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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옥동 회장 2기, '질적 성장·포용 금융' 광폭 행보 시동
자회사 사장단 인사…수익 구조 재정비 추진
저축은행 신용대출 은행으로 전환 '브링업&밸류업' 강화


신한금융그룹 차기 회장 후보로 선정된 진옥동 회장이 지난 4일 신한은행 본점 1층에서 기자들을 만나 도어스테핑을 열고, 질의응답을 하고 있다. /김태환 기자
신한금융그룹 차기 회장 후보로 선정된 진옥동 회장이 지난 4일 신한은행 본점 1층에서 기자들을 만나 도어스테핑을 열고, 질의응답을 하고 있다. /김태환 기자

[더팩트 | 김태환 기자] 연임에 성공한 진옥동 신한금융그룹 회장이 계열사 최고경영자(CEO) 인사와 더불어 포용 금융 확대를 위한 '광폭 행보'를 이어오고 있다. 계열사 CEO 재편으로 수익 구조를 재정비해 건전성 부담을 최소화하는 '질적 성장'을 추진함과 동시에 상생 금융 프로그램을 강화해 '포용 금융' 정책도 가속화한다는 전략이다.

15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진옥동 회장은 연임 확정 하루 뒤인 지난 5일 자회사최고경영자후보추천위원회(자경위)를 열고 자회사 사장단 후보 추천했다.

자경위에서는 CEO 임기만료 대상이 되는 4개 자회사 중 2개 자회사 CEO가 교체 됐다. 신한라이프 신임 대표로 천상영 신한금융그룹 재무부문 담당 부사장(CFO)이 추천됐고, 신임 신한자산운용 CEO에는 전(前)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 전략부문장인 이석원 후보가 발탁됐다. 강병관 신한EZ손해보험 대표와 이승수 신한자산신탁 대표는 2연임에 성공했다.

앞서 진 회장은 자회사 사장 인사와 관련해 단순히 매출 성장만이 아닌 매출의 '질적 성장'을 추진할 수 있는 인물을 강조했다.

그는 "자회사 인사의 핵심은 질적 성장을 어떻게 할 것인가이다"면서 "스케일 중심의 경영에서 밸런스시트 중심으로 전환하려 한다. 단순히 이익을 많이 내는 것보다 튼튼한 '밸런스시트'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금융권에서는 이를 대출·운용 자산의 외형 성장과 시장점유율 확대 등 공격적 전략보다는 자산·부채 구조의 안정성과 자본 여력, 리스크 흡수 능력을 중시하는 경영으로의 전환을 의미하는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실제, 천상영 후보는 지난 1994년 신한은행에 입행, 신한카드 글로벌사업 본부장을 거쳐 신한지주에서 경영관리 팀장과 CFO를 역임한 '재무·전략통'으로 불리고 있으며, 이석원 후보는 자산 운용 분야에서만 20년 이상 경력을 쌓아온 전문가다.

자경위 측은 "이영종 신한라이프 사장이 외형적으로 양호한 성과와 성장세를 이끌어왔지만, 새로운 리더십을 통해 질적 성장을 추구해야 할 타이밍이며, 천상영 후보가 재무·경영관리 분야의 전문성을 살려 신한라이프를 보다 탄탄한 회사로 한 단계 더 업그레이드해 주길 바란다"고 후보 추천 이유를 설명했다.

이석원 후보에 대해서는 "자산운용업계 내에서 전문성과 리더십을 모두 갖춘 인물로 평가 받는다"며 "폭넓은 경험과 전문성을 살려 회사를 한 단계 더 도약시키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최근 신한금융은 서민 대출 부담 완화·자영업자 지원·지방 기업 지원을 통한 지역 활성화 등 포용금융 정책을 적극 시행하고 있다. 질적 성장을 통한 재무 체력 강화가 포용 금융의 지속 가능성을 뒷받침하는 구조라는 점에서, 신한금융은 수익성과 사회적 역할의 균형을 동시에 추구하고 있다는 평가다.

진 회장의 제안으로 시작된 '브링업&밸류업' 프로젝트의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 저축은행 중신용 고객의 신용대출을 은행의 신용대출로 전환해 이자 부담 완화를 추진하는 이 프로그램은 지난달 말 누적 실행액 200억원을 돌파했다.

지난해 9월부터 시행된 이 프로그램은 실행액 100억원을 달성하는 데 9개월이 걸렸지만, 100억원에서 200억원까지는 5개월이 소요되면서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 특히 진옥동 회장의 지시로 조회·신청 기간이 은행 업무 시간만 신청을 받던 것을 오후 9시 30분까지로 시간을 연장하며 신청자가 크게 늘어났다.

최근에는 제주은행과 신한저축은행으로 지원 대상을 넓혀 장기연체 고객의 미수이자 감면, 성실거래 고객 대상 금리 인하 등 상생 금융지원을 더욱 확대하고 있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이외에도 신한은행의 땡겨요 사업자대출과 제주은행의 'ERP 뱅킹' 등 그룹사 특화 서비스를 추진하고 있다"면서 "자영업자·중소기업·지역사회를 위한 신한만의 차별화된 금융지원 체계를 더욱 강화하면서 포용금융의 지속 가능한 확산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kimthin@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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