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박지웅 기자]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 한국 경제가 저성장 국면에 접어든 가운데 기업의 혁신을 뒷받침하는 공정 경쟁 환경과 정책적 지원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주병기 공정거래위원장도 공정한 거래 질서와 포용적 제도가 지속 성장의 토대가 돼야 한다고 밝혔다.
최 회장은 18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 챔버라운지에서 열린 공정거래위원장 초청 간담회 모두발언에서 "글로벌 경쟁의 판도가 완전히 달라졌고, 장기 저성장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며 "과거의 방식으로는 이 흐름을 타개할 수 있을지 걱정이 앞선다"고 말했다.
그는 "기업 스스로 새로운 시도를 하지 않으면 경쟁에서 도태될 수밖에 없고, 미래를 향한 과감한 혁신과 변화를 뒷받침하는 정부 정책 지원에 대한 수요도 그 어느 때보다 커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공정거래법 제정 45주년을 언급하며 "공정거래위원회는 성장 과정에서 나타날 수 있는 시장의 부작용을 최소화하고, 기업 간 자유롭고 공정한 경쟁 질서 확립을 위해 중요한 역할을 해왔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기업들 역시 공정한 시장 질서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자율규제를 통해 경영 관행과 문화를 지속적으로 개선해 나가고 있다"고 덧붙였다.
주병기 공정거래위원장은 "존경받는 기업인이 많은 나라가 성장과 번영을 지속할 수 있다"며 "대한민국도 경영인이 존경받을 수 있는 나라가 돼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대한상의는 오랜 시간 우리 경제의 현장에서 기업의 목소리를 대변해 온 중요한 기관"이라고 말했다.
주 위원장은 에너지 전환과 디지털 전환, 글로벌 무역 질서의 불확실성을 언급하며 "지금은 세계사적 대전환의 시기"라고 진단했다. 그는 "부문 간 격차와 계층 간 불평등, 경제적 집중과 협상력 불균형이 저성장과 불공정의 악순환을 만들고 있다"며 "공정한 거래 관계 속에서 중소기업과 소상공인, 창업가들이 공정한 보상과 공평한 기회를 누릴 수 있는 사회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정부는 에너지·디지털 인프라 확충과 첨단 전략 산업 투자를 통해 혁신을 가속화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겠다"며 "대기업과 중소기업, 수도권과 비수도권 간 불균형을 완화해 건강한 기업 생태계와 통합된 사회를 만드는 것이 경제 재도약의 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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