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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당 23억원 넘자 수지 15억원…강남발 집값 파도
'65% 법칙' 작동…수지 저평가론 확산

서울 강남 아파트 가격 상승세가 분당을 거쳐 용인 수지로 번지는 '가격 동조화'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다. /더팩트 DB
서울 강남 아파트 가격 상승세가 분당을 거쳐 용인 수지로 번지는 '가격 동조화'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다. /더팩트 DB

[더팩트|이중삼 기자] 서울 강남발 아파트 가격 상승세가 분당을 거쳐 용인 수지로 번지는 '가격 동조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강남 집값 부담을 느낀 수요가 지리적으로 인접하고 생활권을 함께 쓰는 분당과 수지로 옮겨가는 흐름이다. 시장에선 분당 국민평형(전용 84㎡) 가격이 23억원 선을 넘어선 만큼, 수지 역시 '15억원 시대'에 진입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15일 부동산인포가 최근 6년간(2020년~2025년 10월) 부동산R114 자료를 분석한 결과, 강남·분당·수지 아파트 가격은 유사한 흐름을 보여왔다. 강남 가격이 오르면 일정 시차를 두고 분당과 수지가 뒤따랐다. 조정 국면에서는 세 지역 모두 보합세를 나타냈다. 이는 신분당선을 중심으로 세 지역이 하나의 생활·경제권으로 묶여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부동산R114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강남구 아파트 평균 매매가는 31억8700만원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한강변 신축 단지는 전용 84㎡ 기준 60억원을 넘나들고, 압구정 일대 재건축 단지에서는 대형 평형을 중심으로 100억원대 거래도 나오고 있다.

분당도 이미 불이 붙었다. 최근 분양한 '더샵 분당티에르원' 전용 84㎡ 분양가는 최고 26억8400만원에 달했다. 지난달 1순위 청약에서 평균 100.4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계약 역시 순조롭게 진행되며 조기 완판이 유력하다는 평가다.

기존 단지 가격도 빠르게 뛰고 있다. 지난 10월 '시범삼성한신' 전용 84㎡는 21억8500만원에 거래되며 신고가를 경신했다. '시범우성' 전용 84㎡도 19억9300만원에 손바뀜이 이뤄졌다. 재건축 이슈가 없는 단지 가운데서는 '파크뷰' 전용 84㎡가 25억9000만원에 거래되며 최고가를 새로 썼다.

시장의 시선은 자연스럽게 수지로 이동하고 있다. 분당 시세의 약 65% 수준에서 수지 가격이 형성돼 왔다는 이른바 '65% 법칙'이 다시 거론되는 배경이다. 분당 국민평형이 23억원을 넘어서자, 수지 15억원대 진입이 자연스럽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

부동산R114에 따르면 최근 6년간 수지구 아파트 평균 매매가는 분당 대비 65.4% 수준을 유지했다. 분당 가격이 20억원 중반대에 안착한 상황을 감안하면 수지 국민평형 역시 15억원대까지 추가 상승 여력이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실제 거래도 이를 뒷받침한다. 수지구 '성복역 롯데캐슬 골드타운' 전용 84㎡는 지난 10월 15억5000만원에 거래됐다. 'e편한세상 수지' 같은 면적대도 14억5000만원에 매매되며 상승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분당과 수지는 신축 공급이 극히 제한적이다. 지난 2020년 이후 올해까지 분당과 수지에 공급된 아파트는 1900여 가구에 불과하다. 공급 희소성이 뚜렷한 만큼 신축 단지의 가격 상승 폭이 더 클 수 있다는 분석이다.

분양업계 관계자는 "분당 가격이 오르면 시차를 두고 수지가 따라가는 흐름이 반복돼 왔다"며 "현재 분당 시세를 기준으로 보면 수지가 상대적으로 저평가 구간이라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희소성이 높은 중대형 평형과 특화 설계를 갖춘 신축 단지를 중심으로 분당·판교권 수요자의 문의가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js@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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