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한 혜택 제공으로 젊은층 소비자 유인

[더팩트 | 김태환 기자] 신한은행, 우리은행, 하나은행, NH농협은행 등 국내 주요 은행들이 네이버페이, 당근페이 등 다양한 페이서비스들과 협업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디지털 플랫폼 경쟁의 주도권을 확보하고, 상대적으로 젊은 고객층과의 접점을 넓혀 미래 고객을 늘리겠다는 전략이다.
17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로부터 혁신서비스로 지정받은 '이자 받는 선불수단연계 통장'과 관련해 은행들의 상품 출시가 확대되고 있다. 앞서 금융위는 지난 9월 정례회의를 통해 6건의 혁신금융서비스를 신규로 지정했다.
지정된 서비스는 KB국민은행과 삼성카드가 함께한 '모니모-KB 간편금융 통장', 신한은행과 네이버파이낸셜이 출시한 '네이버페이 마이비즈 통장', 하나은행과 당근페이가 협업한 '당근머니 하나 통장', 우리은행과 CJ올리브네트웍스가 만든 'CJ페이 우리 통장', 우리은행과 네이버파이낸셜이 함께한 '네이버페이 머니 통장' 등이다.
해당 통장들은 금융소비자가 선불지급수단을 사용할 때 미사용 선불충전금을 제휴은행 통장에 보관하고, 은행으로부터 보관 금액에 대한 이자를 지급 받는 구조로 설계된다. 결제시에는 제휴 통장으로부터 자동으로 선불충전이 이뤄질 수 있도록 했다.
모니모-KB 간편금융 통장은 모니모 앱에서 개설할 수 있는 수시입출금통장으로, 하루 잔액 200만원까지 최대 연 4.0%의 금리(기본금리 연 0.1%+우대금리 최대 연 3.9%p)가 적용된다. 우대금리는 삼성카드·삼성생명·삼성화재 관련 자동이체 등록 등의 조건을 충족해야 한다.
신한은행의은 네이버페이의 'Npay biz' 플랫폼에 개인사업자 전용 금융서비스 'Npay biz 신한 패키지'를 제공하고 있다. 'Npay biz'는 네이버 스마트스토어·스마트플레이스·네이버페이·광고플랫폼을 통합해 약 350만명의 사장님이 매출·광고·예약 등 사업 현황을 한눈에 관리할 수 있는 플랫폼이다.
'Npay biz 신한통장'은 정산계좌 지정과 'Npay biz 신한카드' 연결계좌 등록 등 우대조건에 따라 최대 연 2.3%의 이자율을 잔액한도 없이 제공한다. 또, 'Npay biz'에 통장을 연결하면 은행 앱에 접속하지 않고도 거래내역 조회 및 이체가 가능한 사업자 통장이다.
하나은행의 '당근머니 하나통장'은 생활금융의 영위를 사용자 기반으로 특화시켜 ‘내 동네 맞춤형 금융혜택’ 서비스를 제공한다. 당근페이의 선불 충전금인 '당근 머니'에 대해 사용실적에 따라 최대한도 300만원까지 최고 연 3.0%(세전)의 금리혜택을 매월 제공 받을 수 있다.
하나은행은 앞서 네이버페이와 협업해 출시한 '네이버페이머니 하나통장'도 약 6개월 만에 50만좌가 완판된 적도 있다. 이 통장은 200만원 한도로 최고 연 3.0%(세전) 금리를 준다.
우리은행의 'NPay 머니 우리 통장'은 200만원 한도 내 1년간 최대 연 4.0% 금리를 제공하며, CJ PAY 우리통장은 최대 연 3.0% 금리혜택을 제공하며 CJ ONE 포인트 최대 2% 적립, 이체·인출 수수료 면제 등을 제공한다.
이처럼 페이 서비스와의 제휴 확대는 은행의 플랫폼 주도권 상실을 최소화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결제 영역에서 소비자의 접점이 빅테크 플랫폼 중심의 페이 서비스로 이동하면서, 소비자들과의 접점을 늘리기 위한 조치라는 설명이다.
특히, 은행 입장에서 선불충전금 확보도 매력적인 선택지라는 분석도 나온다. 선불충전금은 이용자가 결제 목적 외에는 쉽게 인출하지 않는다는 특성이 있다. 이 때문에 잔액이 상시 유지되는 특성이 있고, 금리도 낮아 은행의 자금조달 비용 부담이 거의 없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네이버페이의 경우 월 활성 사용자 수(MAU)가 2500만명에 육박하고 월 결제 이용자는 2000만명 수준"이라며 "선불충전금만 1500억~3000억원으로 추산되는데, 은행 입장에서는 원가가 낮은 예금을 확보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상대적으로 젊은층 고객을 확보할 수 있다는 점도 강점으로 꼽힌다.
은행 관계자는 "비대면 거래가 확대 됨에 따라 디지털 생활금융 서비스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는 추세"라며 "기존의 간편 결제를 이용하는데 어려움이 있었던 미성년자와 국내 거주 외국인도 손쉽게 이용할 수 있으며, 주로 젊은 고객층이 이용하는 서비스 확충을 통해 해당 고객층과의 접점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kimthin@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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