는 것은 남은 과제"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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