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팩트ㅣ서울중앙지법=이성락 기자] LG가(家) 맏사위 윤관 블루런벤처스(BRV) 대표를 사기 혐의(대여금 2억원 미반환)로 고소했던 삼부토건 창업주 손자 조창연 씨 측이 "제대로 수사하지 않았다"며 경찰의 불송치 결정에 대해 강한 불만을 드러냈다.
조 씨 측 변호인은 18일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대여금 반환 청구 소송의 항소심 2차 변론기일에서 재판 휴정을 요청하며 이같이 밝혔다.
조 씨는 지난 2011년 자금난 등을 이유로 보유 자산인 르네상스호텔(현 센터필드) 매각을 시도했지만, 원활하게 진행되지 않자 2016년쯤 경기초 동문인 윤 대표의 도움을 받았다. 이후 BRV가 투자한 VSL코리아(현 다올이앤씨)는 2016년 5월 르네상스호텔을 6900억원에 인수하는 본계약을 체결했다. 이 계약 체결 이후 윤 대표에게 5만원권으로 4000장, 현금 2억원을 전달했으나 윤 대표가 이익이 나면 빌린 2억원을 돌려주겠다는 약속을 지키지 않았다는 게 조 씨 측 주장이다.
조 씨는 1심에서 패소하자 항소하며 지난해 10월 대여금 미반환 사기 혐의로 윤 대표를 형사 고소했다. 이날 재판은 지난해 12월 12일 항소심 1차 변론기일이 진행된 이후 약 1년 만에 열리는 것으로, 그간 재판부는 경찰 수사 결과를 기다리고 있었다.
결과적으로 경찰은 '증거 불충분에 따른 혐의없음'으로 불송치 처분을 내렸다. 그러나 조 씨는 경찰의 결정을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이다.
조 씨 측 변호인은 "검찰이 보완수사를 요구했음에도 경찰은 이를 반영하지 않고 보강수사도 하지 않았다"며 "핵심 참고인에 대해서도 직접 불러 조사하지 않고 문자로만 확인하는 모습을 보였다"고 말했다.
조 씨는 경찰의 불송치 결정에 대해 항고했다. 사기 혐의 사건은 현재 서울고등검찰청으로 넘어간 상태다.
앞서 1심에서는 SNS 메신저 '위챗' 대화 내용을 통해 두 사람 간 금전 거래 사실이 확인된 바 있다. 추후 진전된 수사가 이뤄질 경우 윤 대표가 현금 2억원을 어떻게 사용했는지 등 사건 관련 내용이 더욱 구체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이날 윤 대표 측은 "2억원의 존재를 인정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다음 변론기일은 내년 3월 19일 오후 2시다.
재판부는 조 씨 측 휴정 요청에 대해 "(사기 혐의 수사 결과를) 조금 더 지켜본 뒤 (내년) 3월에 속행하겠다"며 "다음 기일까지 수사 결과뿐만 아니라 민사적으로 원고(조 씨) 측이 추가로 낼 수 있는 증거를 제출해달라"고 말했다.
rocky@tf.co.kr
- 발로 뛰는 <더팩트>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 · 카카오톡: '더팩트제보' 검색
- · 이메일: jebo@tf.co.kr
- · 뉴스 홈페이지: https://talk.tf.co.kr/bbs/report/write
- · 네이버 메인 더팩트 구독하고 [특종보자→]
- · 그곳이 알고싶냐? [영상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