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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부터 후끈" 현대차그룹, 아틀라스 CES 데뷔…테슬라·中 뛰어넘을까
압도적 기술력·구체적 로드맵 제시 '주목'…현대위아 '첫 참가'

현대자동차그룹이 내달 미국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가전·IT 박람회 CES 2026에서 보스턴다이내믹스 휴머노이드 로봇 차세대 전동식 아틀라스(Atlas)를 처음 시연한다. 아틀라스가 카메라를 통해 부품을 인식하는 모습. /현대차그룹
현대자동차그룹이 내달 미국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가전·IT 박람회 CES 2026에서 보스턴다이내믹스 휴머노이드 로봇 차세대 전동식 아틀라스(Atlas)를 처음 시연한다. 아틀라스가 카메라를 통해 부품을 인식하는 모습. /현대차그룹

[더팩트ㅣ최의종 기자] 현대자동차그룹이 내달 미국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가전·IT 박람회 CES 2026에서 보스턴다이내믹스 휴머노이드 로봇 차세대 전동식 아틀라스(Atlas)를 처음 시연한다. 경쟁사 약진 속 존재감을 드러낼지 관심이다. 기술력과 로드맵 제시가 관건이 될 전망이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그룹은 현대차와 기아, 현대모비스, 현대위아 등 계열사 역량을 모아 다음 달 5~9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CES 2026에 참가해 미래 모빌리티 기술·비전을 공개할 예정이다.

현대차그룹이 현재 마주한 경영환경은 녹록지 않다. 자율주행 분야에서 위기감을 느끼는 모습이다. 지난달 테슬라 감독형 FSD(완전자율주행) 공개 이후, 현대차그룹이 코너에 몰렸다는 평가가 있다. 최근 임원 인사와 정의선 회장의 자율주행 기지 포티투닷(42dot) 방문이 그 방증이다.

글로벌 완성차 업체와 경쟁하는 또 다른 분야는 로보틱스다. 로보틱스 분야가 중요한 이유는 제조 현장 혁신을 이룰 수 있어서다. 향후 가전 등 영역에서 소비 환경 자체를 바꿀 수 있는 요인으로 평가받는다. 하지만 테슬라와 중국 샤오펑 등이 이미 뛰어든 상태다.

AI 패러다임이 생성형 AI에서 피지컬 AI로 넓어진 가운데 현대차그룹은 확장성을 보여줘야 하는 위치에 놓이기도 했다. 우선 올해 엔비디아와 협력을 강화하며 GPU(그래픽저장장치) 5만장을 확보했다. 다만 그간 투자해 온 로보틱스 성과를 보여줄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있었다.

앞서 현대차그룹은 2021년 보스턴다이내믹스를 인수하며 본격적으로 로보틱스 분야에 뛰어들었다. 현대차그룹은 보스턴다이내믹스 4족 보행 로봇 스팟(SPOT)과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 등을 앞세우며 로봇 분야 주도권을 잡겠다고 여러 차례 밝혔다.

경쟁사 기술 성장세는 매서웠다. 테슬라는 휴머노이드 로봇 옵티머스를 개발하는 상황이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9월 옵티머스 3세대를 대량 생산할 것이라며, 복잡한 손 디자인과 현실을 이해하는 데 도움을 주는 AI를 탑재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11월 AI Day 행사에서 첫 휴머노이드 로봇 아이언(Iron)을 공개한 중국 샤오펑은 내년 아이언을 양산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아이언은 현재 샤오펑 광저우 공장에서 P7 생산을 위한 실무 교육에 참여해 작업을 수행하고 있다. 적용 범위도 가정용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지난 10월 서울 강남구 깐부치킨 삼성점에서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함께 '치맥' 회동 후 기념촬영을 하는 모습. /서예원 기자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지난 10월 서울 강남구 깐부치킨 삼성점에서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함께 '치맥' 회동 후 기념촬영을 하는 모습. /서예원 기자

현대차그룹은 CES 2026에서 전동식 아틀라스 실물을 세계 최초로 시연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소프트웨어 정의 공장(SDF) 전략도 공개하겠다고 말했다. 현대차그룹은 최근 미국 공장인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에 아틀라스를 배치하는 시범 운영을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그룹 부품 계열사 현대모비스는 CES 2026에서 콕핏(운전석) 통합설루션 엠빅스(M.VICS) 7.0과 전자식 제어장치 X-바이 와이어(X-by-Wire) 기술을 공개한다. 엠빅스 7.0은 전면 유리창에 주행 정보를 투영하는 홀로그래픽 윈드쉴드 디스플레이 등 기술이 집약돼 있다.

X-바이 와이어는 전기 신호로 조향과 제동을 제어하는 기술이다. 현대모비스는 단일 제어기에서 두 기능을 통합해 최적의 주행 성능을 구현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X-바이 와이어에는 이중 안전장치도 적용했다고 전했다.

최근 방산 분야에서 존재감을 드러내는 계열사 현대위아는 CES 2026에 처음으로 참가한다. 현대위아는 미래형 자동차 공조 시스템 분산배치형 HVAC을 최초로 공개할 예정이다. 이는 AI를 활용해 모든 탑승자에 최적화한 온도 공기를 제공하는 시스템이다.

아울러 전기차 구동축과 바퀴를 필요에 따라 분리하는 휠 디스커넥트 시스템(WDS)도 전시할 계획이다. 이는 전기차가 주행할 때 불필요한 에너지 낭비를 줄여 전비를 극대화하고 주행거리를 늘리는 부품이다.

AI가 산업계 주요 키워드로 부상한 상황에서 CES 2026에서 현대차그룹 외에도 참가 업체들은 AI를 기반으로 한 기술을 선보일 전망이다. 중국 로봇 스타트업 다이몬 로보틱스는 휴머노이드 로봇이 촉각 피드백과 정교한 조작을 제공하는 기술을 공개한다고 밝혔다.

중국 로봇 기술 스타트업 미러미는 세계 최초 이중 형태 변형 로봇인 바오바오를 공개한다고 말했다. 고성능·고도 맞춤 설정을 할 수 있는 4족 보행 로봇인 블랙 팬서 X도 선보일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현대차그룹은 "최첨단 AI 로보틱스 기술 실증과 인간-로봇 협력 관계 구축 방안, 그룹사 역량을 결집해 조성하는 AI 로보틱스 생태계, 제조 환경에서의 활용과 검증을 통한 사업 확장 전략 등을 공개한다"라며 "차세대 전동식 아틀라스로 전략 주요 사례를 제시할 것"이라고 했다.

bell@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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