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건축 통해 최고 37층, 2400가구 재탄생

[더팩트 | 공미나 기자] 서울 송파구 오금현대아파트 재건축 사업이 상가 갈등을 봉합하고 조합 출범 단계에 들어섰다. 상가 동의율이라는 핵심 관문을 넘기며 사업이 본궤도에 오를 기반을 마련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18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오금현대 재건축은 지난 6일 조합창립총회를 열고 조합장 선출과 주요 안건 의결을 마무리했다. 총회에는 약 1200명의 토지등소유자가 참석했고, 안건 투표율은 91.2%를 기록했다. 조합장으로 선출된 최미애 추진위원장은 96.5% 득표율로 조합 운영의 키를 잡았다.
이번 조합 출범의 분수령은 상가였다. 추진 과정 내내 최대 변수로 꼽혔던 상가 소유자들의 조합설립 동의 요건이 충족되면서, 그간 멈칫하던 사업이 속도를 낼 발판이 마련됐다는 분석이다.
최 조합장은 추진위원장 시절부터 설명회 등을 열어 상가 측과의 대화 창구를 넓히고, '같이 가는 재건축'에 방점을 찍어 설득을 이어온 것으로 전해진다. 정비업계에선 상가와의 이견을 정면 충돌로 키우기보다 접점을 찾아 동의를 이끌어 낸 점이 이번 조합 설립의 결정적 동력으로 작용했다고 본다.
다만 과정이 순탄하지만은 않았다. 앞서 추진 과정에선 상가 분할(제척) 안건이 가결되며 갈등이 정면충돌로 번질 뻔한 고비도 있었다. 당시 국면이 강대강으로 이어졌다면 상가 제척을 둘러싼 소송전으로 번져, 갈등 장기화와 그에 따른 사업 지연이 불가피했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결과적으로 조합 출범은 '강행'이 아니라 대화와 설득으로 리스크를 낮춘 결론에 가깝다는 평가다.
조합은 송파구청에 조합 설립인가를 신청해 법적 지위를 확보한 뒤 시공사 선정, 사업시행인가 등 후속 절차에 착수할 계획이다. 조합 출범의 동력이 갈등 봉합에서 나온 만큼, 향후 이해관계가 다시 흔들리지 않도록 소통 채널을 상시화하는 게 중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수주 시장 분위기도 달아오르고 있다. 오금·방이역 더블역세권 입지와 대규모 사업비, 단지 상징성이 맞물리며 대형 건설사들이 입찰 참여를 저울질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앞서 설계사 선정 과정에서도 나우동인건축사사무소를 비롯해 대형 설계사 3곳의 경쟁이 붙었던 만큼, 시공사 선정 역시 흥행 구도가 만들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 나온다.
한 정비사업 컨설팅업체 관계자는 "상가와의 대화를 통해 조합설립 단계까지 매듭을 지은 만큼, 앞으로도 큰 충돌 없이 다음 절차로 넘어갈 가능성이 높다"며 "조합 내부 신뢰가 회복된 단지는 시공사들도 안정적으로 보고 접근하기 때문에 수주전도 흥행할 여지가 크다"고 말했다.
오금현대는 송파구 오금동 일대 1984년 준공된 1316가구 단지다. 재건축을 마치면 최고 37층, 2400가구대 대단지로 탈바꿈할 전망이며(정비계획 기준 2436가구, 설계안 기준 2486가구), 총사업비는 약 1조4000억원 수준으로 거론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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