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박지웅 기자]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 한국 경제의 잠재성장률이 마이너스로 전환될 수 있다는 위기감을 공개적으로 경고했다. 성장 동력이 약화되는 구조적 흐름 속에서 향후 5년이 한국 경제의 향방을 가를 중대한 분기점이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최 회장은 18일 오전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CEO 조찬 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통해 "1990년대 이후 한국의 성장률은 5년마다 1%포인트씩 하락해 현재는 0.9% 수준까지 내려왔다"며 "이 상태로 5년이 더 지나면 잠재성장률이 마이너스로 전환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성장률이 한 번 마이너스로 떨어지면 이후에는 리소스를 구하기 어렵다"며 "지금부터 향후 5년 동안 성장률을 다시 끌어올리기 위한 새로운 국가 전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최 회장은 최근 글로벌 경제 환경을 두고 "첨단 산업을 둘러싼 기술 패권 경쟁이 갈수록 심화되고 있다"며 "인공지능(AI), 반도체, 디지털 전환이 국가 경쟁력을 좌우하는 핵심 요소가 됐고, 기술 혁신이 곧 생존과 직결되는 대변혁의 시대를 맞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앞으로 어떻게 대응하느냐에 따라 기업의 미래는 물론 대한민국의 미래도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현재 한국 사회의 주요 화두가 모두 '성장 회복'에 맞닿아 있다고 설명했다. AI와 디지털 전환, 반도체 산업 경쟁력 강화, 지방 활성화, 규제 혁신 등이 모두 다시 성장 궤도로 올라서기 위한 과제라는 것이다.
한편, 이날 행사에는 최태원 대한상의 회장과 박일준 상근부회장, 박승희 삼성전자 사장, 이형희 SK그룹 부회장, 조현상 HS효성 부회장 등 기업인 250여 명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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