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로멘 "내년 상반기 험난할 수 있다"

[더팩트ㅣ박지웅 기자] 비트코인을 비롯한 가상자산 시장이 일제히 약세를 보이고 있다. 오라클발 인공지능(AI) 투자 불확실성으로 뉴욕증시가 급락한 여파가 위험자산 전반으로 확산된 것으로 풀이된다. 단기적으로 비트코인 가격이 4만달러까지 떨어질 수 있다는 경고도 나온다.
18일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오전 7시 56분 기준 비트코인은 24시간 전보다 1.74% 하락한 8만6286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일주일 전과 비교하면 6.79% 떨어진 수준이다. 주요 알트코인도 동반 약세를 나타냈다. 이더리움은 4.05% 하락했고, 솔라나는 4.04%, XRP는 2.98% 내렸다.
시장에서는 17일(현지시간) 오라클의 대규모 AI 데이터센터 투자 불확실성이 부각되며 뉴욕증시 3대 지수가 일제히 하락한 점이 가상자산 시장에도 부담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런 가운데 비트코인이 중장기적으로 큰 폭의 조정을 받을 수 있다는 경고도 제기됐다. 글로벌 거시경제 분석가이자 대표적인 비트코인 강세론자인 루크 그로멘은 최근 한 팟캐스트에 출연해 "비트코인 가격이 4만달러 선까지 하락할 수 있다"며 단기 전망에 대해 신중한 입장을 나타냈다.
그로멘은 "장기적인 통화 가치 하락이라는 큰 흐름에 대한 판단은 변하지 않았다"면서도 "당분간은 비트코인보다 금과 일부 주식이 더 안정적인 대안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기본적으로 금과 달러를 제외한 대부분의 자산이 압박을 받을 가능성이 크다"며 최근 비트코인의 상대적 부진을 주요 경고 신호로 꼽았다.
특히 금 대비 비트코인이 신고가를 경신하지 못하고 있는 점을 언급하며, 이는 비트코인의 위험 대비 수익 구조가 악화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신호라고 설명했다. 기술적 분석 측면에서도 우려를 제기했다. 비트코인이 주요 장기 지지선을 하향 이탈했으며, 과거 유사한 기술적 붕괴가 발생했을 당시 평균 65~70%에 달하는 하락이 나타났다는 것이다.
그로멘은 "포트폴리오 내 비트코인 비중이 지나치게 커졌다고 판단해 상당 부분을 줄였다"며 추가 하락 가능성에 무게를 실었다. 또 다른 부담 요인으로는 양자 컴퓨팅 리스크를 지목했다. 아직 현실화된 위협은 아니지만, 관련 논의가 확산될 경우 장기 보유 대형 투자자들이 물량을 줄이거나 헤지에 나설 수 있으며 최근의 약세 흐름도 이와 무관하지 않을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번 경고는 미국 현물 비트코인 ETF를 중심으로 이어져 온 상승 흐름의 지속 가능성에 대한 의문이 커지는 상황에서 나왔다. 부진한 미국 경제 지표와 증시 변동성 확대, AI 산업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위험 자산 전반에 부담을 주고 있다는 분석이다.
그로멘은 "내년 상반기는 매우 험난한 국면이 될 수 있다"며 "거시 환경이 안정되기 전까지는 금과 달러를 제외한 자산 전반이 어려움을 겪을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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