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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대감에 10억 올랐는데…한신서래 통합재건축 '제동'
신반포궁전, 공원기부채납 부담 등
한신서래에 과도한 요구 지속
한형기 위원장 "통합 의지 없나" 토로


한신서래 통합재건축 추진준비위원회는 지난 16일 '한신서래·궁전·동궁' 통합재건축 설명회를 열었다. /황준익 기자
한신서래 통합재건축 추진준비위원회는 지난 16일 '한신서래·궁전·동궁' 통합재건축 설명회를 열었다. /황준익 기자

[더팩트|황준익 기자] 서울 서초구 반포동 한신서래아파트와 신반포궁전아파트, 현대동궁아파트 통합재건축에 제동이 걸렸다. 통합 의지가 강한 한신서래와 달리 신반포궁전이 소극적으로 나오는 데다 한신서래에 과도한 요구를 하면서다.

18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한신서래 통합재건축 추진준비위원회는 지난 16일 '한신서래·궁전·동궁' 통합재건축 설명회를 열었다.

설명회는 한형기 추진위원장이 주최했다. 한 위원장은 반포 아크로리버파크 조합장, 래미안원베일리 부조합장 출신인 '스타 조합장'으로 불리는 인물이다. 한 위원장은 지난 10월 상가를 매입해 한신서래 소유주가 됐다.

설명회에서는 신반포궁전 조합 측에 대한 한 위원장의 성토가 이어졌다. 한 위원장은 "지난 8월 신반포궁전 조합이 통합재건축을 위해 과도한 사전요구를 했지만 우리는 이를 수용하고 소유주 동의율 70%를 넘겼다"며 "그럼에도 신반포궁전은 지난 9월 총회에서 한신서래를 빼고 현대동궁과의 통합안만 상정했다. 그 이후에는 연락조차 닿지 않고 있다"고 토로했다.

추진준비위원회는 지난 8월 12월 통합재건축 설명회 이후 동의서를 받았고 3주 만에 조합설립을 위한 법정 기준인 70%를 넘을 정도로 소유주들의 통합재건축 열의가 높다. 지난 5일까지 받은 통합재건축을 위한 '정비계획 입안제안에 관한 동의서'도 동의율 70%를 넘겼다.

애초 한신서래는 단독 재건축을 추진했었다. 한신서래 재건축 추진준비위원회는 지난 6월 서초구청에 정비계획 수립 및 구역지정 입안제안을 신청했다. 하지만 서초구청은 7월 입안제안 동의율이 45.02%로 50%를 넘지 못했고 진입도로 폭이 규정에 부적합하다는 이유로 불가 처리했다.

한신서래(414가구)는 신반포궁전(108가구), 현대동궁(224가구)과 통합재건축을 진행해 1000가구 이상의 대단지 아파트로 사업성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인근의 래미안 원베일리와 메이플자이도 여러 단지를 통합해 고급 신축 아파트로 탈바꿈했다.

신반포궁전은 지난 8월 한신서래에 통합재건축 사전요구서를 통해 △단지별 제자리 재건축과 독립정산제 원칙 △통합재건축 조합장 신반포궁전 1명 △한신서래 조합 임원과 대의원 수 축소 △기존 용역업체 6개사 승계 등을 요구했다. /황준익 기자
신반포궁전은 지난 8월 한신서래에 통합재건축 사전요구서를 통해 △단지별 제자리 재건축과 독립정산제 원칙 △통합재건축 조합장 신반포궁전 1명 △한신서래 조합 임원과 대의원 수 축소 △기존 용역업체 6개사 승계 등을 요구했다. /황준익 기자

하지만 신반포궁전에서 제동을 걸었다. 신반포궁전은 지난 8월 한신서래에 통합재건축 사전요구서를 통해 △단지별 제자리 재건축과 독립정산제 원칙 △통합재건축 조합장 신반포궁전 1명 △한신서래 조합 임원과 대의원 수 축소 △기존 용역업체 6개사 승계 등을 요구했다.

한신서래는 이를 다 수용하며 동의서를 징구했다. 그럼에도 신반포궁전은 최근 "공원기부채납은 한신서래가 부담하고 한신서래의 임대주택 최대 40가구가 신반포궁전 땅에 지어지는 것은 안 된다"고 요구했다.

이에 대해 한 위원장은 "공원기부채납은 당연히 단지별 세대만큼 부담해야 한다"며 "신반포궁전이 통합재건축으로 제일 수혜를 많이 보고 자산 가치가 수십억원 올라가는데 기부채납까지 한신서래에서 부담하라고 하면 통합하겠냐"고 지적했다.

이어 "임대 40가구가 아닌 일반분양 40가구를 신반포궁전에 넣으면 되고 기부채납을 안 하려면 999가구로 조정하면 된다"며 "원베일리 등 어떤 재건축 단지를 가도 임대주택 없는 곳이 없다"고 강조했다.

한 한신서래 소유주는 "신반포궁전 측에서는 현대동궁과 통합하려다 뒤늦게 한신서래가 합류해 1000가구가 넘어가다 보니 기부채납이 증가했다고 생각한다"며 "최초 통합요구서 내용을 모두 수용했는데 또 추가 요구를 한다는 건 애초에 통합 의지가 없어 보인다"고 말했다.

통합재건축 이슈로 상승세를 보이던 집값에도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한신서래 전용 64㎡는 지난 10월 33억원에 거래되며 신고가를 기록했다. 지난 2월 18억7500만원에서 8개월 만에 14억원 넘게 올랐다. 전용 115㎡도 지난 10월 38억원으로 지난 7월 28억원에서 10억원이 뛰었다.

한편 통합재건축과 관련해 신반포궁전 조합 측에 연락을 시도했지만 닿지 않았다.


plusik@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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