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여울역 초역세권, 양재천 조망 등 입지 탁월
단독 재건축으로 우성1차·쌍용2차 대비 속도 빨라

[더팩트|황준익 기자] 서울 강남구 대치동 알짜 재건축 단지로 꼽히는 대치쌍용1차아파트가 시공사 선정에 돌입하며 사업에 속도가 붙었다. 단지 규모는 크지 않지만 우수한 입지 조건으로 대형 건설사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24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대치쌍용1차 재건축 조합은 지난 19일 시공사 선정을 위한 입찰 공고를 냈다. 오는 29일 현장설명회를 열고 내년 2월 13일 입찰을 마감한다. 공동도급(컨소시엄)은 불가하며 입찰보증금은 200억원이다. 예정 공사비는 3.3㎡당 980만원으로 총 6892억6000만원이다.
1983년 준공된 대치쌍용1차는 최고 15층, 5개 동, 630가구로 재건축을 통해 지하 4층~지상 49층, 6개 동, 999가구 규모로 탈바꿈한다. 대치쌍용1차는 2016년 1월 조합 설립, 2018년 10월 사업시행인가를 받았다. 재건축초과이익환수제 이슈와 층수 상향을 추진하면서 지난 8월에서야 정비계획 변경안이 통과됐다.
대치쌍용1차는 옆 단지인 대치쌍용2차, 대치우성1차와 함께 '우쌍쌍'으로 불리며 통합 재건축이 논의된 바 있다. 하지만 입지나 사업성에서 두 단지보다 우위인 만큼 시간이 오래 걸리는 통합재건축 대신 단독으로 빠르게 추진하자는 조합원 목소리가 컸다.
결국 대치쌍용1차는 빠졌고 대치우성1차와 대치쌍용2차가 통합재건축을 추진하고 있다. 2023년 10월 두 조합은 통합재건축에 합의했다. 기존에 사업시행인가를 받은 2개 이상의 개별 재건축 조합이 통합재건축을 추진한 사례로는 국내 최초다. 두 단지가 합쳐지면서 최고 49층 높이에 1332가구(임대 159가구) 대단지로 탈바꿈하게 된다. 면적은 늘고 최고 층수도 완화(35층→49층)됐다. 대치우성1차와 대치쌍용2차는 아직 통합재건축을 위한 조합설립, 시공사 선정 등이 이뤄지지 않으면서 사업 속도는 대치쌍용1차가 더 빠르다.

대치쌍용1차는 지하철 3호선 학여울역 초역세권 단지다. 양재천과 가깝고 도로를 사이에 두고 강남 재건축 대장주인 은마아파트와 마주 보고 있다. 대치동 학원가도 가깝다.
입지와 사업성에 더해 사업 속도도 빠르면서 대형 건설사들의 관심도 크다. 현재 삼성물산, GS건설, HDC현대산업개발 등이 관심을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비업계에선 삼성물산과 GS건설이 시공권 수주에 가장 적극적이라고 본다. 특히 GS건설은 대치우성1차가 사업시행인가를 받은 2018년부터 공을 들여왔다.
GS건설 관계자는 "관심을 갖고 참여 여부를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삼성물산 관계자도 "입찰에 참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삼성물산과 GS건설이 맞붙으면 2015년 12월 서초 무지개아파트(현 서초그랑자이) 이후 약 10년 만이다. 당시에는 GS건설이 시공권을 따냈다.
대치쌍용1차가 재건축에 속도를 내면서 신고가도 이어지고 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전용 83㎡는 지난 12일 37억원에 거래되며 지난 2월 29억5000만원 대비 7억원 넘게 올랐다. 128㎡도 지난 8월 46억원으로 신고가를 기록했다.
대치쌍용1차 인근의 한 공인중개사는 "대치동에서는 재건축 속도가 빠른 편이라 대출 규제에도 대치동 학군을 위해 매수 문의가 꾸준하다"며 "역세권에 자연 접근성까지 있어 가격은 계속 오를 것"이라고 말했다.
plusik@tf.co.kr
- 발로 뛰는 <더팩트>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 · 카카오톡: '더팩트제보' 검색
- · 이메일: jebo@tf.co.kr
- · 뉴스 홈페이지: https://talk.tf.co.kr/bbs/report/write
- · 네이버 메인 더팩트 구독하고 [특종보자→]
- · 그곳이 알고싶냐? [영상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