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뷰티 관련주 '쑥'

[더팩트ㅣ장혜승 기자] 인공지능(AI) 산업 거품론으로 국내 증시 변동성이 커지면서 식품·화장품·관광 등 소비재 관련주가 주목받고 있다. 중국이 '한일령'을 강화하면서 반사이익도 기대된다. 증권가에서는 국제 정세와 함께 내년 내수가 회복세에 접어들 것이라며 긍정적 전망을 내놓고 있다.
◆ 반도체지수 하락할 때 소비재株 '방어'
1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11월 12일부터 12월 12일까지 한 달간 신세계, 현대차 등 여행레저 종목을 추종하는 KRX300자유소비재지수는 11.4% 상승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 지수는 0.4% 상승하는 데 그쳤다. 반면 그간 증시 상승세를 주도하던 KRX반도체지수는 3.66% 감소했다.
종목별로는 영원무역(43.08%), 신세계(20.37%), 에이피알(17.29%), 현대차(9.4%) 등이 강세를 보였다.
글로벌 아웃도어 OEM(주문자상표부착생산) 기업 영원무역은 신규 고객사의 주문 증가로 실적이 개선되고 있다. 회사의 상위 4개 고객사 중 아크테릭스와 룰루레몬이 최근 3분기 호실적을 기록한 것도 상승세에 힘을 보탰다. 증권가에서는 영원무역의 목표주가를 기존보다 10% 상향한 11만원으로 제시했다.
신세계는 내수 소비 회복 등 백화점 업종에 우호적인 국내외 상황이 조성되면서 주가가 치솟았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지난달 발표한 11월 경제동향에서 "최근 한국 경제는 건설투자 위축과 수출 증가세 둔화에도 불구하고 소비를 중심으로 경기가 다소 개선되는 모습"이라며 "소비는 시장금리 하락세와 소비 부양책 등으로 완만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화장품 기업 에이피알은 분기 기준 역대 최고 실적을 경신했다. 올해 3분기 연결기준 매출 3859억원, 영업이익 961억원을 기록했는데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22%, 253%가 증가한 수치다. 3분기부터 본격화된 미국발 관세 영향에도 이뤄낸 쾌거다. 화장품 및 뷰티 부문의 고성장세가 분기 전체 실적을 견인했다. 연말 쇼핑 시즌을 맞아 4분기 매출액도 시장 기대치를 상회할 거란 전망이 나온다.
현대차는 미국발 관세 불확실성이 해소되면서 주가가 상승했다. 당초 미국 정부가 자동차 수입품에 25% 고율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밝히면서 수익성 우려가 확산했다. 그러나 10월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한국산 자동차 및 자동차 부품에 대한 관세율이 15%로 인하됐다. 인하된 관세는 11월 1일부터 소급 적용되면서 시장을 억누르던 불확실성이 상당 부분 해소됐다.

◆ 중일 갈등에...내수 회복세 전망 '맑음'
증권가는 최근 불거진 중일 갈등과 내수 회복으로 내년까지도 소비재주의 전망이 밝다고 본다.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의 '대만 유사시 개입' 발언 이후 중국은 일본산 수산물 수입을 금지했다. 이같은 보복 조치가 다른 분야로 확산될 가능성이 점쳐진다. 중국 내에서 일본산 화장품이 수입 제한 대상에 포함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면서 한국산 제품이 대체재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조소정 키움증권 연구원은 "만약 중국의 수입 제한 정책이 현실화할 경우 화장품 ODM 업체의 수혜 폭이 가장 클 것"이라며 "최근 중국 내 로컬 브랜드에 대한 선호가 크게 높아지고 있어 일본 제품 공백 발생 시 로컬 브랜드의 점유율 확대 가능성이 높다. 이 경우 중국 내 생산 기지를 보유한 업체들의 수주 증가가 기대된다"고 내다봤다.
내수 개선과 수출 호조로 경기도 회복하고 있다. 기획재정부는 12일 발표한 '최근 경제동향 12월호'에서 "최근 우리 경제는 소비 등 내수 개선, 반도체 중심 수출 호조 등으로 경기가 회복 흐름을 보이며 상반기 부진에서 벗어나는 모습"이라고 밝혔다. 소비자의 경기 인식을 나타내는 소비자 심리지수는 지난달 112.4로 2017년 11월 이후 8년 만에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김정욱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백화점은 양극화 소비 및 인바운드 확대 수혜로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며 "주요 점포 입지 경쟁력은 관광 명소로 변모했으며 외국인 매출 고성장으로 소비를 창조하고 있다. 올 3분기 주요 백화점 외국인 매출액 성장률은 롯데가 45%, 신세계 65%, 현대 41% 등을 기록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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