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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슨·엔씨, '선택과 집중' 고삐…비인기 게임 잇달아 정리
'호연'·'슈퍼바이브' 등 성과 부진작 조기 종료
인력 전환배치, '아이온2' 등 신작 흥행에 집중


엔씨소프트, 넥슨 등 국내 주요 게임사들이 내년부터 성적이 저조한 게임의 서비스를 종료하고 신작 흥행, 신사업 확장에 역량을 집중할 모양새다. /엔씨소프트·넥슨
엔씨소프트, 넥슨 등 국내 주요 게임사들이 내년부터 성적이 저조한 게임의 서비스를 종료하고 신작 흥행, 신사업 확장에 역량을 집중할 모양새다. /엔씨소프트·넥슨

[더팩트|우지수 기자] 국내 주요 게임사들이 성적이 부진한 게임을 과감히 정리하고 흥행 신작에 투자를 확대하는 '선택과 집중' 전략을 본격화하고 있다. 실적이 저조한 게임의 출혈을 막고 확실한 카드와 신성장 동력에 역량을 모은다는 계획이다.

2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엔씨소프트는 수집형 RPG '호연'과 MMORPG '블레이드 앤 소울 2(블소2)'의 서비스를 종료한다고 발표했다. 호연은 내년 2월 19일, 블소2는 6월 30일 문을 닫는다. 넥슨도 내년 초 '슈퍼바이브' 서비스 종료를 예고했다.

지난해 8월 출시된 호연은 서비스 기간이 약 1년 6개월에 불과하다. 출시 초기 8만명 수준이던 월간활성화사용자(MAU)가 최근 2000명대까지 떨어지는 등 지표 부진을 겪었다. 블소2 역시 회사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1%대에 머무르며 아쉬운 성적을 거두고 있다.

넥슨도 부진한 사업을 정리한다. 넥슨은 지난 17일 '슈퍼바이브' 서비스를 내년 2월 26일 종료한다고 공지했다. 지난 7월 국내 정식 출시 이후 약 7개월 만이다. '리그 오브 레전드' 개발진이 참여해 기대를 모았으나 시장 안착에 실패하자 서비스를 마무리하기로 결정했다. 이외에도 넥슨은 '카트라이더: 드리프트' 서비스를 종료하는 등 업계 전반에 빠른 태세 전환이 이뤄지고 있다.

게임사들은 서비스 종료로 확보한 여력을 검증된 신작과 핵심 IP(지식재산권) 확장에 집중하고 있다. 단순한 비용 절감을 넘어 미래 성장 동력에 자원을 재배분하는 전략이다. 이 과정에서 기존 인력은 전환 배치를 통해 고용 안정을 꾀한다. 넥슨은 '슈퍼바이브' 사업·마케팅 인력을 타 프로젝트로 재배치할 예정이며, 엔씨소프트 '블소2' 개발진은 신작 팀에 합류한다. 다만 '호연' 팀은 스팀 서비스 유지를 위해 기존 업무를 이어간다.

지난달 14일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지스타 2025'에서 엔씨소프트의 '아이온2' 시연을 하기 위해 방문객들이 줄 지어 기다리고 힜다. /우지수 기자
지난달 14일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지스타 2025'에서 엔씨소프트의 '아이온2' 시연을 하기 위해 방문객들이 줄 지어 기다리고 힜다. /우지수 기자

엔씨소프트는 신작 '아이온2'의 흥행 관리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지난달 19일 출시된 아이온2는 이틀 만에 이용자 150만명을 모으며 초반 기세가 매섭다. 출시 초기 일부 부정적 여론이 있었으나, 개발진이 이용자와 소통하며 개선하고 있다. 현재 일간활성화사용자(DAU) 지표가 주력작 '리니지M'과 대등한 수준까지 올라온 만큼 서비스 고도화에 자원을 집중해 실적 반등을 이끌겠다는 구상이다.

넥슨은 글로벌 시장에서 흥행 중인 신작 '아크 레이더스'에 화력을 집중한다. 출시 12일 만에 판매량 400만장을 돌파했고 유명 스트리머들의 호평이 이어지는 등 작품성과 대중성을 모두 잡았다는 평가다. 넥슨은 이용자 소통과 신속한 업데이트를 통해 아크 레이더스를 장기 흥행작으로 안착시킬 계획이다.

이와 함께 엔씨소프트는 글로벌 모바일 캐주얼 시장을 새로운 돌파구로 낙점했다. 최근 베트남 개발사 '리후후(Lihuhu)'와 국내 스튜디오 '스프링컴즈'를 인수하며 외연 확장에 나섰다. 리후후는 북미·유럽 매출 비중이 80%에 달하는 알짜 회사이며 스프링컴즈는 모바일 퍼즐 머지(Merge) 장르에 특화된 개발사다. 그간 시도하지 않았던 외부 개발사의 게임을 유통하는 퍼블리싱 사업도 확장할 계획이다.

김진구 키움증권 연구원은 "게임 공급 과잉, 검증된 게임 쏠림 현상으로 게임사들의 신작이 설 자리가 좁아졌다"며 "기업들이 리스크 관리를 위해 의사결정 속도를 높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한 게임업계 관계자는 "주요 게임사들이 비인기 라인업을 정리해 비용 효율을 높이는 동시에 M&A와 대작 흥행을 노리며 포트폴리오를 재편하고 있다"며 "내년은 이러한 체질 개선의 성과가 판가름나는 해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index@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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