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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0원 삼겹살, 4900원 와인"…치솟는 외식비에 가성비로 맞선 유통가
홈파티 수요 늘자 '가격' 내세운 프로모션 활활
삼겹살 1인분 2만원…'가성비' 마케팅으로 맞서


크리스마스 연말 대목을 앞두고 유통업계가 초저가 가격을 내세운 가성비 마케팅에 공들이고 있다. 올해는 평년과 다르게 단순 프로모션보다 가격을 전면 내세운 점이 특징이다. 외식비 부담이 높아지면서 고객들의 소비 심리를 자극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사진은 홈플러스 가양점 계산대 모습. /손원태 기자
크리스마스 연말 대목을 앞두고 유통업계가 초저가 가격을 내세운 가성비 마케팅에 공들이고 있다. 올해는 평년과 다르게 단순 프로모션보다 가격을 전면 내세운 점이 특징이다. 외식비 부담이 높아지면서 고객들의 소비 심리를 자극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사진은 홈플러스 가양점 계산대 모습. /손원태 기자

[더팩트 | 손원태 기자] 삼겹살 1인분 2만원, 자장면 한 그릇 8000원….

크리스마스 연말 대목을 앞두고 외식비가 천정부지로 치솟으면서 유통업계가 초저가 가성비 경쟁에 돌입했다. 4인 가족 기준으로 삼겹살 외식비가 10만원을 훌쩍 넘게 되면서 집에서 홈파티를 즐기려는 고객 수요가 부쩍 늘어난 탓이다.

특히 올해 유통업계 크리스마스 프로모션은 이전과는 다른 점이 있다. 평년과 같은 '50% 할인', '1+1 특가' 등의 세일에 초점을 맞추기 보다는 '삼겹살 1600원', '와인 4900원' 등의 가격을 전면에 내세웠다. 고물가 여파로 외식비 부담을 호소하는 고객들의 소비 심리를 파고들면서도 직관적으로 가격 마케팅에 승부를 걸었다.

2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편의점 CU는 전날 초저가 와인 2종을 대대적으로 띄웠다. 호주산 'TOA(Taste of Australia)' 와인 2종으로, 프리미엄보다 가성비로 대중성에 착안한 제품이다. 구체적으로 CU가 준비한 TOA 시리즈는 레드 와인의 'TOA 쉬라즈'와 화이트 와인의 'TOA 소비뇽블랑'이다.

CU는 이 와인을 병당 4900원에 선보였고, 3병 구매 시 1만2000원에 할인하는 행사까지 더했다. CU는 또 크리스마스이브인 24일부터 연말인 오는 31일까지 소주와 맥주, 위스키 등을 포함해 주류 192종을 최대 34% 할인하고 있다.

GS25는 아예 홈파티 패키지를 들고 왔다. GS25가 특히 공들인 것은 케이크다. 베이커리점에서 기본 3만~4만원대에 이르는 케이크를 1~2인용 크기에 맞춰 4900원에 내놓았다. GS25가 준비한 케이크는 '깜자초코미니케이크'로,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연출한 컬러 시트가 특징이다.

GS25는 케이크 외에도 MZ세대에게 인기가 높은 마라샹궈를 2~3인용으로 꾸렸다. 소고기 양지와 소시지, 피쉬볼, 푸주, 분모자, 납작당면 등 마라샹궈 기본 재료를 모두 담아냈다. 가격 역시 1만2900원으로 책정해 소비자들의 부담을 낮췄다.

대형마트에서는 홈플러스가 삼겹살과 한우, 치킨 등으로 초저가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홈플러스는 이날부터 오는 30일까지 일주일간 겨울 슈퍼세일인 '윈터 홈플런'을 전개한다. 행사 기간 홈플러스는 멤버십 특가로 '한돈 암퇘지 삼겹살/목심(100g)'을 1590원에 판매한다. 식당에서 삼겹살 1인분(200g) 가격을 단돈 3000원에 즐길 수 있다.

또 크리스마스 기간인 24~25일에는 농협안심한우 구이류 전 품목을 반값에 선보이기로 했다. 홈플러스는 델리 코너에서도 국내산 냉장 닭고기로 만든 후라이드 치킨을 9990원에 두 마리나 제공한다.

이마트는 신세계푸드와 콜라보해 1만원 안팎의 가성비 케이크를 진열해 놓았다. 대표적으로 고구마무스를 활용한 '홀리데이 떠먹는 고구마 케이크'가 9980원으로 나왔다. 생딸기가 통째로 들어간 '베리메리 케이크'도 1만9980원으로 비교적 저렴하게 마련했다.

크리스마스 연말 대목을 앞두고 유통업계가 초저가 가격을 내세운 가성비 마케팅에 공들이고 있다. 올해는 평년과 다르게 단순 프로모션보다 가격을 전면 내세운 점이 특징이다. 외식비 부담이 높아지면서 고객들의 소비 심리를 자극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픽사베이
크리스마스 연말 대목을 앞두고 유통업계가 초저가 가격을 내세운 가성비 마케팅에 공들이고 있다. 올해는 평년과 다르게 단순 프로모션보다 가격을 전면 내세운 점이 특징이다. 외식비 부담이 높아지면서 고객들의 소비 심리를 자극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픽사베이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서울 기준 지난 10월 소비자 선호 8개 외식 메뉴의 평균 가격은 지난해 12월보다 3.44% 올랐다. 이 기간 칼국수는 9385원에서 9846원으로, 4.91% 올라 1만원을 앞두게 됐다. 삼계탕은 1만7269원에서 1만8000원으로, 4.23% 상승했다. 삼계탕 한 그릇도 머지않아 2만원 시대가 오고 있다.

김밥은 3500원에서 3646원으로 4.17%, 자장면은 7423원에서 7654원으로 3.11% 증가했다. 대표 외식 품목인 삼겹살은 1인분(200g) 가격이 2만282원에서 2만673원으로, 1.93% 올랐다. 4인 가족이 식당에서 삼겹살을 먹었을 경우 기본 10만원을 훌쩍 넘는다.

외식비가 전반적으로 상승하게 된 배경에는 전 세계적 이상 기후로 인한 원료 수급 차질과 임대료·인건비·에너지 비용 등의 전반적인 인상이 주요인으로 꼽힌다.

업계 관계자는 "외식비 부담을 호소하는 고객들이 늘어나면서 큰 비용을 들이지 않고, 충분히 만족스러운 홈파티를 즐기려는 현상이 나타나는 것 같다"며 "업계도 이러한 트렌드에 착안해 홈파티 전용 초합리적인 가격 경쟁을 펼치게 됐다"고 설명했다.

tellme@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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