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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에어 중심 LCC 통합 초읽기…시장 재편·지역 갈등 시험대
2027년 1분기 출범 가시화…국내 LCC 1위 전망
기단·여객 '압도적 규모', 통합 효과·운영 과제 병존


15일 업계에 따르면 진에어는 최근 공시를 통해
15일 업계에 따르면 진에어는 최근 공시를 통해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인수·합병 계획에 따라 그룹 산하 LCC 3개사가 통합 법인 출범을 위한 전담 조직을 구성해 인수합병 후 통합(PMI) 과제를 이행하고 있다"며 "3개사는 2027년 1분기 내 통합 LCC로 출범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진에어

[더팩트ㅣ황지향 기자] 진에어·에어서울·에어부산 등 한진그룹 산하 저비용항공사(LCC) 통합이 가시권에 들어왔다. 통합 법인은 오는 2027년 1분기 진에어를 중심으로 출범할 예정으로, 출범과 동시에 국내 LCC 시장 1위에 오를 전망이다. 국내 항공산업 역사상 처음으로 대형항공사(FSC) 통합과 함께 LCC 재편이 동시에 이뤄지는 만큼 시장 구조 변화는 물론 지역사회 갈등 관리까지 복합적인 과제를 안게 됐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진에어는 최근 공시를 통해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인수·합병 계획에 따라 그룹 산하 LCC 3개사가 통합 법인 출범을 위한 전담 조직을 구성해 인수합병 후 통합(PMI) 과제를 이행하고 있다"며 "3개사는 2027년 1분기 내 통합 LCC로 출범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LCC 통합 일정이 구체적으로 언급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통합은 대한항공의 아시아나항공 인수에 따른 후속 조치다. 대한항공은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마무리한 뒤 오는 2026년 말 본격 합병을 앞두고 있으며, 이에 맞춰 양사 산하 LCC 통합 작업도 병행하고 있다. 진에어·에어부산·에어서울은 법적 절차와 재무 결합, 운영 통합을 단계적으로 진행 중이며 향후 6개월 내 세부 로드맵을 재공시할 계획이다. 진에어 관계자는 "사명과 CI 등 통합 이후 브랜드 운영 방향에 대해서는 아직 검토 단계로 구체적으로 확정된 사안은 없다"고 설명했다.

통합 진에어의 규모는 경쟁사를 압도할 것으로 보인다. 3분기 말 기준 진에어 31대, 에어부산 21대, 에어서울 6대 등 총 58대의 항공기가 결합된다. 현재 LCC 1위인 제주항공의 기단 규모는 44대다. 여객 수 기준으로도 통합 3사의 연간 수송 실적은 880만명 이상으로 단일 LCC는 물론 일부 대형항공사를 웃도는 수준이다. 인력 규모 역시 3사를 합쳐 4000여명에 달해 국내 최대 LCC가 된다.

업계는 이번 통합이 장기적으로는 LCC 시장의 과당 경쟁을 완화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규모의 경제를 통한 비용 절감이 현실화할 경우 요금 경쟁력과 서비스 안정성도 개선될 수 있다는 기대가 나온다.

가덕도허브공항시민추진단 등 9개 시민단체는
가덕도허브공항시민추진단 등 9개 시민단체는 "대한민국 제2 도시인 부산에는 이제 더 이상 지역 거점 항공사가 없다"며 "정부의 잘못된 항공 정책과 부산시의 미흡한 대응으로 에어부산을 지킬 골든타임을 놓친 결과, 에어부산은 결국 대한항공에 편입됐다"고 주장했다. /에어서울·에어부산

다만 통합 과정이 순탄치만은 않을 전망이다. 노선 구조 조정과 정비 시스템 일원화, 인력 효율 재배치 등 실질적인 운영 통합이 핵심 과제로 꼽힌다. 특히 3사가 모두 중·단거리 국제선을 운영해온 만큼 노선 중복 조정과 기재 운영 전략 재편이 불가피하다. 중거리 기종 도입 여부를 둘러싼 논의도 병행될 것으로 보인다.

지역 갈등도 변수다. 부산 지역에서는 에어부산이 진에어에 흡수되는 데 대한 반대 여론이 여전히 거세다. 가덕도신공항 개항을 앞두고 지역 거점 항공사를 유지해야 한다는 요구가 시민단체와 지자체를 중심으로 이어지고 있다. 에어부산의 본거지인 부산시는 "가덕도신공항의 성공을 위해서는 지역 거점 항공사가 필수적"이라며 에어부산 분리 매각을 지속적으로 요구해왔다.

시민단체의 반발도 거세다. 가덕도허브공항시민추진단 등 9개 시민단체는 "대한민국 제2 도시인 부산에는 이제 더 이상 지역 거점 항공사가 없다"며 "정부의 잘못된 항공 정책과 부산시의 미흡한 대응으로 에어부산을 지킬 골든타임을 놓친 결과, 에어부산은 결국 대한항공에 편입됐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에어부산이 김해공항 거점 항공사 기능을 상실하면서 김해공항 국제선이 1만편 이상 감편됐고, 공항 이용객들의 이동 편익도 크게 저하됐다"고 지적했다.

시민단체들은 남부권 국제공항으로 조성될 가덕도신공항에 지역 거점 항공사가 없는 상태가 지속될 경우 해당 공항이 관문공항으로서 기능을 수행하지 못한 채 형식적인 국제공항에 그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에 정부를 향해 신공항 건설과 함께 지역 거점 항공사 확보를 항공 정책으로 명확히 설정하고 이를 실행에 옮길 것을 촉구했다.

이에 대해 진에어 측은 인천과 부산을 동시에 축으로 삼는 '듀얼 허브' 전략을 통해 지역 우려를 해소할 방침이다.

진에어 관계자는 "부산은 통합 LCC 체제에서도 중요한 핵심 거점"이라며 "통합 이후에는 지금까지 에어부산이 수행해온 역할 이상을 감당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부산발 노선 네트워크와 스케줄 경쟁력은 유지·강화될 예정이며, 김해공항을 기점으로 한 노선 확대를 통해 지역민의 실질적인 이동 편익 증대와 지역 경제 기여를 목표로 운영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hyang@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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