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FACT

검색
경제
'탈팡' 본격화하나…쿠팡, 이용자·결제건수 '동반 하락'
유출사태 후 카드 결제건수 4% 급감…DAU 이틀째 1500만 하회
업계 "연말 대목에 보기 드문 수치"…일시적 하락 의견도


국내 최대 이커머스 플랫폼 '쿠팡'에서 3370만건에 달하는 개인정보가 유출된 이후 이용자들이 등을 돌리는 쿠팡 탈퇴 징후가 수치로 나타나고 있다. 사진은 서울 송파구 쿠팡 본사. /박헌우 기자
국내 최대 이커머스 플랫폼 '쿠팡'에서 3370만건에 달하는 개인정보가 유출된 이후 이용자들이 등을 돌리는 쿠팡 탈퇴 징후가 수치로 나타나고 있다. 사진은 서울 송파구 쿠팡 본사. /박헌우 기자

[더팩트ㅣ유연석 기자] 3370만건의 대규모 개인정보 유출사태를 일으킨 쿠팡에 이용자들이 등을 돌리는 '탈팡(쿠팡 탈퇴)' 징후가 수치로 나타나고 있다.

유출사태가 알려진 이후 주요 신용카드 결제 승인건수와 결제 승인금액이 하락했고, 쿠팡 앱의 일간 이용자 수도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 유출사태 후 2주간 카드 결제건수 4% 하락

24일 조승환 국민의힘 의원실이 KB국민·신한·우리·하나·삼성·현대 등 카드 6개사의 쿠팡 결제 이용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지난달 30일부터 이달 13일까지 2주 동안 쿠팡에서 결제 승인 건수는 4495만4173건이었다.

이는 직전 2주간(11월 16~29일) 결제 승인건수인 4683만7121건보다 188만2948건(4.1%)가량 감소한 수치다. 지난달 29일은 쿠팡이 3370만건의 회원 정보 유출 사실을 발표한 날이다.

같은 기간 결제 승인금액 역시 약 1% 줄어들며 하락세를 보였다. 쿠팡에서 6개 카드 결제승인 금액은 약 1조3985억원에서 1조3858억원으로 127억원(0.91%)가량 줄었다.

조 의원은 개인정보 유출을 가볍게 보지 않겠다는 국민들의 집단적 판단이 소비 행태로 나타난 결과라고 분석했다.

업계에서도 연말 쇼핑 시즌과 각종 할인 행사가 몰리는 12월 초순에 결제 수치가 하락하는 것은 매우 이례적이라고 평가하면서도 좀 더 신중히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개인정보 유출 사태 등 나쁜 이슈로 인한 일시적 하락일 수도 있다"고 전했다.

◆ 일간 이용자 수 이틀째 1400만명대…고점 대비 300만명 감소

쿠팡은 일간 이용자 수도 감소 추세를 보이고 있다. 데이터 기업 아이지에이웍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지난 20일 기준 쿠팡 앱의 일간 활성 이용자 수(DAU) 추정치는 1484만3787명으로 집계됐다. 지난 15일 이후 5일 연속 하락세다.

쿠팡 일간 이용자 수가 1400만 명대로 떨어진 것은 10월 25일(1490만7800명) 이후 두 달 만이다.

최고점을 기록했던 지난 1일 1798만명 대비로는 약 300만명이 빠졌다. 다만 당시에는 유출 사고가 알려진 직후라 피해 확인 및 보안점검 등을 이유로 일시적으로 이용자들이 몰린 것이라는 게 업계 해석이다.

다만 업계에서 유심히 보는 것은 이틀 연속 1500만명을 하회하고 있다는 점이다. 쿠팡의 DAU는 지난 5월 이후 유지했던 1500만명 선을 상회했고, 이 부근이 심리적 마지노선으로 인식됐다는 것이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고객들이 사용을 꺼리고 있다는 신호지만, 생활 밀착형 플랫폼 특성상 단기에 완벽한 대안을 찾기란 쉽지 않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내년 2~3월경 나올 분기 실적 발표가 '탈팡'의 실체를 확인할 분수령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ccbb@tf.co.kr

발로 뛰는 <더팩트>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 카카오톡: '더팩트제보' 검색
· 이메일: jebo@tf.co.kr
· 뉴스 홈페이지: https://talk.tf.co.kr/bbs/report/write

· 네이버 메인 더팩트 구독하고 [특종보자→]
· 그곳이 알고싶냐? [영상보기→]
인기기사
회사소개 로그인 PC화면
Copyright@더팩트(tf.co.kr)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