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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남도 사위도 모두 나선 크라운해태…해외 매출 '10%의 벽' 깰까
크라운해태 전체 매출서 해외 비중 한 자릿수
장남은 크라운, 사위는 해태…수출 확대 나서


롯데웰푸드, 오리온과 제과 3사로 묶이는 크라운해태가 경쟁사와 달리 전체 매출에서 해외 비중이 한 자릿수에 그쳤다. 크라운해태는 장남과 사위 모두 경영 일선에 뛰어드는 등 해외 매출을 끌어올리는 데 나서고 있다. 사진은 크라운해태 사옥. /크라운해태
롯데웰푸드, 오리온과 제과 3사로 묶이는 크라운해태가 경쟁사와 달리 전체 매출에서 해외 비중이 한 자릿수에 그쳤다. 크라운해태는 장남과 사위 모두 경영 일선에 뛰어드는 등 해외 매출을 끌어올리는 데 나서고 있다. 사진은 크라운해태 사옥. /크라운해태

[더팩트 | 손원태 기자] 롯데웰푸드, 오리온과 제과 3사로 묶이는 크라운해태가 전 세계적인 K-푸드 열기에도 불구하고 더딘 성장세를 나타내고 있다. 크라운해태는 윤영달 회장의 장남과 사위가 모두 경영 일선에 뛰어드는 구조로, 해외 매출을 끌어올리는 데 발 벗고 나섰다.

1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크라운해태홀딩스는 올해 3분기 누계 매출(연결 기준)이 8010억원으로, 전년 동 기간(7800억원) 대비 2.7% 증가했다. 크라운해태홀딩스는 자회사로 크라운제과와 해태제과식품을 두고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구체적으로 크라운제과는 올해 3분기 누계 매출(별도 기준)이 전년 3250억원에서 2.3% 오른 3324억원을, 해태제과식품은 4331억원에서 3.2% 증가한 4471억원을 기록했다. 이를 토대로 두 회사의 올해 3분기 합산 매출은 7795억원으로, 지주사 크라운해태홀딩스 전체 매출의 97%를 차지한다. 사실상 회사 매출 대부분이 제과 사업에서 나온다. 이는 크라운해태가 본업인 제과 사업의 성장세 없이 회사의 미래를 장담할 수 없는 점을 방증한다.

반면 롯데웰푸드와 오리온은 3분기 실적에서 빼빼로와 꼬북칩 등 인기에 힘입어 K-푸드 열기를 탄 모습이다. 롯데웰푸드와 오리온은 3분기 누계 매출(연결 기준)이 각각 전년 대비 4.0%, 7.4% 오른 3조1962억원, 2조4079억원을 기록했다. 이 기간 롯데웰푸드와 오리온의 해외 매출(수출 포함)은 각각 전년 대비 14.9%, 9.6% 뛴 8818억원, 1조6551억원을 썼다.

크라운해태는 현재 해외에 법인이 없다. 이에 크라운제과와 해태제과식품 모두 해외사업에서 수출에 의존한다. 롯데웰푸드가 해외 8개 국가에서 21곳의 생산공장, 오리온이 4개 국가에서 11개의 생산공장을 둔 것과 비교하면 판이한다.

크라운해태는 올해 3분기 누계 수출액이 전년 동 기간(569억원) 대비 5.6% 오른 601억원을 기록했다. 크라운해태 전체 매출에서 해외 비중은 7.5% 정도다. 이 기간 롯데웰푸드와 오리온의 해외 비중은 각각 27.6%, 68.8%를 나타냈다. 두 제과 경쟁사에 비해 크라운해태만 해외 비중이 한 자릿수에 그쳤다.

이처럼 크라운해태 내수 비중이 90%를 넘기면서 회사 전체 실적도 더딘 상황이다. 더구나 크라운해태 본업이 제과인 만큼 물이나 라면, 즉석밥 등과 같은 생활필수품이 아닌 점도 내수 영향을 쉽게 받는 요인으로 꼽힌다. 롯데웰푸드와 오리온이 내수에서 벗어나 해외로 공장을 지으면서 방향을 튼 이유다.

사진은 지난해 4월 충청남도 아산시 음봉면에서 열린 크라운제과 ‘신(新)아산공장’ 준공식에서 윤영달 크라운해태제과 회장(왼쪽)과 윤석빈 크라운제과 대표이사 모습. /크라운제과
사진은 지난해 4월 충청남도 아산시 음봉면에서 열린 크라운제과 ‘신(新)아산공장’ 준공식에서 윤영달 크라운해태제과 회장(왼쪽)과 윤석빈 크라운제과 대표이사 모습. /크라운제과

크라운해태는 오너인 윤영달 회장의 장남 윤석빈 대표가 모태인 크라운제과를, 사위 신정훈 대표가 해태제과식품을 이끄는 구조다. 앞서 크라운제과는 지난 2005년 국제통화기금(IMF) 외환 위기 여파로 경영난에 시달리던 해태제과를 인수해 사세를 키웠다. 당시 인수합병(M&A)을 주도했던 인물이 윤 회장의 사위인 신 대표였다.

크라운제과는 쵸코하임과 빅파이, 쿠크다스 등의 히트작을 갖고 있다. 해태제과식품은 오예스와 허니버터칩, 연양갱 등의 인기 제품을 생산한다. 그러나 이들 제품 모두 해외에서는 좀처럼 탄력을 받지 못하는 단계다. 이에 크라운제과는 해외에서 새콤달콤을, 해태제과식품은 홈런볼을 주력으로 밀고 있다.

크라운해태는 지지부진한 해외 실적을 끌어올리기 위해 지난 2022년부터 국내에 대규모 생산시설 조성에 나섰다. 크라운해태는 평택항과 지리적으로 가까운 충남 아산시에 사업비 1000억원을 투입했다.

먼저 크라운해태는 지난 2022년 7월 충남 아산시 음봉면에 약 1만4000㎡(4200평) 규모의 해태제과식품 과자공장을 지었다. 이후 2년 뒤인 지난해 5월 같은 곳에 약 5만2000㎡(1만6000평) 크기의 크라운제과 과자공장을 추가로 세웠다.

이곳에서는 연간 5000억원 규모의 과자가 생산된다. 올해 3분기까지 아산공장에서 크라운제과는 1만819톤(약 1189억원)의 스낵을, 해태제과식품은 8953톤(약 1335억원)의 비스킷을 만들었다. 아산공장에서 크라운제과는 새콤달콤과 죠리퐁, 콘초 등을 제조한다. 해태제과식품은 홈런볼과 에이스, 후렌치파이 등을 생산한다.

크라운제과는 현재 전 세계 30여개 국가, 해태제과식품은 40여개 국가로 수출을 전개한다. 크라운해태는 지난해 250억원을 추가로 투입하며 충남 아산에 대규모 물류창고도 짓고 있다. 크라운해태가 아산공장을 발판 삼아 해외로 수출 전선을 넓히고 있다는 점을 알 수 있다.

이처럼 크라운해태 윤 회장의 장남과 사위 모두 경영 일선으로 뛰어드는 가운데, 해외 비중을 10%대로 끌어올릴 수 있을지 행보가 주목된다.

크라운해태 측은 "해외 현지에서 생산기지를 마련한 경쟁사와 달리 전량 국내에서 생산하는 구조인 만큼 해외 성장세가 큰폭으로 오르는 데 한계가 있다"며 "매년 꾸준히 해외 시장에 공들이고 있으며, 수출을 확대하기 위해 아산공장에 투자를 늘리는 등 해외 트렌드를 파악해 제품화하도록 노력하겠다"라고 했다.

tellme@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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