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팩트ㅣ최의종 기자] 고려아연이 아연·연·동 통합공정을 활용한 희소금속 농축·회수 기술을 국가핵심기술로 지정해달라는 신청서를 정부에 제출했다.
고려아연은 최근 통합공정을 활용한 희소금속 농축·회수 기술을 국가핵심기술로 지정해달라는 신청서를 산업통상부에 제출했다고 29일 밝혔다. 희소금속은 첨단·방위산업의 필수 소재다. 전 세계 주요 국가와 기업이 앞다퉈 확보하기 위해 전력을 다하는 핵심광물이다.
고려아연이 신청한 기술은 통합공정으로 이뤄진 아연과 연, 동 제련공정에서 발생한 부산물을 단순 처리(폐기)하지 않고 순환·농축해 희소금속이자 핵심광물인 비스무스와 인듐, 안티모니, 텔루륨을 회수하는 생산기술이다.
한 제련공정에서 발생한 부산물을 다른 제련공정에서 발생한 부산물과 함께 재처리해 농축률을 높이고 작업을 반복해 농축률을 극대화한다. 희소금속 생산기술이 해외 경쟁사와 비교해 순도(품질)와 효율성, 생산능력, 수익성, 친환경성 등 여러 측면에서 우위가 있다고 했다.
다양한 희소금속 추출·제조 공정을 총망라한 통합공정 기술로 안티모니 제조 기술도 일부 포함돼 있다고 전했다. 고려아연은 지난해 11월 전략광물 안티모니의 중요성이 커지면서 '격막 전해 기술을 활용한 안티모니 메탈 제조 기술' 국가핵심기술 지정을 신청했다.
해당 기술은 기존 건식제련 기술과 비교해 제조원가를 크게 절감할 수 있고 대기오염물질 배출량도 대폭 줄일 수 있는 공법으로, 안티모니가 방위산업의 필수 소재라는 점까지 더해지며 경제안보 차원에서 국가핵심기술 지정 필요성이 제기돼 왔다.
국내 유일의 안티모니 메탈 생산 기업인 고려아연은 국내 전체 수요의 약 53%(지난해 기준 3604톤)를 생산할 수 있는 능력을 갖고 있다. 다만 안티모니 제조 기술은 지난 5월 정부 심사에서 국가핵심기술 최종 후보군에 포함되지 못했다.
고려아연은 최윤범 회장 측과 경영권 분쟁을 벌이는 영풍·MBK 파트너스 연합 측이 안티모니 제조 기술 국가핵심기술 지정을 방해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최근 미국 제련소 프로젝트 제3자 배정 유상증자에도 반대했다고 지적했다.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50부(김상훈 수석부장판사)는 지난 24일 영풍·MBK 연합이 신청한 신주발행 금지 가처분 신청을 기각했다. 영풍·MBK 연합은 미국 제련소 프로젝트 과정에서 고려아연과 미국 정부 합작회사(JV)가 고려아연 지분 10%를 받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주장했다.
영풍·MBK는 이날 고려아연이 지난 26일 진행한 제3자 배정 방식 유상증자가 자본시장법이 정한 발행가액 제한 규정을 위반할 리스크가 있다고 했다. 증자 과정에서 실제 납입된 주금 총액이 법정 하한선에 미달하게 됐는데 이사회 결의와도 달라 위법 소지가 크다는 입장이다.
고려아연은 "신주발행은 이사회가 신주의 발행가액을 미화로 확정하고, 발행할 신주의 종류 및 수를 확정했으며, 발행가액에 발행할 주식 수를 곱하여 납입일에 납입되는 발행총액도 모두 이사회 결의 시점에 미화로 확정됐다"라고 밝혔다.
이어 "할인율 또한 관련 법규에 따른 기준 주가와 이사회에서 정한 발행가액 사이에서 산정돼 이사회 이후 통제하거나 예측할 수 없는 환율 변동에 따라 사후적으로 달라지는 것이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bell@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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