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팩트ㅣ최의종 기자] 영풍·MBK 파트너스 연합이 고려아연 이사회가 의결한 '해외 제련소 건설·제3자 배정 유상증자' 등 안건에 법적 대응에 나섰다.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경영권 방어를 위한 행보라는 주장이다. 고려아연은 전략광물 공급망 구축에 참여한 것이라는 입장이다.
영풍은 15일 고려아연이 이사회를 열고 미국 제련소 건립과 관련한 안건과 제3자 배정 유상증자 안건을 의결한 것과 관련해 가처분 소송을 제기한다고 밝혔다.
영풍·MBK 연합은 "주주 가치 훼손과 재무안정성 악화를 초래할 심각한 사안이라 판단한다"라며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측이 다수인 이사회가 경영권 분쟁 국면에서 충분한 검토와 사회적 설명 절차 없이 대규모 해외투자와 지배구조 변동 안건을 졸속 처리했다"라고 했다.
영풍·MBK 연합은 고려아연 장기적 지속가능성과 주주 이익을 지키기 위해 '신주발행금지 가처분' 신청을 즉시 법원에 제기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고려아연은 이날 미국 정부와 기업들 출자금 등을 모아 합작법인(JV)을 신설하고, 합작법인이 제3자 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한다고 밝혔다.
고려아연은 미국 내 통합 비철금속 제련소 건설을 통해 전략광물 공급망에 참여하고 미래 성장동력을 강화한다며 약 10조9000억원(74억3200만달러)을 투입한다고 공시했다. 제련소 프로젝트에는 미국 국방부 등이 참여한다.
고려아연은 글로벌 공급망 리스크 확대와 미국 내 비철금속·전략광물 수요 증가에 대응하고 북미 시장 중장기 성장성을 선점해 안정적·지속적인 수익 창출 기회를 확보하기 위한 추가적인 생산거점 마련 필요성이 커졌다고 밝혔다.
미국 정부가 전략광물 공급망 재편을 국가 전략으로 추진하고 고려아연이 전략적 파트너로서 관련 사업 참여 요청을 기반으로 미국 내 통합 비철금속 제련소 건설 프로젝트를 검토했다고 말했다.
제련소 건설 프로젝트는 고려아연 미국 내 종속회사인 크루서블 메털즈를 통해 진행된다고 했다. 아연과 연, 구리 등 주요 비철금속과 금·은 등 귀금속, 안티모니·게르마늄·갈륨 등 전략광물을 통합 생산·회수하는 복합 비철금속 제련소를 만든다.
기존 니르스타 제련소 부지를 인수하고 기반 시설을 재구축하고 첨단 공정 기술을 적용해 핵심광물 11종을 포함한 총 13종 금속·반도체용 황산을 생산할 예정이다. 제련소는 2027년부터 2029년까지 단계적으로 건설된다. 연간목표 생산량은 아연 30만톤, 희소금속 5100톤 등이다.
아울러 고려아연은 2조8508억원을 조달하고자 미국 정부 측과의 합작법인 크루서블을 대상으로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크루서블에 약 1323억원을 출자한다고도 했다. 출자 후 지분율은 10%가 된다.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부 장관은 장관은 "테네시에서 추진되는 고려아연의 프로젝트는 미국의 핵심광물 판도를 바꾸는 획기적인 딜"라며 "미국은 국가안보에 필수적인 13종 핵심·전략 광물을 대규모로 생산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최첨단 프로젝트에 대한 투자를 통해 우리는 핵심광물을 대량으로 국내에서 생산함으로써 외국 국가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고, 국가안보와 경제안보를 단호하게 강화하게 된다"라며 "구체적으로 미국은 고려아연의 생산 확대분 중 일부에 우선적 매수 권한을 갖는다"라고 했다.
업계에서는 영풍·MBK 연합과 최 회장 측 경영권 분쟁에서 미국 제련소 프로젝트로 최 회장 측이 우위를 점했다는 평가를 내놓는다.
bell@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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