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후속과제 지원 사업 추진…기술성숙도 제고

[더팩트|우지수 기자] K9 자주포의 엔진을 국산화해 수출 길을 열고 1조7000억원 규모의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기술수출을 달성하는 등 올해 대한민국 과학기술을 이끈 연구개발 성과들이 선정됐다.
22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2025년 국가연구개발 우수성과 100선'을 최종 선정했다고 밝혔다. '우수성과 100선'은 범부처적으로 우수한 국가연구개발 성과를 선정하는 제도로 올해 20년 차를 맞았다.
이번 선정은 각 부·처·청이 추천한 970건의 후보 성과를 대상으로 했다. 산·학·연 전문가 105명으로 구성된 선정평가위원회 평가와 대국민 공개검증을 거쳐 최종 100건을 확정했다. 분야별로는 생명·해양이 25건으로 가장 많았고 정보·전자(22건), 에너지·환경(19건), 기계·소재(17건), 융합(12건), 순수기초·인프라(5건) 순이다.
최우수성과로는 총 12건이 꼽혔다. 기계·소재 분야에서는 이세철 STX엔진 연구원의 'K9 자주포 1000마력급 엔진 개발'이 선정됐다. 외산에 의존하던 핵심 부품을 국산화해 이집트 수출 등 해외 시장 진출의 걸림돌을 해소한 점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김경민 한국과학기술원(KAIST) 연구원은 모트전이 반도체를 활용해 기존 디지털 프로세서 대비 100만분의 1 수준 에너지로 최적화 문제를 푸는 컴퓨팅 시스템을 개발해 이름을 올렸다.
생명·해양 분야에서는 이정민 아이엠바이오로직스 연구원의 성과가 돋보였다.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IMB-101'을 개발해 미국과 중국 기업에 총 1.7조원 규모의 기술이전을 성사시켰다. 최형진 서울대학교 연구원은 비만 치료제 성분인 GLP-1이 뇌 시상하부에 작용해 배부름을 유발한다는 기전을 세계 최초로 규명했다.
에너지·환경 분야에서는 한창훈 에이치투 연구원이 바나듐 흐름전지용 스택 성능을 높여 국내 최초로 독일에 수출하는 성과를 거뒀다. 정보·전자 분야에서는 김일규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연구원이 6G 무선전송기술을 시연해 국제표준화 경쟁력을 확보했다.
사회문제 해결 성과로는 정수환 숭실대학교 연구원의 '실시간 딥페이크 음성 탐지 기술'과 서민아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연구원의 '초정밀 가스 누출 감지 광센서' 등이 선정됐다. 보이스피싱 예방과 유해 가스 탐지 등 국민 안전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과기정통부는 선정된 연구자에게 인증서와 현판을 수여하고 국가연구개발 성과평가 유공포상 후보자로 추천할 계획이다. 특히 내년부터는 선정 과제의 기술성숙도를 높이고 사업화를 돕기 위해 후속과제 지원 사업을 신설한다. 선정된 과제당 3년간 약 13억원을 지원할 예정이다.
박인규 과기정통부 과학기술혁신본부장은 "대학, 연구소, 기업 등에서 끊임없는 도전과 혁신을 통해 일궈낸 선도적인 연구성과"라며 "선정된 우수한 성과가 산업까지 이어질 수 있도록 후속과제 지원 확대 등을 관계부처와 함께 지속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index@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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