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도 전국 확대…이르면 차주부터 쿠팡이츠 본격 서비스

[더팩트 | 손원태 기자]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를 밟고 있는 홈플러스가 하이퍼마켓(대형마트)을 쿠팡이츠 퀵커머스(빠른 배송)에 입점하며 마지막 승부수를 띄우는 것으로 확인됐다.
앞서 홈플러스는 일부 지역의 기업형 슈퍼마켓(SSM)을 쿠팡이츠 퀵커머스에 입점하는 등 시범운영을 했다. 하지만 일부 지역을 전국으로 확대하고, SSM뿐만 아니라 대형마트까지 입점하기로 하는 등 본격적으로 적극 행보에 나선 것이다. 홈플러스는 현재 유동성 위기로 일부 점포가 폐점을 앞두는 등 인수합병을 추진하는 상황이다.
1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홈플러스는 최근 쿠팡이츠 퀵커머스에 전국에 걸친 자사 대형마트와 SSM 등의 점포를 대거 입점했다. 홈플러스가 운영 중인 점포는 대형마트 100여 곳과 SSM 300여 곳 등 전국 400여 곳이다. 홈플러스는 이르면 차주 쿠팡이츠 퀵커머스 서비스를 본격적으로 개시하며, 전국에 걸친 자사 대부분의 점포에서 해당 서비스를 시작한다.
특히 대형마트 3사가 운영하는 기업형 슈퍼마켓 중에서 쿠팡이츠 퀵커머스로 입점한 곳은 홈플러스가 유일하다. 또한 홈플러스가 SSM에서 대형마트로 서비스를 확대한 것도 이번이 처음이다.
쿠팡이츠 퀵커머스는 기존 오프라인 동네 매장의 상품들을 와우 멤버십(유료 회원)들에 1시간 내로 무료 배달하는 서비스다. 편의점 CU와 GS25 등도 쿠팡이츠 퀵커머스 서비스를 개시하며, 온·오프라인 사업 보폭을 확대하고 있다.
홈플러스 역시 이달 중순 쿠팡이츠 퀵커머스에 기업형 슈퍼마켓인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일부 매장을 입점했다. 이후 수익 창출을 위해 대형마트로 서비스 범위를 넓히기로 했다.
실제로 기자가 서초역을 기점으로 쿠팡이츠 앱을 돌려보니 퀵커머스에 '홈플러스 익스프레스(SSM)' 탭이 등장했다. 이어 탭을 클릭하면 서초점, 서래마을점, 반포2점, 반포점, 학동역점, 남성점 등 6개 점포가 나왔다. 또한 그 옆에는 '홈플러스(대형마트)' 탭도 별도로 마련돼 서울남현점의 매장도 볼 수 있었다.
마찬가지로 부산역을 기점으로 쿠팡이츠 앱을 돌려보니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좌천점과 서대신점 매장 두 곳이 나왔다. 대전역을 기점으로는 대전오류점과 용문점, 대전송촌점, 유천점 등 4곳 매장이 모습을 보였다.
이를 토대로 홈플러스가 쿠팡이츠 퀵커머스를 통해 SSM에서 대형마트로 서비스를 확대했고, 전국 매장을 아우르는 점을 확인할 수 있었다. 홈플러스는 쿠팡이츠 퀵커머스를 통해 삼겹살과 팽이버섯, 샤인머스캣 등 신선식품들을 판매하고 있다.

홈플러스는 쿠팡과 컬리 등 이커머스의 공세 속에 매출과 영업이익이 실적 부진을 겪고 있다. 홈플러스의 지난해 연 매출(연결 기준)은 6조9920억원으로 전년 6조9315억원에서 정체돼 있다. 그러나 이 기간 영업손실은 1994억원에서 3142억원, 당기순손실은 5743억원에서 6758억원으로 대폭 확대됐다.
지난해 기준 홈플러스 총차입금은 2조144억원, 순부채도 1조8757억원으로 재무구조가 악화한 상황이다. 이에 홈플러스는 공과금 700억원 등을 제때 내지 못해 일부 점포가 경영난에 처하기도 했다. 최근에는 홈플러스 임직원의 12월 급여도 분할 지급하는 극약 처방을 내렸다.
홈플러스는 현재 누적되는 경영 악화로 연내 △서울 가양점 △부산 장림점 △고양 일산점 △수원 원천점 △울산 북구점 5곳의 연내 폐점도 앞두고 있다.
이 같은 이유로 홈플러스는 기업회생절차를 밟고 있다. 지난달 26일 공개 매각을 위한 본입찰을 진행했으나, 인수자는 아직 나타나지 않았다. 법원은 홈플러스 회생계획안 제출 기한을 오는 29일로 재차 연장했다. 만약 이 기간까지 매각 인수자가 나타나지 않을 시 홈플러스는 최악의 경우 파산에 이를 수도 있다.
이런 상황에서 홈플러스의 쿠팡이츠 퀵커머스 대대적 입점은 벼랑 끝 위기 상황에서 내몰린 마지막 승부수로 해석된다. 홈플러스는 현재 쿠팡이츠 퀵커머스 입점을 트라이얼(시범 적용) 단계로 운영하고 있으며, 이르면 차주 정식으로 서비스를 오픈하겠다는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홈플러스의 이 같은 전략에 대해 "(홈플러스의) 델리, 베이커리 등 신선식품을 고객이 빠르게 수령할 수 있어 고객 편의와 홈플러스 경쟁력 제고에 기여할 것이라는 판단에 나온 것 같다"고 내다봤다.
tellme@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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