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크릴·알지노믹스 확약 50~70%대

[더팩트|윤정원 기자] 올해 마지막 유가증권 상장사 티엠씨가 '따블'에 성공한 가운데 이번 주 남은 코스닥 3개 IPO(기업공개) 종목도 같은 흐름을 이어갈지 관심이 쏠린다. 다만 첫날 성적표는 업종보다 의무보유확약, 유통물량, 공모가 수준 같은 수급 요인에 더 좌우될 가능성이 클 전망이다.
◆ 연말 들어 달라진 공모주 분위기…'따블' 잇단 등장
1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산업용 특수케이블 업체 티엠씨는 이날 오전 10시 30분 기준 공모가(9300원) 대비 104.52%(9720원) 오른 1만9020원을 기록하고 있다. 이날 2만2550원으로 개장한 티엠씨는 장 초반에는 2만2900원까지도 뛰며 가뿐히 따블에 성공했다.
티엠씨는 앞서 지난달 21~27일 진행한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에서 960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국내외 기관 2136개사가 참여했고, 공모가는 희망범위 상단인 9300원으로 확정했다. 이달 3~4일 진행한 일반투자자 대상 공모주 청약에서도 1305.47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청약 증거금으로는 11조1089억원이 모였다.
공모주 시장은 연말 들어 분위기가 달라졌다. 지난 10일 코스닥에 상장한 테라뷰는 공모가 8000원 대비 두 배 오른 1만6000원에 마감했고, 페스카로(11일)와 이지스(12일)도 상장 당일 장중 따블을 기록했다. 이를 두고 최근 상장주가 잇따라 강세를 보이면서 단기 자금이 다시 공모주로 움직였다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올해 7월부터 기관 배정 물량 중 일정 비율을 의무보유확약 기관에 우선 배정하는 제도가 도입되면서 상장 직후 매도 물량이 줄어든 점이 공모주 훈풍의 배경이 됐다.
◆ 이번 주 IPO 관전 포인트, 확약률과 유통물량
이번 주 남은 상장 일정은 16일 아크릴, 17일 나라스페이스테크놀로지, 18일 알지노믹스 순이다. 세 회사 모두 청약 흥행에는 성공했지만, 상장 직후 주가 흐름은 유통 가능 물량과 확약 구조에 따라 갈릴 가능성이 크다.
아크릴은 GPU 자원 운영을 최적화하는 AX(인공지능 전환) 인프라 소프트웨어 기업이다. 공모가는 1만9500원으로 확정됐고, 일반청약 경쟁률은 1130대 1, 증거금은 5조9000억원대였다. 기관 의무보유확약률은 52.8%로 집계됐다. 확약 비중이 낮지 않은 편이라 상장 초반 오버행 부담을 일정 부분 덜었다는 평가가 나오지만, 테마 기대가 큰 만큼 밸류에이션 부담이 변동성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
나라스페이스테크놀로지는 초소형 위성 설계·제작·운용·데이터 서비스까지 전 과정을 제공하는 엔드 투 엔드 모델을 내세운다. 공모가는 1만6500원, 상장 후 예상 시가총액은 1900억원 수준이다. 일반청약 경쟁률은 699대 1, 증거금은 2조4000억원대로 집계됐다. 다만 기관 의무보유확약 비율이 신청 수량 기준 5.53%에 그쳐, 상장 직후 유통 가능 물량 부담이 상대적으로 크다는 평가가 나온다.
알지노믹스는 RNA 기반 유전자치료제 개발사다. 공모가는 2만2500원으로 확정됐고, 일반청약 경쟁률은 1871대 1, 증거금은 10조8000억원대다. 기관 수요예측에서 의무보유확약 비중이 74%대로 높았고, 3개월 이상 확약도 절반을 넘었다. 수급 측면에선 상장 초기 매물 압력이 상대적으로 제한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회사는 올해 5월 글로벌 제약사 일라이 릴리와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수급 변수만 놓고 보면, 확약 비율이 높은 알지노믹스와 아크릴이 상대적으로 물량 부담을 덜 안고 출발하는 구조다. 반대로 나라스페이스는 우주 테마 주목도가 크더라도 확약 비중이 낮아 단기 수급에 따른 등락 폭이 커질 수 있다는 시각이 있다.
◆ 코스닥 대어도 온다…온기 이어갈까
한편 상장 종목 외에도 대형 공모 일정이 겹치며 연말 공모주 시장의 자금 흐름에도 관심이 쏠린다.이번 주엔 코스닥 기업으로는 이례적인, 1조원의 몸값에 달하는 의료기업 리브스메드가 15일부터 16일까지 청약을 진행한다. 공모가는 상단인 5만5000원으로 확정됐다. 공모금액은 1359억원, 상장 시가총액은 1조3564억원이다. 올해 코스닥시장 상장 기업 가운데 최대 규모다.
2011년 설립된 리브스메드의 대표 제품은 다관절 복강경 수술기구 '아티센셜'이다. 아티센셜은 국내 250여 개 병원에서 사용 중이며, 미국 유럽 일본 등 주요 시장 인허가를 모두 확보해 해외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삼 성증권과 미래에셋증권이 상장을 주관한다.
예상 시가총액 8000억원에 달하는 반도체 기업 세미파이브의 경우 오는 18일부터 19일까지 일반 투자자 대상 청약에 돌입한다. 삼성증권, UBS가 상장을 주관한다. 희망 공모가는 2만1000원~2만4000원이다.
세미파이브는 국내 최대 반도체 디자인하우스로 삼성전자의 디자인솔루션파트너(DSP) 중 하나다. 디자인하우스는 반도체 칩 내부의 전자회로(IC)를 설계하는 회사로 팹리스(반도체 설계 전문 기업)와 파운드리를 잇는 역할을 한다. 이익미실현 특례 상장사로 일반 청약자에게 환매청구권이 부여된다. 환매청구권은 상장 후 일정 기간까지 주관사에 공모가의 90% 가격으로 되팔 수 있는 권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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